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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잡을 수 없는 날씨는 가을을 생략하고 만다. 황금으로 물든 영암뜨락을 809미터의 월출산 천황봉에서 내려보고 싶었지만 잦은 비로 볏잎이 아직 푸르딩딩하고 산행길도 여의치 않았다. 그러다 며칠 바짝 볕이 이는가 싶더니 들판이 휑하니 되어 버렸다. 국화축제, 한옥비엔날레, 마한역사문화제, 베트남 다낭시청 문화체육관광국과 공연단의 방문 등으로 10월말에서 11월이 삽시간에 지나간다. 황금 들녘의 곡식들은 벌써 어딘가의 곳간으로 가 버리고, 비워진 논에는 한가한 곤포사일리지만 뒹굴고 있다. 서른 초입 장흥 천관산문학관에 올랐을 때 돌 위
주말 제안
전고필
2025.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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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리’ 류형우 대표님께서 후원금을 광주재능기부센터에 기부해주셨습니다. 10만 원씩 10개 단체에 기부해주셨고, 감사하게도 저희 광주재능기부센터에도 기부해주셨습니다. 소중하게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김가네 효천점’ 유충옥 대표님께서 컵밥 30박스(총 360개)를 광주재능기부센터에 기부해주셨습니다. 유 대표님께서는 광주재능기부센터를 통해 지속적인 기부를 이어가고 계신 고마운 분이십니다. ‘김가네 효천점’은 남구 행암길 9, 천년나무 7단지 상가 101호에 위치해 있으며 전화번호는 062-654-7555입니다. 컵밥
재능기부스토리
장우철
2025.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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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곰순은 한재골로 바람을 쐬러 가다 대치 마을에 매료되었다. 어머님이 다니실 성당이랑 농협, 우체국, 파출소, 마트 등을 발견하고는 2018년 여름 이사했다.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마당에 작물도 키우고 동네 5일장(3, 8일)에서 마을 어르신들과 막걸리에 국수 한 그릇으로 웃음꽃을 피우면서 살고 있다. 지나 보내기 아까운 것들을 조금씩 메모하고 사진 찍으며 서로 이야기하다 여러 사람과 함께 공유하면 좋겠다 싶어 연재를 하게 되었다. 우리쌀 100% 담양 막걸리, 비교 불가 대치국수가 생각나시면 대치장으로 놀러 오세요 ~ 편집자주.
곰돌곰순의 귀촌일기
백청일, 오숙희
2025.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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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는 공직생활을 마치고 퇴직을 하시는 양미숙 광주 남구 효덕동장님을 위해 한 사람을 위한 음악회를 진행했습니다. 양미숙 동장님은 광주재능기부센터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도모하고 교류해오신 분입니다. 광주공유센터가 수해를 입었을 때 모래주머니도 지원을 해주시고 항상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신 고마운 분이십니다. 효덕동에 거주하시는 분 중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계시면 광주재능기부센터를 통해 지원을 요청하고 지원이 이뤄지면 현장에 오셔서 일손을 돕는 등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십니다. 오랜 공직생활을 마치고 이제 제2의 인
재능기부스토리
장우철
2025.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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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병영(兵營)면은 한때 잘나가던 군사도시였다. 병마절도사가 주둔했으니 지금으로 말하자면 호남지역 육군 사령부로 볼 수 있다. 인구 2만 명에 육박했던 까닭에 ‘북에는 개성상인 남에는 병영상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꽤 번성했다. ‘병영’이라는 지명도 왜구의 출몰을 막기 위해 조선 태종 17년(1417)에 광산현(현 광주)에 있던 군영을 이곳으로 옮기면서 일반명사가 된 것이다. 병영성(兵營城)을 설성(雪城)이라고도 한다. 조선 개국공신 마천목 장군(1358~1431)이 초대 병마절도사로 부임하면서 성터를 고민하던 중 꿈에 나타
호남의 명산
김희순
2025.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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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며 들과 산이 빛을 잃어갈 무렵, 대부분의 나무는 낙엽을 떨구고 겨울을 맞을 채비를 한다. 하지만 남도 해안가의 어느 그늘진 숲길에 들어서면, 뜻밖에도 보랏빛 열매가 눈길을 사로잡는 군락이 있다. 잿빛 풍경 속에서 오히려 더욱 선명히 빛나는 보랏빛 열매들. 바로 천선과나무(天仙果木), 어릴 적 무던히도 배고팠을 때 따 먹었던 추억 어린 나무다. 가을 숲의 침묵 속에서 이 나무의 열매는 마치 잔잔한 미소처럼, 혹은 소리 없는 위로처럼 남아 계절의 끝을 향해 오는 이를 반갑게 맞이해준다. ‘천선과나무’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남도 풀꽃나무
김영선
2025.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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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안개가 너무 자욱해서 길을 나서기가 두려워진다. 차로 5분 거리임에도 차가워진 날씨에 더해 안개까지 가로막는데 짐짓 설레임 하나가 대문을 박차게 한다. 10시쯤이면 이불같은 장막은 거두워 질 것이고, 그러면 말끔한 등대 하나가 내 눈에 선연히 박힐 것이다. 일상적으로 내가 걷고 있는 지표면의 높이가 해수면으로부터 20미터 안팎인데, 해발 809m의 월출산 천황봉이 호수 같은 안개를 발아래 두고 돌올하게 얼굴을 내미는 장면이다. 안개 속에서 맞이한 월출산의 아침 그런 일상들이 월출산 아래 사는 개미진 일이다. 게다가 지난
주말 제안
전고필
2025.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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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광산구 목련로 90에 위치한 천원 빵집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 진재열 대표님께서 빵 1000개를 기부해 주셨습니다. 아동들에게 지원해 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우리 지역 어린이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기부인데요. 빵을 기부해 주신 진재열 대표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광주광역시 서구시설관리공단 임직원분들께서 외국인들을 위한 겨울외투 나눔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11월 9일 일요일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 광산구 햇살어린이공원에서 진행되는 외국인 겨울 옷 나눔 행사에 함께해 주셨습니다. 광주 서구시설
재능기부스토리
장우철
2025.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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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곰순은 한재골로 바람을 쐬러 가다 대치 마을에 매료되었다. 어머님이 다니실 성당이랑 농협, 우체국, 파출소, 마트 등을 발견하고는 2018년 여름 이사했다.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마당에 작물도 키우고 동네 5일장(3, 8일)에서 마을 어르신들과 막걸리에 국수 한 그릇으로 웃음꽃을 피우면서 살고 있다. 지나 보내기 아까운 것들을 조금씩 메모하고 사진 찍으며 서로 이야기하다 여러 사람과 함께 공유하면 좋겠다 싶어 연재를 하게 되었다. 우리쌀 100% 담양 막걸리, 비교 불가 대치국수가 생각나시면 대치장으로 놀러 오세요 ~ 편집자주.
곰돌곰순의 귀촌일기
백청일, 오숙희
2025.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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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문화’ 회원님들께서 이번 달에도 반찬을 정성스럽게 만드셔서 광주재능기부센터에 기부해 주셨습니다. ‘하하 문화’ 회원분들께서는 광주재능기부센터를 통해 지속적인 기부를 하고 계십니다. 이번에도 회원분들께서 직접 반찬을 만들어 나눔에 동참해 주신다고 하셔서 우선 아빠가 아이들을 키우는 한부모 가정 20가정을 대상으로 반찬 나눔을 했습니다. 한눈에 봐도 군침이 도는 맛있는 반찬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셔서 전달해 드렸습니다. 10월의 메뉴는 짜장, 달걀말이, 숙주나물, 양파장아찌, 맛있는 절편입니다. 반찬 기부에 동참해 주신 ‘하하
재능기부스토리
장우철
2025.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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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전주 동남부를 에워싸고 있는 고덕산(高德山·603m)은 타임캡슐이다. 고도의 영광과 오욕의 역사를 함께 했고 외부의 침입을 막는 방어기지 역할을 했다. 조선 왕조의 뿌리인 경기전과 한옥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남고산에는 남고산성이 있다. 901년 후백제의 견훤이 도성을 쌓았다고 하여 견훤산성, 또는 남고산의 주봉인 고덕산의 이름을 따서 고덕 산성이라고도 부른다. 전주는 백두대간을 넘어 호남의 곡창지대로 가는 관문이다. 이곳을 지키기 위해 여러 개의 산성이 있는데 현존하는 남고산성의 형태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전주성을 지킨
호남의 명산
김희순
2025.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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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빛깔이 사그라드는 깊은 가을을 지나 이제 흰 눈이 온 세상을 덮을 한겨울. 우리는 한라산이나 지리산의 능선, 혹은 오래된 사찰의 뜨락에서 시간을 초월한 듯한 숭고한 생명과 마주한다. 모든 것이 잠든 잿빛 풍경 속, 유독 짙푸른 생기를 뿜어내는 잎과 그 위에 보석처럼 박힌 선명한 붉은 열매. 이 강렬한 대비의 주인공이 바로 ‘주목(朱木)’이다. 주목은 화려한 향기 대신 묵묵한 존재감으로, 혹독한 계절을 견뎌내는 생명의 경이로움과 숭고함을 간직한다. 이런 아름다운 주목을 산 정상부에서 만나면 왠지 가슴이 뜨거워진다. 주목(
남도 풀꽃나무
김영선
2025.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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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바뻐지는 것이 영산강 유역의 사람들이다. 수확의 계절이니 당연지사처럼 느낄지 모르지만 또 다른 일들이 강변의 사람들을 바쁘게 한다. 바로 대한민국의 뿌리를 형성했던 기질에서 우러나오는 축제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추수감사의 의미로서 한가위는 물론, 마을 단위의 각종 행사와 이벤트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영산강 문화축제를 하는 나주시는 천년목사고을답게 메가 이벤트로서의 놀이와 공연 상을 차려 방문객을 유인한다. 해남에서는 맛의 축제라는 미남축제를 개최하며 국토의 끝자락에서 맛의 진원지임을 세상에 발신한다. 영암에서는 월출산을
주말 제안
전고필
2025.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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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곰순은 한재골로 바람을 쐬러 가다 대치 마을에 매료되었다. 어머님이 다니실 성당이랑 농협, 우체국, 파출소, 마트 등을 발견하고는 2018년 여름 이사했다.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마당에 작물도 키우고 동네 5일장(3, 8일)에서 마을 어르신들과 막걸리에 국수 한 그릇으로 웃음꽃을 피우면서 살고 있다. 지나 보내기 아까운 것들을 조금씩 메모하고 사진 찍으며 서로 이야기하다 여러 사람과 함께 공유하면 좋겠다 싶어 연재를 하게 되었다. 우리쌀 100% 담양 막걸리, 비교 불가 대치국수가 생각나시면 대치장으로 놀러 오세요 ~ 편집자주.
곰돌곰순의 귀촌일기
백청일, 오숙희
2025.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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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의 ‘가지(迦智)’는 ‘모든 생명은 본래 부처다. 이것을 아는 것이 석가모니의 지혜다’”라고 보림사에 주석했던 일선(日禪) 주지는 주장한다. 해발 510m에 불과한 장흥 가지산(迦智山)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남쪽 계곡에 깊숙이 자리 잡은 보림사(寶林寺)의 위상 때문이다. 지금은 조계종 송광사의 말사로 전락해 옛 영화는 간데없지만, 보림사는 8세기 통일신라시대 때 창건된 천년 고찰로서 선종(禪宗)을 태동한 절이다. 초기 신라시대의 불교는 다섯 종파가 경전을 중요시하는 귀족불교였다. 그러나 통일신라 후기 당나라 유학파들은 참
호남의 명산
김희순
2025.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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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당일인 지난 6일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기억의 활주로, 별이 된 당신께’ 행사를 열고 희생자를 추모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담은 글씨를 새긴 LED 유등을 밝혀 활주로를 비추었는데요. 합동 차례에 앞서 유가족들의 요청으로 유등에 캘리그라피 글씨체로 추모글을 쓰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광주대학교 RISE사업단 GU온유(OnU)센터(서동주센터장)와 광주재능기부센터, 광주 공유센터 등이 힘을 모아 공유센터에서 캘리 수채화 수업을 하시는 손미선 작가
재능기부스토리
장우철
2025.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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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갈 무렵, 남도지역의 사찰이나 아파트, 공원 길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불어온 달콤한 과일 향에 문득 발걸음을 멈추게 될 때가 있다. 주위를 둘러봐도 화려한 꽃은 보이지 않지만, 이 매혹적인 향기의 근원은 바로 작고 겸손한 주황빛 꽃을 피운 금목서이다. 이 향기는 단순한 냄새를 넘어, 잊고 있던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매개체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작은 꽃송이들이 뿜어내는 강력한 향기는 주변 공간을 가득 채우며, 이 계절 밤낮없이 우리에게 작은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듯하다. 금목서(金木犀)는 그 이름에 특징이
남도 풀꽃나무
김영선
2025.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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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김모 양에 대한 지원 소식입니다. 김 양은 현재 아버지와 함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김 양의 어머니는 이혼을 한 상태이며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김 양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로부터 지속적인 학대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학업을 강요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언어적, 신체적 폭력을 당하여 책을 펴는 것만으로도 불안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는 등 학습과 관련한 심각한 트라우마를 보여 현재 학업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 및 자신감 부족으로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
재능기부스토리
장우철
2025.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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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과 저녁 기온이 쌀쌀해진 초가을, 남도 지방에는 이례적으로 9월 한 달 내내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름 장마는 6~7월에 끝나지만 올해는 가을에 장마가 이어지면서 벼 농사는 물론 들과 숲의 식물들까지 긴장 상태이다. 이 시기에 식물들은 열매를 성숙시키기 위해 비바람을 견디며 전략을 세운다. 남도의 해안숲이나 도심내 조경수로 심어진 후피향나무는 늦여름부터 가을 사이 비바람 속에서도 빨간 열매를 맺으며 종자 결실에 정성을 다한다. 이 식물은 일부 개체가 수꽃만 피우고 다른 개체가 양성화를 피우는 수꽃 양성화 딴그루라서
남도 풀꽃나무
김영선
2025.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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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전북 고창, 부안의 도자기를 빼놓고 우리나라 도자 역사를 쓸 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고창 화시산(火矢山·404m) 아래 운곡습지 인근에 위치한 용계리 청자 요지는 고려 초기인 11세기 전북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청자 가마터다. 이곳에서 시작한 청자 기술이 12세기경 부안으로 건너가 강진 일대의 도요지와 쌍벽을 이루는 종갓집 같은 역할을 했다. 화시산은 목포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서해안 고속도로(15번)의 고창고인돌휴게소에 바짝 붙어 있는 산으로 기름진 평야 지대를 끼고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잘
호남의 명산
김희순
2025.09.2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