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18.01.24 (수) 06:05

광주드림 칼럼/사설 타이틀
 상담실에서
 딱! 꼬집기
 편집국에서
 기자생각
 청춘유감
 뒷담화
 검색어로보는 세상


광주시 한파·강설 대비 비상 근무 체제

[노동상담]육아기 근로 단축, 퇴직금 불이익 없도록

광주시교육청 위탁 채용, 사학 비리 못잡는 이유

광주시 직장운동경기부 역도팀 창단

[열전 광주 청년들]<110>마을에 살고 싶은 청년
칼럼딱! 꼬집기
[딱꼬집기]아이쿱생협 노조와 동행하길!
권오산
기사 게재일 : 2017-11-27 06:05:02
 “‘윤리적 소비’를 강조하는데 생협 매장의 노동자 권리는 취약하지 않는가?” 10년쯤 된 것 같다. 협동조합 교육강좌에 참여했다가 강사였던 아이쿱생협 관계자에게 던졌던 질문이다. 3년 전부터 아이쿱의 자연드림 매장을 가끔 이용한다. 아이들 먹을거리를 고민하던 아내가 아이쿱 조합원이 됐기 때문이다. 요즈음 자연드림 매장을 가기가 영 개운치 않다. 아이쿱 생산기지인 구례 자연드림파크에서 지난 7월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이후 노동자 탄압 소식이 방송, 언론에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윤리적 소비’를 내세우는 아이쿱이 노동자의 권리를 외면하고 있지 않는가.

노동조합과 한 뿌리인 협동조합

 협동조합 운동은 노동자운동으로 출발했다. 최초의 근대적 협동조합으로, 협동조합의 기본원칙을 확립한 ‘로치데일 공정개척자조합’은 1884년 영국 공업도시 로치데일에서 파업 노동자들이 만든 소비자 협동조합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협동조합은 노동자운동에서 시작됐다. 조선 최초의 전국 노동단체인 조선노동공제회는 1921년 ‘조선노동공제회 소비조합’을 만들었다. 1929년 세계노동자운동에서 빛나는 원산총파업을 이끌었던 원산노동연합회도 의료생협, 공제조합, 신용조합 등 협동조합을 핵심사업으로 조직했다. 이러한 전통은 70년대 동일방직, 원풍모방 등의 소비자 협동조합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오늘날 주류 노조운동과 협동조합 운동은 많이 분리돼 있어 안타깝다. 노조운동이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대안적 삶을 꿈꾼다면 조합원의 작업 공간뿐만 아니라 생활과 소비 공간을 함께 조직해야 한다. 협동조합은 생활, 소비영역을 조직할 수 있는 유력한 무기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노조운동이 협동조합을 더 적극적으로 고민할 이유다. 다른 한편 규모가 커진 협동조합도 소비자 권리를 넘어서 노동인권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생협)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로 성장한 아이쿱생협의 모태 중 하나는 인천지역에서 노동운동의 한 축을 담당했던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역사를 가진 아이쿱이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생긴 노조에 대응하는 방식은 안쓰럽고 구차해 보인다. 사람중심의 가치를 지향하는 협동조합이 자본의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기업의 노조 탄압 및 대응 방식과 하나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노조 지도부에 대한 해고와 전환 배치, 부도덕성에 대한 공격, 조합원에 대한 면담을 통한 탈퇴 유도 등 일반 기업의 노조탄압 목록 그대로다. 산재은폐나 여성노동자에 대한 성추행 은폐 등도 일반기업의 착취구조와 다를 바 없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아이쿱은 구례자연드림파크 내 특정기업의 문제일 뿐 아이쿱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용자성을 부정하는 이러한 태도 역시 낮선 문법이 아니다. 계열사와 자회사, 원하청 등 다단계 기업구조를 만들어 놓고 사용자성을 부정하는 일반기업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제품에 대해 아이쿱이 책임지듯이 생산과정에 대한 노동권 역시 아이쿱이 책임지는 것이 합당하다. 법적 형식을 넘어서 실질적 사용자로서 책임을 다하면 될 일이다.

노동인권 보장하는 소비로!

 노동자는 윤리적 소비의 소모 대상이 아니라 노동의 권리를 갖는 주체다. 소비자로서 자연드림에서 노동인권을 온전히 보장해 생산된 제품을 먹고 싶다. 그래서 ‘윤리적 생산을 위한 책임소비’ 등 아이쿱 5대 가치에 ‘노동인권을 보장하는 동행소비’를 담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이번 기회에 구례자연드림파크를 넘어 아이콥의 모든 관계사와 매장에서 모든 노동자들이 자유롭게 노조를 만들 수 있는 아이쿱 문화를 만들 수는 없는가? 생협의 조합원과 노조 조합원이 사람중심의 경제와 가치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발전을 모색하는 길, 아이쿱의 성장이 협동조합과 노조가 서로에게 다가서며 대안적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길로 가길 바란다. 뿌리가 같은 한 몸으로서.
권오산<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정책교육부장>

< Copyrights ⓒ 광주드림 & gjdream.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아이쿱생협, 부당노동행위, 산재·성추행 은폐 의혹”
 ☞ 아이쿱생협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아이쿱생협과 관련 없어”
 ☞ 아이쿱생협-노조, ‘노동 존중’ 책임 공방
 ☞ <기고>“아이쿱생협은 노동과 함께 가겠습니다” 
싸이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Naver) 요즘(Daum) 네이버 구글
인쇄 | 이메일 | 댓글달기 | 목록보기


  이름 비밀번호 (/ 1000자)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허위사실 유포, 도배행위, 광고성 글 등 올바른 게시물 문화를 저해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개정된 저작권법 시행으로 타언론사의 기사를 전재할 경우 법적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습니다.
 
댓글 2   트래백 0
 
상생 [x] (2017-11-27 16:45:38)
생협의 가치와 노조의 가치가 상생하는 길로 가면 좋겠네요
상식 [x] (2017-11-27 12:39:57)
노조 지도부에 대한 전환배치가 아니라, 전환배치된 사람이 노조지도부가 된 거 아닌가? 그럼, 문제는 전환배치가 적절했는지만 판단하면 될 거 아닌가?



모바일
[와글와글 기아 타이거즈] 정성훈 입단
[이용교의 복지상식]건강보험 선택진료비가 사라졌다
상반기 공채, 3월·4월을 주목하라
[노동상담]눈길 출퇴근 사고도 산재 보상
정병석 전남대 총장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추진”
“광주형 고교학점제…기대감 속 대비책 논의”
‘일자리 안정자금 혜택’ 4대 보험 미가입자 자진신고를
학점 3.5점, 토익 733점, 자격증 2개…
하단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