2025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시상식 성료

2025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전주시 제공
2025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전주시 제공

전주가 다시 한번 세계 무형유산의 중심 무대로 떠올랐다.

24일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2025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은 전주가 세계 각국에서 무형유산 보호와 발전에 기여한 개인·단체를 시상하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올해로 7회를 맞았다.

이번 행사는 브라질, 이스라엘, 인도네시아에서 온 수상 단체들의 업적을 공유하며 인류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했다.

올해 국제 공모에는 총 42개국 90개 팀이 응모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 가운데 최종 선정된 세 단체가 세계인의 박수를 받았다.

먼저 브라질의 이에페(Iepe)는 원주민 공동체의 문화와 정치 역량 강화, 토지 관리, 환경 모니터링, 기후변화 대응 등 다방면에서 지속 가능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 단체는 지역 사회의 전통 지식을 지키는 동시에 세계적 환경 위기에 대응하는 모범 사례로 꼽혔다.

이스라엘의 케셋 엔지오(Keshet NGO)는 전통 농업기술과 약용식물 재배 지식을 기록·보존하며 지역 공동체를 지원했다. 특히 베두인 공동체를 위한 프로젝트와 지속 가능한 문화 관광 개발은 국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인도네시아의 와양 사삭 인형극 학교(Wayang Sasak Puppetry School)는 사라져가는 전통 인형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교육과 공연 활동을 이어왔다. 상호작용 퍼포먼스를 도입해 관객 참여를 유도하고, 성평등과 환경, 지역 발전까지 아우르는 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무형유산 분야에 특화된 국제상이라는 점에서 권위와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수상자들에게는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옻칠장 이의식 보유자가 직접 제작한 상패와 미화 1만 달러, 총 3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됐다. 

브라질 이에페의 대표 마리나 다 실바 칸은 수상 소감에서 “전주시가 보여준 무형유산 보호와 전승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무형유산 종사자와 협력하며 전통 지식의 가치를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인도네시아 수상 단체 역시 전주와의 협력 확대를 약속하며, 이번 수상이 단순한 영예를 넘어 미래 협력의 시작점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윤동욱 전주부시장은 환영사에서 “전주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51개의 무형유산을 보유한 도시다. 후백제와 조선을 잇는 천년고도로서 전주가 가진 무형유산의 가치는 독보적이다”며 “국제무형유산대상이 세계와 전주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이번 시상식을 통해 국제적 문화도시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나아가 2027년 UCLG 세계문화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글로벌 무형유산 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상식의 마지막은 다채로운 축하공연이 장식했다. 인도네시아 와양 사삭 인형극 학교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인형극을 선보이며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우석대 태권도 시범단은 전주 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힘찬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행사엔 윤동욱 전주부시장과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 윤순호 국가유산청 무형유산국장 등 내외빈과 국내외 무형유산 전문가 및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윤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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