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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초현실주의 같은 사진 한 장이 전남도청과 광주시청 출입기자들에게 날아든다.만면에 웃음을 띤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산 무안군수, 그리고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이 함께 단풍 구경이라도 나선 듯 기념촬영한 모습이 담겼고, 이에 대한 해설(보도자료)이 전달됐다.“통합공항 이전 주요 쟁점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으며 각 지자체의 입장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대통령실과 3개 지자체는 큰 틀에서 공감했고 12월 중 조속한 시일 내에 6자 협의체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보도자료 중 일부)이날 서울 모
기자생각
정진탄 기자
2025.11.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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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가 국회도서관 광주분원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지역사회 내부에서 큰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광주 동남갑 정진욱 국회의원이 대정부질문을 통해 “남구는 준비된 부지와 뛰어난 접근성을 갖춘 최적의 입지”라며 분원 유치를 강력히 촉구한 것은 이러한 흐름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역의 한 구성원으로서, 그리고 남구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으로서 필자 역시 남구 유치에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 무엇보다 남구가 가진 가장 명확한 경쟁력은 즉시 활용 가능한 구 보훈병원 부지다. 즉시 활용 가능한 부지 확보돼 있어 남구는
기고
하상용
2025.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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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1968년은 세계 역사의 축이 크게 흔들린 해이기 때문이다. 시작은 프랑스였다. 1968년 3월 미국의 베트남 침공에 항의해 의 파리 사무실을 습격한 대학생 8명이 체포되었다. 이에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대규모 항의시위가 있었다. 여기에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가세하면서 기존의 사회질서에 강력하게 항거하는 운동으로 발전했다. 이름하여 68혁명이었다. 68혁명은 기존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새로운 가치관과 사상으로 바꾸자는 운동이었다. 이 뜻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미국
기고
조대영
2025.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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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재산 손실이라면 혀 깨물고 죽어야 할 정도입니다.”,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요. 수사받아야 할 상황입니다.”최근 전남연구원에 대한 도의회의 행정사무 감사에서 나온 한 의원의 지적이고 탄식이다. 아주 센 발언이었다. 연구원의 임차보증금 수십억 원이 날아갈 위험에 처해 있고, 그런데도 연구원은 혈세 손실을 걱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다.전남연구원이 현 동신대학교 건물로 옮기기 전 나주혁신도시에서 광주연구원과 함께 둥지를 튼 자리가 사달이 났다. 임차보증금 46억 원(전남연구원 30억여 원, 광주연구원 15억 원 이상
기자생각
정진탄 기자
2025.11.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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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얼(Ideal·이상적)한 측면이 강합니다.”1년여 전 기자회견에서 김영록 전남지사가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대해 밝힌 내용이다. 당시 이 말을 들은 기자 내면에선 한바탕 회오리가 일었다.언필칭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분이 지역 최대 화두에 대한 일단의 생각을 내비치고, 복잡다기한 지역 간 문제를 풀어가는 게 쉽지 않음을, 다시 말해 해법으로 제시되는 행정통합이 이상적 상태에서나 가능할 법하다고 하는 것이 놀랍고 솔직해 보였고, 무엇보다 그간 얽힌 광주·전남 갈등 상황이 일시에 떠올랐기 때문이다.광주·전남의 통합이-메가시티이든
기자생각
정진탄 기자
2025.11.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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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첫 출간된 는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세 번째 장편 소설이다. 이 소설은 피츠제럴드의 출세작이었던 (1920)과 (1922)에 비해 판매 부수가 신통치 않았다. 피츠제럴드는 먹고사는 방편으로 160여 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했고, (1934)와 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1940년 44년의 생을 마감했다. 는 피츠제럴드가 죽고 나서 재평가되었다. 눈 밝은 문학인들은 피츠제럴드의 대표작으로 를 추어올렸고,
기고
조대영
2025.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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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그저 눈치만 보고 있지.’10월의 마지막 날 ‘잊혀진 계절’ 유행가 가사를 떠올리는 게 자연스럽지만 ‘빙글빙글’ 곡 가사를 되뇌었다. 국토 서남권이 동남권에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하면서다.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세기의 담판’을 벌였다. 소위 G2 무역전쟁인데 부산에서 휴전을 선언했고 AP 등 외신이 속보로 타전했다. 회담 직후 트럼프는 주먹을 흔들어 보이며 에어포스원에 몸을 실었다. 김해국제공항에
기자생각
정진탄 기자
2025.10.3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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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을 중심으로 형성된 남악 신도시를 쓸고 가는 가을바람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해양을 머금고 있음을 물씬 느낄 수 있다.목포와 해남 등을 넘어오는 서해의 바람이 여느 때의 그것이라고 할 수 있을테지만 기실 새 문명의 씨앗을 틔우는 신비함을 싣고 있다.그 신비함은 양립 불가능할 성질로 보이는 인공지능(AI)을 초대하고 키우는 인큐베이션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남 AI ‘그라운드제로(시초)’격인 솔라시도로 글로벌 AI 기업인 오픈AI, 삼성 컨소시엄(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KT), SK 등을 집결시키고 있는 것이다.오지의 땅, 시쳇말로
기자생각
정진탄 기자
2025.10.2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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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모습을 보고 뭔가 지적을 하고 싶었지만 바로 그럴 수 없었다.이번 기행위의 '광주·전남 특별광역연합' 규약안 심의 과정은 광주와 전남이 현재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 잘 보여주는, 단순하지만 복잡함이 앞서서다.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과거 민주화운동 당시 민족 모순(북한과의 관계, 분단)과 계급 모순(자본·노동 간 관계) 가운데 어느 것이 우선이냐는 사회구성체 논쟁이다. 지금 벌어지는 광주와 전남지역 발전 관점에서 그 유사성을 본 것이다.한반도를 광주와 전남으로 축약해 보면, 지역 발전을
기자생각
정진탄 기자
2025.10.1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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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겠어?” 하는 반신반의, 이를 넘어 조롱의 대상처럼 여겨지던 전남의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설립이 가시권에 들어왔다.추석 연휴 직전 대통령실의 깜짝 발표(오픈AI와 SK의 합작투자)로 가슴 떨리는 지역민이 많았을 것이다.하늘이 놀라고 땅이 흔들린, 전라도 천년 역사상 가장 빛난 역대급 쾌거라고 평가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지난 2일 도청 브리핑룸 기자회견 중)참 많은 것이 변했다. 지겨운 저개발의 연속, 산과 섬 오지로 둘러싸이다시피 한 전남이 미래 최첨단시설을 품에 안게 됐으니 말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기자생각
정진탄 기자
2025.10.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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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압도하지 못했다.’(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행사장), ‘운용의 묘를 살리지 못했다.’(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 행사장)기자가 추석 연휴 목포 문화예술회관을 찾아 굵직한 2개의 국제행사를 둘러보고 느낀 점이다.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국제수묵비엔날레와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 등의 모든 프로그램을 본 것이 아니란 점을 미리 밝힌다. 또 시선을 끈 점보다는 아쉬운 점을 전제로 한다.두 국제 행사장에 명절 관람객의 발길은 북적였고, 특히 박람회장에는 색다른 음식에 대한 기대를 안고 이곳저곳 눈길을 주는 방문객들의 연속이었다.먼저 수묵비엔날레
기자생각
정진탄 기자
2025.10.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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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지역의 자원회수시설 건립 문제가 난관에 봉착한 것을 고민하며 저의 견해를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자 한다. 현재 우리 시는 생활폐기물을 남구 양과동 위생매립장에 매립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환경부는 오는 2030년부터 종량제봉투의 직매립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였다.매립된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고, 부패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킬 수 있기에 이를 막고 한정된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책이다.이에 부합하는 처리 방법이 ‘자원회수시설’이다. 자원회수시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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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채 시민기자
2025.10.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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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첫 삽을 뜬 새만금 사업은 34년의 긴 세월 동안 전북도민들의 간절한 인내와 기다림 속에서 진행되어 왔다.2006년이 되어서야 방조제가 간신히 완공되었고, 2024년에 들어서야 비로소 도로가 개통되며 바닷속에 묻혀 있던 땅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그 사이 수많은 정부가 바뀌고 정책이 뒤바뀌는 동안, 전북도민들은 오로지 새만금의 완성을 통한 지역 발전과 국가 균형 발전만을 바라보며 묵묵히 견뎌왔다.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새만금 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도민들의 가슴은 오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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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필 기자
2025.10.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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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의 위기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인구는 줄고, 도시로 향한 청년의 빈자리를 어르신들이 힘겹게 지켜가고 있다.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지방 소멸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이다. 지역은 이 거대한 파도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 여러 대안이 논의돼왔지만, 지금 가장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해법은 ‘농어촌 기본소득’이다. 농어민과 농어촌 주민이 최소한의 생활을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때, 지역 경제와 공동체는 반등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 농어촌 기본소득이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어 국가균형발전의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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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희
2025.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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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치에서 가장 큰 아쉬움 중 하나는 ‘불협화음’입니다. 국회에서 여야가 갈등하는 것은 흔한 일상이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지역 현장에서조차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이 호흡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결국 피해는 주민에게 돌아갑니다.지역발전은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갈 때 성과가 납니다.기초단체장은 주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생활 밀착형 과제를 기획합니다.국회의원은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예산을 확보하고 정책적 기반을 만듭니다.다시 단체장은 그 예산을 집행하고 실행에 옮깁니다.이 과정이 원활히 이어질 때만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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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용
2025.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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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한 번 다녀오시지요.’마음이 불편한 분에게 ‘차나 한잔하시지요’의 조주 선사(당나라) 말이 현대 전남버전으로 바뀌는 시간이다.극단적 이념으로 오염된 정치, 사회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픈 이에게만 해당하는 ‘만트라’(Mantra)라고 할 수 없다. 당장 10월 추석 연휴에 갈 곳 모르는 분들에게도 권하는 주문이다.그러잖아도 청명한 가을, 어디론가 떠나고자 하는 분들은 아마 포털 검색창에서 전남을 많이 살폈을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이 계절, 전남을 찾지 않으면 스트레스받게 생겼으니 어서 짐을 꾸리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한다.10
기자생각
정진탄 기자
2025.09.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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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특별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오지 않는다.” 20세기 정치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남긴 말이다. 이 말은 우리에게 20세기 이후 가장 강력한 윤리적 경고 메시지다. 아렌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직접 취재했다. 아이히만은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을 조직·실행한 핵심적 인물이었다. 1945년 나치 독일 패망 후 도피하다가 1960년 아르헨티나에서 붙잡혔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유대인 학살을 실행한 아이히만을 잔혹한 괴물로 여겼다. 그러나 아렌트가 법정에서 마
딱꼬집기
김봉철
2025.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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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전남이 하나 된 ‘메가시티’ 비전은 이제 먼 미래가 아닌 우리 손에 닿을 수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작년 광주~나주 광역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탈락은 메가시티 실현을 위한 숙제를 더욱 절실하게 드러냈습니다. 다행히 광주시는 노선 출발지를 상무역에서 백운광장(백운동)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재추진의 신호탄을 올렸습니다 . 백운동은 단순한 출발지가 아닙니다. 남구의 백운동은 광주의 정중심에 위치하며, 교통 접근성과 도시 기능 회복 측면에서 메가시티 형성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입니다. 백운광장부터 시작해 효천지구
기고
하상용
2025.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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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석같이 믿었던 오는 2027년 3월 전남 국립의대 개교가 이보다 3년 늦은 2030년 3월께나 가능하다는 교육부의 최근 로드맵 제시는 전남인에겐 심하게 말해 ‘테러’와 같다. ‘의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 및 부속병원을 설립하겠다’고 한 대통령실 국정기획위원회의 국정과제 발표로 전남인은 춤을 추다시피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재명 정부 임기 끝 무렵 의대 개교가 가능하다는 것은 지역민을 어안이 벙벙하게 한다. 전남도청 안팎에선 실망감과 허탈감에 혀를 차는 이가 많다. 전남도지사와 해당 대학인 목포대·순천대 총장, 목포와
기자생각
정진탄 기자
2025.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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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정 말기, 황실의 한복판에 파고든 이름이 있었다. 라스푸틴. 시베리아 출신의 무명 수도승이었던 그는 기도와 신비적 치유 능력을 앞세워 황태자의 병을 돌보며 황실의 신임을 얻었다. 황후는 라스푸틴을 ‘신이 보낸 사람’이라 믿었고, 차르조차 그의 말에 흔들렸다. 그러나 역사의 기록은 분명하다. 라스푸틴은 제정 러시아의 불안과 균열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제도가 흔들릴 때, 권력은 합리 대신 주술에 기대었고, 그 결과는 제국의 몰락이었다. 낯선 이야기 같지만, 우리는 이미 비슷한 장면을 한국 정치에서 목격했다. 윤석열 정권 출범
딱꼬집기
김봉철
2025.09.0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