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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이론을 우리에게 알린, ‘코끼리는 생각 하지마’라는 책이 있다. 어느 날 교수는 학생들에게 코끼리는 ‘절대 생각하지마’라는 숙제를 부여했다. 어떤 학생도 통과하지 못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할수록 코끼리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프레임 이론이다. 말은 태어날 때, 의미가 달라붙어 있어서, 말소리 소리만 듣고도, 금방 맥락적 의미를 알아들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람들이 “컵 가져오세요!” 했는데, 숟가락을 가져오지 않는 이유는 컵의 생김새와 기능, 의미 등을 이미 소통 가능케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화된다는
교육의 창
이재남
2024.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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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증가에 대한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사교육비 규모가 또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한다. 학생수는 줄고 있지만 사교육비는 전년대비 4.5%가 증가한, 27조 1144억 원이다. 우리나라 교육비가 학생수와 상관이 없음을 증명해주는 통계이다. 지난해 초등학교 사교육비는 전년도보다 4.3% 늘어난 12조 4000억 원이다. 규모만 보면 7조 2000억 원인 중학교, 7조 5000억 원인 고등학교 사교육비보다 각각 72%와 65% 높다. 초등학교의 사교육 참여율이 86%로 중학교보다 10%, 고등학교보다 2
교육의 창
이재남
202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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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지금 사법화와 외주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전시성 강한, 애매한 복지정책들이 학교를 통해서 남발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면서 발표된 학교폭력전담조사관 제도와 늘봄의 전면화, AI 교과서와 디지털 정책, 시설 복합화 정책, 유보통합정책, 교육발전 특구 정책 등은 학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갖게 한다. 최근 정부의 교육정책이 학교 교육력이라는 근본에 집중하지 못하고, 백화점식, 나열식, 전시성 복지정책이 남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의 총론적 측면에서는 부분적으로는 운영하기에 따라,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도 있
교육의 창
이재남
202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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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지난해 11월 ‘학교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 예시안’을 각시도교육청에 안내하면서, “이번에 마련된 조례 예시안은 교육감과 학교장의 책무, 교육 3주체의 권리와 책임을 균형 있게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 발표 이후, 보수당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의회에서부터 학생인권조례 폐지가 추진되고 있다. 충남도의회에서는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한 후, 교육감의 재의 요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의회의 조례 폐지안은 행정 법원에서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어 당분간 살아남게 되었다. 교육부가 현재의 학생인권조례를 문
교육의 창
이재남
2024.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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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4일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 날에 맞춰, 이날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선포하고, 하루 학교문을 닫자는 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당일, 전국에서 4만 명가량의 교사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집결해 추모 집회를 했고, 전국적으로는 수만 명이 교사들이 연가, 병가, 조퇴 등을 사용하여, 지역집회 참석 등 전국적인 행사에 동참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9월 4일 연가나 병가를 사용하는 교사들은 우회 파업으로 간주하고 일벌백계하겠다며, 실제로 그런 행동을 하는 교사들이 있으면 파면과 해임부터 징계를 시작
교육의 창
이재남
2023.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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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혁신학교 강연회에서 나온 한 자료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우리 학교 급식에 나오는 소고기는 1등급인데 우린 왜 이렇게 3등급 이하가 많을까….” 부산의 한 여고생의 독후감에서 나온 글귀라고 한다. 중학생들은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큰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등급화된 시스템으로 급격하게 흡수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심리적 압박 때문이다. 최근에 이 상대평가가 주는 학생들의 심리 현상을 연구하여 심리학회지에 발표한 전희정에 의하면, 고입과 동시에 학생들은 몇 가지 단계를 거쳐 부정적으로 변화된 자아상을 갖게 된다고 한다. 첫째
교육의 창
이재남
2023.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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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에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한 젊은 초등학교 교사의 죽음으로 교권 침해 논란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교사들은 교육권 강화를 주장하며, 폭염 위 아스팔트 거리로 나섰다. 이 사건으로 일각에서는 교권 침해 방지를 위해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진보교육감들이 학생 인권만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교권이 추락 되었다는 시각이다. 보수 언론들도 이에 동조하는 듯한 주장과 칼럼을 싣고 있다. 정치적 이념에 따라 학생인권을 제한하려는 의도
교육의 창
김성훈
2023.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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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는 대학 관련 재정지원사업 상당수를 라이즈(RISE)사업으로 연계·통합하고, 지자체로 예산을 이양할 예정이다. 2025년부터 교육부 대학 재정지원사업 예산 50% 이상을 중앙정부에서 지역으로 내려보내고, 교육부 이외 중앙부처 대학지원 예산 약 15조 원도 ‘고등·평생교육 지원 특별회계’로 편입하고, 단계적으로 라이즈(RISE)로 전환할 방안이다. 라이즈(RISE, Regional Innovation System&Education)는 ‘지역 혁신 중심 대학 지원 체계’의 약자로, 지자체의 대학 지원 권한 학대와 규제 완화를
교육의 창
김성훈
2023.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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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것은 항상 쉽지 않다. 이주민은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언어도 배워야 하고, 선주민으로 부터 종종 차별과 편견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럼, 외국에서 이주해 온 부모에게서 태어나거나 중도입국한 아이들은 어떨까? 우리는 이들을 통칭하여 앞에 다문화를 붙여 ○○○아동, ○○○청소년, ○○○학생이라고 부른다. 이런 이주배경 초·중등 학생수는 ‘2020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14만7378명으로 2012년 조사 시행 당시(4만6954명)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대한민
교육의 창
김성훈
2023.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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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이 가능할까?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는 고등학교의 학점제형 교육과정 도입 ‘고교학점제’이다. 도입의 핵심 취지는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해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수업을 직접 선택한다는 점이다. 교육부 고교학점제 홈페이지에 제시된 단계적 이행계획에 따르면, 고교학점제는 2024년부터 전국 일반고등학교에서도 100% 시행하고, 현재 중2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학년도부터는 고교 1학년, 2026년 고2, 2027학년도에는 고3까지 순차적으로 새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미이수제
교육의 창
김성훈
2023.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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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이른바 ‘학생부종합전형’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학종이 학업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잠재력을 다면적으로 평가해 선발한다는 취지와는 달리 비교과 영역에서 입시 스펙 쌓기 도구로 활용한 일부의 일탈로 공정성을 훼손했지만, 협동·배려심, 리더십, 창의성, 민주 시민성, 도덕성, 진로 준비 능력 향상 등 교과 영역에서 다루지 못하는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 할 수 있다. 2024년부터 대학 입시 수시에 학종 반영 내용 중에 비교과 항목이 대폭 축소되면서 비교과 영역은 이제 학교에서 크게 신경을
교육의 창
김성훈
2023.04.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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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밀학급이 많은 지역에 학교 신설을 제약해온 중앙투자심사제도가 완화될 예정이다. 2022년 초중고 학생수 별 학급 현황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과밀학급은 4만 4764곳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급 중 18.8%에 해당한다. 특히, 신도시 지역의 초중학교에서 심각하게 나타난다. 광주의 경우, 신도시가 많은 광산구가 과밀학급으로 지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초중학교는 교사 증축으로 점차 해소되고 있다. 하지만 황금돼지띠 출생 증가 영향으로 광산구 지역의 학생들이 광산구 소재 고등학교에 배정되지 못하고 북구와 서구 소재 고등학교에 배정
교육의 창
김성훈
2023.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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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차터스쿨’ 같은 학교를 도입하겠다.” 교육부가 ‘일반고 교육 역량 강화 지원방안으로 미국 차터스쿨, 영국 아카데미 사례 등을 참고해 학교 운영 방식을 혁신 하겠다’고 대통령실 업무보고를 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가 교육을 관장한다고 해서 국가 독점 사업처럼 생각해선 안된다. 상당한 경쟁시장 구도가 돼야 가격이 합리적으로 형성되고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상품이 만들어진다”고 모두 발언했다. 이런 정부 계획에 대해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명문고들이 생겨날 것이다’는 기대를 드러내는 쪽과 ‘경쟁과 서열을 부추기는 정책
교육의 창
김성훈
202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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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과 함께 ‘새정부 경제정책 방향’에서 교육교부금제도 개편 추진을 밝혔다. 개편의 주요 방향은 지방재정교육교부금법에 따라 내국세에 의무적으로 반영되는 연동구조를 폐지하거나, 유·초·중·고교 교육에 쓰이는 비용을 고등교육까지 포함해서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은 ‘베이비붐’으로 학생 수가 빠르게 늘던 시기에 초·중등 교육의 안정적 재원 마련을 위해 내국세 연동을 담아 1972년 1월 제정되었다. 이 법에 따르면 교육교부금은 내국세의 20.79%가 연동되기 때문에 국내총생산(GDP)이
교육의 창
김성훈
2023.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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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지속가능한 개발)는 미래 세대가 지구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법과 관련이 있다. SDGs를 시민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동안 몇 명이나 SDGs 교육이나 정보를 제공 받았을까? SDGs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기후위기와 불평등을 넘어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찾아낸 세계적인 결과물이다. UN 회원국이 2030년까지 달성해야만 할 목표이다. “하나뿐이며 유일한 우리의 행성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번창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일할 책임이 있으며, 역사적 소명이
교육의 창
김성훈
2022.12.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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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폐지 되었던 학업성취도 전수평가가 부활할 것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적인 학업 성취도 평가는 MB정권에서 2008년부터 표본조사에서 전수조사로 전환되었고, 문재인 정권에서 2017년부터 학생 및 학교의 경쟁을 과열시키고 서열화 야기로 중3, 고2 학생의 3%를 대상으로 표집 평가로 대체되었다. 일제고사 부활 논란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 문제가 되었다. “지난 정부에서 폐지한 학업성취도 전수평가를 원하는 모든 학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학생별 밀착 맞춤형 교육을 하겠다”라는 것이다. 교육부도 `제1차 기
교육의 창
김성훈
2022.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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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여러분이 유명 통신사 명의로 `스마트폰을 받을 수 있다’는 피싱 메시지를 받는다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들의 정보 신뢰성 평가 평균 식별률이 47%인데 비해 한국 학생들은 25.6%에 그쳐 꼴찌였다. 디지털 세상에서 공유되는 정보의 타당성, 불공정성을 얼마나 잘 판단하는지 온라인 추론 능력을 조사한 것이다. MZ세대가 디지털 기술에는 익숙하지만, 타당성이나 공정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결과이다. 요즘처럼 자극적이고 가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보 편향성을 판단하는 수준, 즉 한국 디지털 문해력에
교육의 창
김성훈
2022.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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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하지만, 정권 초 다잡아야 하는 교육 정책이 출발부터 장기간 표류할 것으로 우려된다. 후보시절부터 ‘교육이 안 보인다’는 말이 많았고, 인수위원회 구성에서도 교육 전문가가 빠졌다는 비판이 일었다.교육 전문성과 심각한 자질 논란 속에서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낙마하였고, 강행 임명으로 입지가 약한 박순애 장관은 학제 개편을 졸속으로 추진하다 취임 34일 만에 사퇴하였다.인사 검증 실패와 임명을 강행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신뢰에 심각한 타격은 물론 교육 수장의 공석이 오래될 경우 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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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2022.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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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학교 밖 담을 넘나들고, 어디나 배움터가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지난 6월 취임 전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젊은 창업자등 인재들이 마음 편히 몰려드는 도시가 되려면 그들의 자녀교육 기반이 매우 중요하다며 교육국(가칭)을 신설해 광주시교육청과 합리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마치 서로 약속이나 했던 것처럼, 이정선 교육감은 ‘온마을 학교를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후보시절부터 “지역이 살아야 교육이 살고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며 “아이들을 더 크게 키우기 위해서
교육의 창
김성훈
2022.07.2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