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션위크 중 6일 파리 샹그릴라호텔 무대 패션쇼
새정부 출범 뒤 출국금지 해제 오랜만 국제무대 복귀
김미숙 디자이너와 패션쇼 …박세경 뷰티 디렉터 주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파문’으로 고초를 겪었던 양해일 패션디자이너가 오는 6일 오후 7시(현지 시간) 파리 샹그릴라호텔 무대에서 패션쇼를 연다.
㈜더해일과 박세경 뷰티 디렉터가 주관한 이번 패션쇼는 세계뷰티패션웨딩인 1호 명장 김미숙 디자이너와의 공동 무대(HEILL X WINNE)다.
‘호랑이와 민화’를 주제로 펼칠 이 날 패션쇼는 26S/S(2026 봄·여름) 파리 패션위크 중 개최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양 디자이너는 1980년대 일본을 거쳐 프랑스에서 패션유학을 했고, 한때는 파리에서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영부인의 패션 디자인에 참여한 바 있다.
1990년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 손명순 여사의 옷을 디자인하기도 했던 그는 2017년 대선 이후 김정숙 여사의 옷을 디자인했다.
민화를 응용한 그의 디자인을 김 여사가 좋아했다. 두 사람의 코드가 맞아 김 여사는 양 디자이너의 옷을 통해 패션 한류의 격을 높이고자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2022년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김정숙 여사의 ‘옷값 파문’이 일며 오랜 기간 정치적 고초 속에서 출국금지를 당하는 등 국제무대 기회가 전면 차단됐다.
양 디자이너는 지난 5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숙 여사 옷을 디자인했을 뿐인데 모든 게 막혔다”며 “장기간 활동 제한으로 생계까지 걱정할 정도”라고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다.
새 정부 들어 출국금지가 해제되며 국제무대로 다시 복귀하게 된 이번 패션쇼는 그의 명예 회복에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박세경 뷰티 디렉터는 4일 파리로 출국하며 “2017년부터 파리 패션위크에 한국 여성복 디자이너로서 매년 ‘헤일 컬렉션’을 발표한 바 있는 양해일 디자이너와 세계뷰티패션웨딩 명장 김미숙 디자이너의 공동패션쇼는 K-패션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글로벌 시장에 드러내는 또 한 차례의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희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