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김치축제·통맥축제 등 ‘다채’
전남,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 선봬
가을의 풍요로움이 무르익는 10월, 광주와 전남이 한 달 내내 미식의 향연으로 들썩인다. 광주시는 ‘2025 광주방문의 해’를 맞아 도심 곳곳을 무대로 한 미식 축제를 집중 운영하며, 전남은 국내 최초로 정부 승인을 받은 국제 미식 박람회를 열어 ‘남도 음식’의 세계화를 본격 선언한다.
광주 도심 곳곳, 음식·예술 어우러져
광주에서는 ‘광주미식주간’을 시작으로 김치, 커피, 전통시장 먹거리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테마 축제가 10월을 가득 채운다. 가장 먼저 문을 여는 행사는 ‘광주미식주간’이다. 오는 10월 4일까지 양림동·동명동·아시아음식문화거리 일대에서 카페·식당 할인 이벤트와 미식투어,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 축제 ‘제32회 광주김치축제’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광주시청 광장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우주최광(光) 김치파티’. 김치 경연대회, 스타 셰프의 푸드쇼, 김치 담그기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광주 김치’의 진수를 맛볼 기회가 될 전망이다.
지역 명물과 결합한 이색 축제도 잇따른다.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양동전통시장에서는 ‘양동통맥축제’가 열려, 시장 통닭과 시원한 맥주, 버스킹 공연이 가을밤 흥취를 더한다. 11월 8일에는 동명동 카페거리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원에서 ‘동명커피산책’이 펼쳐져 커피 시음회와 세미나, 로컬 브랜드 마켓, 버스킹 공연으로 향긋한 축제 분위기를 만든다.
세계의 맛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행사도 주목된다. 10월 18일 월곡동 고려인마을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열리는 ‘광산 세계야시장’은 러시아식 대형꼬치구이, 중앙아시아 전통 빵, 동남아 향신료 요리 등으로 다문화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대인예술야시장’이 매주 토요일 먹거리·예술 체험·수제품 판매와 함께 운영돼 시민의 발길을 모은다.
미식뿐만 아니라 도시의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대규모 축제도 이어진다.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충장로 일대에서는 ‘추억의 충장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추억의 동화’를 주제로 주먹밥 콘테스트와 퍼레이드, 7080 테마거리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같은 기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5·18민주광장에서는 ‘광주버스킹월드컵’이 개최돼 세계 14개국 거리 예술가들이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또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선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열정을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아시아 문화교류 축제 ‘2025 아시아문화주간’이 운영되며,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영산강변 일원에선 ‘광주서창억새축제’가 펼쳐진다.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선 ‘제16회 광주국제아트페어(이하 아트광주)’가 열린다.
전남 ‘국제 미식 박람회’로 세계 무대에
전남은 올해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를 개최하며 미식 산업화와 세계화를 향한 큰 걸음을 내딛는다. 목포 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10월 1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 최초 정부 승인을 받은 미식 테마 국제행사로, 지난 30년간 이어진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한 단계 격상된 것이다.
주제관·미식문화관·K-푸드산업관 등 3대 전시관이 운영되며, 발효문화 체험과 남도 음식명인의 시연, 글로벌 미식관 전시, 131개 기업이 참여하는 산업 전시까지 풍성하게 준비됐다. 특히 해외 셰프들이 남도 식재료를 활용한 ‘글로벌 은둔 고수 경연’, 다양한 나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월드미식파티’는 관람객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전남도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식품·식자재 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연결하는 수출 상담회, 세계한식총연합회와의 포럼 등 산업적 성과도 도모한다. 와인 세미나, 전통주 페어링, 해외 셰프 초청 특별 메뉴 등 세부 프로그램은 미식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다층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전남 곳곳에서 다채로운 가을 축제와 행사가 이어진다. △나주영산강축제(10월 8~12일) △순천 낙안읍성 민속문화축제(10월 17~19일)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10월 18~26일) △곡성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10월 23~27일) △광양 남도영화제 시즌2(10월 23~27일) △함평 대한민국 국향대전(10월 24~11월 9일)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