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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광주 연극제’(3월 5~9일)의 네 번째 작품은 극단 ‘시민’의 ‘갈매기’였다. ‘갈매기’는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작품이다. 극단 ‘시민’은 작년에 있었던 ‘제37회 광주 연극제’에서도 체호프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작년에 올라갔던 작품은 ‘세 자매’였다. ‘갈매기’는 1896년 10월에 페테르부르크의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되었는데 대실패로 끝났다. 실망한 체호프는 다시는 희곡을 쓰지 않겠다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체호프의 천재적 극작성을 알아본 네미로비치 단첸코가 체호프를 설득한다. 또, 단첸코는 작품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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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24.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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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광주 연극제’ 두 번째 작품은 극단 ‘까치놀’의 ‘이장(移葬)’이었다. 묘를 옮긴다는 의미의 ‘이장(移葬)’은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박근형의 작품이다. ‘이장(移葬)’은 2023년에 ‘제17회 차범석 연극상’을 받았다. 이번 극단 ‘까치놀’의 ‘이장(移葬)’은 이영민 씨가 연출을 맡았다. 무대에는 바깥과 내부를 가르는 기둥(골조)이 몇 개 있다. 오른쪽에는 벽이 세워져 있다. 무대 중앙에 단이 하나 있고, 거기에 나이 든 엄마가 누워 있다. 이 단출한 무대 장치는 의외로 작품을 잘 설명해준다. 사실적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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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24.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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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화)부터 3월 9일(토)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극장에서는 ‘제38회 광주연극제’가 열렸다. ‘광주연극제’는 ‘대한민국연극제’의 예선전 성격을 띠고 있다. 올해로 제42회를 맞은 ‘대한민국연극제’는 이번에는 경기도 용인시에서 개최된다. 6월 28일부터 7월 25일까지 열리며, 16개 광역시·도에서 경연을 거쳐 올라온 대상 작품들이 경합을 벌인다. ‘제38회 광주연극제’의 첫날 작품은 극단 ‘아트컴퍼니 원’의 ‘돌아오는 길’(연출 원광연)이었다. 제목에서 벌써 고난이 느껴진달까. 무슨 사정으로 낯선 장소에 가게 되었는지는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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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24.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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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3일부터 24일 이틀간 ‘민들레 소극장’에서는 ‘판도라의 상자’라는 작품이 무대에 올라갔다. ‘전남대학교 극문화연구회’(이하 전대극회)의 제123회 정기 공연이었다. 원작은 권호웅의 ‘낙하산’이라는 작품인데, 전대극회 소속 대학생들은 제목을 ‘판도라의 상자’라고 바꾸고, 약간의 각색을 가했다. 권호웅의 ‘낙하산’은 1999년이 시간적 배경이다. 즉, 대한민국에 1997년부터 시작되었던 외환 위기(일명 IMF)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유례없는 국가부도의 날을 견디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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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24.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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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2일부터 14일까지 ‘시어터 연바람’에서는 극단 ‘밝은밤’이 창작 뮤지컬 ‘연애를 잃다’를 올렸다. 광주에서 뮤지컬이라니, 그것도 창작 뮤지컬이라니 신선했다. ‘연애를 잃다’라는 제목도 신선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극단 ‘밝은밤’의 주요 구성원이 젊은 연극인으로 되어 있다더니 요즘 젊은 세대는 연애를 잃어버린다고 표현하기도 하는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법 호기심이 일었다. 약간의 우려도 있긴 했다. 극단 ‘푸른연극마을’의 전용 극장인 ‘시어터 연바람’이 지하에 있는 작은 극장임을 알기에 거기에서 이루어지는 뮤지컬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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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24.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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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푸른연극마을’은 2024년 새해 첫 연극으로 프랑스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Florian Zeller)의 ‘더 파더(The Father)’를 택했다. 1월 17일부터 ‘연바람 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플로리앙 젤레르는 현대 프랑스 희곡 작가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고, 그의 ‘The Father’는 프랑스의 몰리에르상과 미국 토니상을 비롯하여 각국에서 연극에 관련한 여러 상을 받았다. 젤레르는 ‘The Father’를 직접 각색하고 연출하여 영화로도 만들었는데, 제93회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앤서니 홉킨스)과 각색상을 받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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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24.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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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4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대학로에 있는 극장 ‘공간 아울’에서는 ‘황야의 물고기’라는 특이한 제목의 연극이 올라갔다. 희곡은 선욱현 작가의 작품이었고 극단 ‘M.i.M(Made in Mind) company’가 만들었다. 총 아홉 명의 배우가 만들어 나가는 ‘황야의 물고기’는 여섯 명의 캐릭터가 더블 캐스팅이다. 연출은 강렬이 맡았는데 그는 극에서 더블 캐스팅된 역 중 하나인 존으로도 나온다. 막이 오르기 전 관객이 보는 무대는 미국 서부 시대의 한 술집 내부다. 잠시 후, 연극이 시작되면 잭, 폴리, 해리, 다니엘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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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24.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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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16일 ‘민들레 소극장’에서 애거사 크리스티 원작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2회에 걸쳐 공연되었다. 시민극단 ‘원 테이크’의 두 번째 정기 공연이었다. 미스터리의 여왕으로 불리는 애거사 크리스티는 영국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이다. 그녀는 약 80여 편의 추리소설을 썼다. 그 작품들은 연극이나 영화·뮤지컬로 각색되어 만들어졌다. 그중에서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꽤 유명한 작품이며, 영국 BBC를 비롯하여 여러 버전의 드라마와 영화가 있고, 연극 무대도 있다. 만약 내가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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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24.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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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부터 광주 상무지구에 있는 ‘기분좋은극장’에서는 ‘라면’이라는 연극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레트로 코믹극’이라는 수사가 붙어 있다. 로맨틱 코미디물이 늘 그렇듯 남녀 배우가 두 명씩 나오고, 멀티맨으로 활약하는 남자 배우까지 해서 총 다섯 명의 배우가 열연한다. ‘라면’의 주인공은 만수와 은실이다. 이 두 사람은 고등학교 때부터 연인이었다. 만수는 공부를 잘해서 좋은 직장(아마도 월급이 많은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직장을 그만두고 라면 전문집을 하겠다고 한다. 은실은 만수를 이해하지 못하고 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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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23.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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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4일부터 25일, 이틀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는 ‘섬 옆의 섬’이라는 작품이 무대에 올라갔다. ‘섬 옆의 섬’은 광주시립극단의 ‘제2회 창작희곡공모’ 당선작이다. 광주시립극단의 창작희곡공모전에서 당선한 작품이라는 사실과, ‘섬 옆의 섬’이라는 제목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섬 옆의 섬’에 섬 이야기가 나오긴 한다. 일단 배경이 전남 신안의 한 섬에 있는 펜션이다. 무대 장치도 바다를 연상하게 했다. 바닷물이 끊임없이 밀려갔다가 나오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 장치가 아름다웠다. 광주시립극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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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23.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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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부터 18일 이틀간 극장 ‘통’에서는 대전 극단 ‘라일락’의 ‘여덟 살 우주’라는 작품이 공연됐다. 얼핏 아동극이 연상되는 제목이라서 약간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을 보러 갔다. 극장에 들어서니 러시아 음악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 흐른다. 하우스 뮤직치고는 좀 무겁고 우울했다. 생각보다 가볍지 않은 작품일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라흐마니노프는 이후에도 극에서 중요한 음악으로 쓰였다. 작품에는 두 명의 여덟 살 우주가 있다. 여덟 살이라 내년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한 명은, 마트 노동자로 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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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23.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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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부터 4일까지 극장 통에서는 대구 극단 ‘수작’의 ‘햄릿, 나는 죽이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공연이 있었다. ‘햄릿’은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한 작품이다. 덴마크 왕자인 햄릿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재혼한 숙부에게 복수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번 극단 ‘수작’의 무대는 ‘햄릿, 나는 죽이지 않았다’라는 제목에서부터 이미 정통적인 극이 아님을 표방하고 있다.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를 취한 숙부를 단죄하려는 햄릿이라는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고, 만약 햄릿이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떤 결과치가 도출되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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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23.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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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말고 결혼’은 지난 10월 1일부터 유스퀘어 문화관 ‘동산 아트홀’에서 10월 29일까지 거의 한 달간 공연됐다. 제목이 인상적이었다고 할까,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연애는 그만하고 결혼하고 싶은 사람들에 관한 극일지, 아예 처음부터 연애 필요 없으니 결혼을 하자는 극일지 궁금했는데, 어쨌든 방점은 ‘결혼’에 찍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의 주인공은 이혼 전문변호사인 동주다. 동주는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동안 사귀었던 애인에게 고시 합격과 함께 결혼 신청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 결정적인 순간에 애인의 변심을 알게 된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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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23.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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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뜨겁던 지난 8월 5일 서울 성북정보도서관에 있는 ‘천장산 우화극장’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1인극이 공연되었다. ‘창작극단 이야기 양동이’가 만들고, 천정명(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 소속)이 연출한 이번 극은 관객참여형 무대였는데, 소리를 이용한 공연이었다. 제목은 ‘소리 놀이 : 해와 바람’이었다. ‘해와 바람’은 기원전(BC) 그리스에 살았다고 알려진 이솝이 지은 동화다. 지나가는 나그네의 외투를 누가 먼저 벗기는지 해와 바람이 내기를 한다는 내용이다. 나그네가 세찬 바람에는 외투를 굳게 여미고 따뜻한 햇볕에는 외투를 벗어서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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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23.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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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2일 토요일, 동구 인문학당에서는 조금 특별한 공연이 있었다. 연극인 고 박효선이 1993년 발표해 국내외에서 성공을 거두었던 작품, ‘모란꽃’이 시민 낭독극으로 올려졌다. 이번 공연은 동구 인문 도시 기록화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동구 출신이자 동구에서 활동했던 고 박효선의 대표적인 희곡 작품 2편이 무대에 올랐다. ‘금희의 오월’은 전문 극단이 공연했고(9월 16일, ‘토박이’ 공연), ‘모란꽃’은 시민 낭독극으로 올라갔다. ‘모란꽃’은 5·18 광주민중항쟁 지도부의 홍보부장이었던 연극인 고 박효선이 창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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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23.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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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과 2일에 미로극장에서는 ‘봄에는 자살 금지’라는 공연이 있었다. 전남대학교 극문화연구회(전대 연극반) 제122회 정기공연이었다. ‘봄에는 자살 금지’는 스페인 작가 알레한드로 카소나의 작품인데 학생들은 약간의 각색을 했고, 공연 시간은 무려 2시간 20분이었다. 무대에는 나무가 여러 개 있었다. 나무판자를 깎아 나무 모형으로 만든 것들도 있었고, 큰 기둥을 나뭇잎으로 둘러 나무처럼 보이게 만든 것들도 있었다. 정성이 가득 담긴 무대였다. 특이한 것은 왼쪽 커튼 위와 기둥 위에 올가미가 걸려 있는 것이었다. 배경은 숲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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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23.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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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15일부터 8월1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라는 작품이 올라갔다. ‘알로하’라는 하와이식 인사말을 보고는 작품의 배경이 미국 하와이 섬일 것이라고 유추했다. 예상한 대로 주 무대는 하와이가 맞았지만, 일제 강점기의 대한제국도 주요 배경이라고 해야 옳다. 일제 강점기 시절 사진 한 장만 보고 하와이로 시집가는 일명 ‘사진 신부’가 소재이기 때문이다. 한마을에 살던 세 소녀, 버들과 홍주 그리고 송화는 하와이 사탕수수밭 노동자로 일하는 조선 남자들이 보내온 사진을 보고 운명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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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23.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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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미로극장(옛 궁동예술극장)에서는 ‘리어, 3막 황야’라는 극이 올라갔다. 극단 ‘우아’의 성화숙 연출가가 시민으로 구성된 배우진을 이끌고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각색하여 60분 정도의 극을 만들었다. 이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그대로 보여주지 않고 일종의 실험극 형태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리어왕’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이다. 나이 든 왕 리어는 왕국을 세 개로 나누어 딸들에게 주고, 딸들의 집을 돌아다니며 여생을 보내고자 한다. 큰딸과 둘째는 아버지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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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23.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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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부터 22일까지 예술극장 통에서는 ‘화평시장 CCTV’(선욱현 작, 오설균 연출)가 무대에 올랐다. 관객과 무대 사이가 아주 가까운 소극장이어도 무대와 관객 사이에는 늘 ‘제4의 벽’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극단 청춘은 처음부터 작정하고 이 ‘제4의 벽’을 허물어버리는 특별한 공연을 기획했다. 관객은 매표소를 겸하는 극장 로비에서 작은 손수레에 차와 커피를 싣고 다니면서 파는 뽀글이 정을 만나게 된다. 번쩍거리는 의상에 광대 분장을 한 사내(뽀글이 정)가 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음악에 맞추어 탬버린을 요란하게 흔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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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23.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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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2일부터 유스퀘어 문화관 ‘동산 아트홀’에서는 ‘공포 심리 미스터리 연극’, ‘흉터’가 상연 중이다. ‘흉터’라 하면 상처가 아문 후에도 남은 자국을 일컫는다. 어떤 상처가 있었길래 자국이 남아 있는지가 관극 포인트였다. 또 ‘공포 연극’이라 하니 대체 얼마나 무서울지도 자못 궁금했다. 극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폐가의 느낌이 나는 무대 세트가 관객을 맞는다. 먼지 가득한 문은 여기저기 부서져 있고, 오른편에는 더러운 싱크대가 있다. 가운데는 제 기능을 할지 의심스러운 벽난로가 있고, 왼쪽에는 역시 더럽고 낡은 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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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23.07.1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