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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은 정치에 무관심하다’고들 말한다. 최근 정말 그럴까 의문이 든다. 12·3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에 대한 10대 청소년들이 탄핵집회 참가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그들은 응원봉을 든 10대들로서 K-컬쳐(문화)를 넘어 ‘K-민주주의’라는 신조어를 만들고 있다. 10대들은 대체로 정치에 무관심하게 보여지지만,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위기를 겪는 역사적 사건 때마다 언제나 청소년이 있었다. 1960년 3월 이승만 정부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며 시작된 대규모 시위에 많은 청소년들이 항거했다. 1980년 군사정권에 의해 발생한 광
교육의 창
김성훈
2025.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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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4일 수능이 끝났다. 수능이 끝나서인지, 학교와 10대들의 고민을 담은 영화들이 대거 독립영화 박스오피스에서 앞순위를 차지했다. 특히 눈에 띄는 영화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공교육의 문제점을 되짚어 보는 영화 ‘괜찮아, 앨리스’이다. 수능 전날 전국에서 동시 개봉했고, 다큐멘타리 영화임에도 개봉 첫날 1만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 경쟁 위주의 교육 속에서 지금은 불행해도 미래 행복을 담보로 견뎌야 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아파도 참아야 했던 많은 우리 아이들에게 쉬었다 가도, 잘하지 않아도, 다
교육의 창
김성훈
2024.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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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계고 졸업자들이 취업을 포기하고 대학 진학을 하는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전체 학생의 88%를 차지하는 특성화고등학교의 경우, 최근 3년간 진학률이 50%까지 치솟았다. 일반고 진학률이 61.8%와 비교해볼 때 직업계고의 취업률은 심각하게 높은 수치이다. 직업계고의 주된 존재 이유는 고졸 인재가 지역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고, 지역 제조업 등 기술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 하는데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비해 직업계고 비중이 매우 낮다는 평가이고, 직업계고의 수를 점차 늘려야 한다는
교육의 창
김성훈
2024.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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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는 학과 간 장벽이 사라진다. 전통적으로 대학은 각 학과에 정해진 정원 내에서 학생을 선발하고, 학과에 맞게 전공 과정을 이수하게 했다. 글로컬대학30 선정 대학 10개의 실행계획서를 살펴보면 ‘전공 벽 허물기’가 눈에 띈다. 무전공·융합선발 등 자율전공학부 형태로 입학생을 선발하겠다는 대학이 다수다. 교육부가 무전공 입학 정원을 전체 모집 인원의 20~25% 이상으로 늘리는 대학에게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 방향에 궤를 같이하고 있다. 지난 6월 고등교육법 시행령도 개정·입법 예고했다. ‘대학에는 학과
교육의 창
김성훈
2024.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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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등학교에는 특수목적고와 일반고가 있다. 소위 특수한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학교들은 과학고·외고·국제고·예술고·체고·마이스터고 등이 있지만, 실제 대학 진학과 관련해서는 자사고·자공고·사립고·공립고를 포함하고, 예체능과 전문계를 제외하고 말한다. 전임 문재인 정부는 교육의 평등성과 기회를 강화하기 위해 일부 특목고의 폐지와 제한을 추진했다. 2019년 문재인 정부가 시행령 개정을 통해 ‘2025년 일괄 폐지’를 결정한 바 있으나, 이번 1월 16일 윤석열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시행령을 개정, 그동안 일반고로 일괄전황이 예정되어
교육의 창
이재남
2024.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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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AI 시대, 학교에서 배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실제 삶 속에서 경험하는 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른바 미래교육의 한 흐름이다. ICT 기술이 발달로 지식을 쌓는 표준화된 강의나 암기식 교육은 최첨단 기계를 가지고, 단순 기능의 일만 무한반복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 미래 교육의 트랜드는 정보 능력을 바탕으로 각종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개별화 학습을 한다. 또한 교실에서 학생들이 집단이 공동으로 다양한 정보와 이론을 활용하여 진행할 수 있는 관찰, 코칭, 실행 등 상호작용이 가능한 프로젝트형 교육도 중요해
교육의 창
김성훈
2024.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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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 지난해부터 중고생들에게 노트북과 태블릿PC를 지원해 줘서 시끄럽다. 여러 우려점이 있어서일 것이다. 이는 공교육이 지향해야 할 본모습과 이를 위해 가장 관심 가져야 할 부분이 어디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최근 초등 교육 현장의 모습 몇 가지를 살펴보자. 장면1. 아이패드를 통해 우리 고장의 인물과 문화유산을 찾아가고 있다. 장면2. 교육포털 시스템에 접속하여 클릭의 순서에 따라 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장면3. 오르간 대신 교육포털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반주에 맞춰 음악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면4. 초등교사
교육의 창
정성화
2024.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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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되려면 3주 정도 남았다. 한 학기를 마무리해 가는 시점이다. 이 시기 교사에게 빠질 수 없는 일은 통지표를 작성하여 방학하는 날 나누어주는 일이다. 어찌 보면 한 학기의 학업 결과를 가정에 통보하는 일이니, 받아보는 학생이나 부모나 가장 떨리고 기대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적어도 예전에는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 통지표를 나눠주고 받는 일이야 여전하나 기대감은 예전 같지 않다. 어차피 통지표에는 좋은 말이 쓰여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나 못하는 아이나 모범생이나 문제아나 내용은 별반 다르지
교육의 창
정성화
2024.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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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불식간에 학교를 점령한 개념이 있다. ‘학교폭력’이다. 그전에 있었던 ‘왕따’를 어린아이 취급하면서 아이들 생활문화의 중심이 되어버렸다. 차마 말로 표현하기 힘든 학교폭력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이것이 몇 차례 반복되자 법을 통해서라도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2012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교폭력법)에 관한 법이 세워졌다. 2024년 현재 학교 상황을 들여다보자. 법의 성과는 어떠하며, 이로 인해 학교 현장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첫째, 발표되는 통계에 따르면, 초기 5년
교육의 창
정성화
2024.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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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생태적 가치를 이야기한다면 어떤 소리를 들을까? 경제에서 공동체적 가치를 우선하자면 또 어떤 소리를 들을까? 말이 안 되지는 않겠지만 주류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에서 대입 선발을 목표로 삼고, 부국강병을 위한 인재 육성을 내세우며,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시민성 제고를 내세우는 것은 어떤가? 당연한 말 아닌가? 이를 위해 교육이 존재하는 것 아닌가? 이 논리를 인정하는 순간 학교와 교육은 수단으로 전락한다. 입시학원이나 정치인/경제인이나 시민운동가들이 주장할 법한 이 이야기를 공교육에서 받아들이는 순간 교
교육의 창
정성화
2024.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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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 라이즈(RISE) 육성사업’과 ‘교육발전특구’사업은 지방 대학 교육을 활성화하는 현 정부의 교육 분야 전략 사업이다. 그 중 작년부터 시작한 글로컬30 프로젝트는 지방자치분권과 지역균형 발전 관련 대학 교육정책을 가름할 수 있다. 정부는 2026년까지 비수도권 대학을 대상으로 글로컬30을 선정한다. 5년 동안 각 대학교당 약 1000억 원을 집중 지원하고, 비수도권에도 수도권 못지않은 경쟁력 있는 대학을 육성하여 지역 발전을 위한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혁신 전략에 우리 대학들의 반응은
교육의 창
김성훈
2024.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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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발전특구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이제는 지방시대’의 핵심 4대 특구 중 하나다. 정부는 지난 2월 광주광역시를 포함하여 6개 광역지자체와 43개 기초지자체를 1차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정식 지정은 3년의 시범운영 후 교육발전특구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결정된다. 기존 ‘교육자유특구’에서 ‘교육발전특구’로 명칭이 변경됐고, 사업 분야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 △공교육 혁신을 통한 교육력 제고 △ 지역 초중고-대학 간 연계 강화 △ 교육을 통한 지역인재 양성 및 산업 경쟁력 강화로 나누어진다. 특구의 정책 목표는
교육의 창
김성훈
2024.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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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이론을 우리에게 알린, ‘코끼리는 생각 하지마’라는 책이 있다. 어느 날 교수는 학생들에게 코끼리는 ‘절대 생각하지마’라는 숙제를 부여했다. 어떤 학생도 통과하지 못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할수록 코끼리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프레임 이론이다. 말은 태어날 때, 의미가 달라붙어 있어서, 말소리 소리만 듣고도, 금방 맥락적 의미를 알아들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람들이 “컵 가져오세요!” 했는데, 숟가락을 가져오지 않는 이유는 컵의 생김새와 기능, 의미 등을 이미 소통 가능케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화된다는
교육의 창
이재남
2024.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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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증가에 대한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사교육비 규모가 또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한다. 학생수는 줄고 있지만 사교육비는 전년대비 4.5%가 증가한, 27조 1144억 원이다. 우리나라 교육비가 학생수와 상관이 없음을 증명해주는 통계이다. 지난해 초등학교 사교육비는 전년도보다 4.3% 늘어난 12조 4000억 원이다. 규모만 보면 7조 2000억 원인 중학교, 7조 5000억 원인 고등학교 사교육비보다 각각 72%와 65% 높다. 초등학교의 사교육 참여율이 86%로 중학교보다 10%, 고등학교보다 2
교육의 창
이재남
202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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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지금 사법화와 외주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전시성 강한, 애매한 복지정책들이 학교를 통해서 남발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면서 발표된 학교폭력전담조사관 제도와 늘봄의 전면화, AI 교과서와 디지털 정책, 시설 복합화 정책, 유보통합정책, 교육발전 특구 정책 등은 학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갖게 한다. 최근 정부의 교육정책이 학교 교육력이라는 근본에 집중하지 못하고, 백화점식, 나열식, 전시성 복지정책이 남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의 총론적 측면에서는 부분적으로는 운영하기에 따라,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도 있
교육의 창
이재남
202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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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지난해 11월 ‘학교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 예시안’을 각시도교육청에 안내하면서, “이번에 마련된 조례 예시안은 교육감과 학교장의 책무, 교육 3주체의 권리와 책임을 균형 있게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 발표 이후, 보수당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의회에서부터 학생인권조례 폐지가 추진되고 있다. 충남도의회에서는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한 후, 교육감의 재의 요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의회의 조례 폐지안은 행정 법원에서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어 당분간 살아남게 되었다. 교육부가 현재의 학생인권조례를 문
교육의 창
이재남
2024.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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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4일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 날에 맞춰, 이날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선포하고, 하루 학교문을 닫자는 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당일, 전국에서 4만 명가량의 교사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집결해 추모 집회를 했고, 전국적으로는 수만 명이 교사들이 연가, 병가, 조퇴 등을 사용하여, 지역집회 참석 등 전국적인 행사에 동참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9월 4일 연가나 병가를 사용하는 교사들은 우회 파업으로 간주하고 일벌백계하겠다며, 실제로 그런 행동을 하는 교사들이 있으면 파면과 해임부터 징계를 시작
교육의 창
이재남
2023.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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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혁신학교 강연회에서 나온 한 자료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우리 학교 급식에 나오는 소고기는 1등급인데 우린 왜 이렇게 3등급 이하가 많을까….” 부산의 한 여고생의 독후감에서 나온 글귀라고 한다. 중학생들은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큰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등급화된 시스템으로 급격하게 흡수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심리적 압박 때문이다. 최근에 이 상대평가가 주는 학생들의 심리 현상을 연구하여 심리학회지에 발표한 전희정에 의하면, 고입과 동시에 학생들은 몇 가지 단계를 거쳐 부정적으로 변화된 자아상을 갖게 된다고 한다. 첫째
교육의 창
이재남
2023.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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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에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한 젊은 초등학교 교사의 죽음으로 교권 침해 논란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교사들은 교육권 강화를 주장하며, 폭염 위 아스팔트 거리로 나섰다. 이 사건으로 일각에서는 교권 침해 방지를 위해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진보교육감들이 학생 인권만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교권이 추락 되었다는 시각이다. 보수 언론들도 이에 동조하는 듯한 주장과 칼럼을 싣고 있다. 정치적 이념에 따라 학생인권을 제한하려는 의도
교육의 창
김성훈
2023.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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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는 대학 관련 재정지원사업 상당수를 라이즈(RISE)사업으로 연계·통합하고, 지자체로 예산을 이양할 예정이다. 2025년부터 교육부 대학 재정지원사업 예산 50% 이상을 중앙정부에서 지역으로 내려보내고, 교육부 이외 중앙부처 대학지원 예산 약 15조 원도 ‘고등·평생교육 지원 특별회계’로 편입하고, 단계적으로 라이즈(RISE)로 전환할 방안이다. 라이즈(RISE, Regional Innovation System&Education)는 ‘지역 혁신 중심 대학 지원 체계’의 약자로, 지자체의 대학 지원 권한 학대와 규제 완화를
교육의 창
김성훈
2023.07.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