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란 종식’과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민심은 예상대로 6공화국 ‘4기 민주당 정권’을 출범시켰다. 불법 계엄과 ‘수거 작전’이라는 상상을 벗어난 폭력을 기획하고 이를 지지한 극우세력. 국민의힘이라는 대한민국 제2정당에 스며들어 정권을 재창출하려던 그들의 ‘적반하장’은 최종적으로 좌절됐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이들의 잔영을 청산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국민들에 의해 청산당할 수 있다. 사실 불법 계엄을 일으킨 대통령을 배출하고, 그의 탄핵마저 반대한 정당이 재집권을 꾀했던 자체가 무리한 일이었다. 그나마 명분 있던 한
여의도 포커스
김대원 기자
2025.06.04 06:05
-
#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고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나 같은 해 7월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약 3년 10개월 만에 '1호 당원' 당적을 스스로 정리한 것이다. 자신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을 불과 17일 앞두고서다.그는 페이스북에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당 사유에 대해선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설명했다.그의 탈당 소식은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의 단일화
여의도 포커스
김대원 기자
2025.05.23 10:30
-
#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막장극이 전대미문의 파국으로 치닫다 평당원들에 의해 가까스로 종료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준석 대표가 없는 날 슬그머니 당사에 들러 입당하더니 한덕수 전 총리는 모두가 잠든 주말 새벽을 기해 전격적으로 입당 원서를 내밀고는 24시간도 안돼 불명예 퇴장을 하게됐다.한밤의 '정치 쿠데타'로 후보 지위를 뺐겼던 김문수는 중앙선관위 등록 마감 하루 전, 극적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친윤 지도부가 이끌던 당은 이미 사분오열 만신창이 상태로 이를 수습할 책임이 그의 어깨에 주어졌다. 한동훈 홍준표 제거까지 순조롭게
여의도 포커스
김대원 기자
2025.05.10 10:00
-
# 선거는 대체로 구도와 인물, 정책 등 세 가지 요소가 씨줄 날줄로 얽혀 진행되며 이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구도다. 국민의힘 경선은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이슈가 생산되고 있는데 특히 ‘보수 빅텐트’ 여부는 다른 변수들보다 주목도가 높다.본격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지리한 박스권을 벗어나는 추세인 데 비해 오히려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지율 합이 박스권에 갇혀버렸다. '반 이재명 빅텐트' 구상은 6·3 조기 대선이 4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구 여권이 기댈 수 있는 마지막이자 유일한
여의도 포커스
김대원 기자
2025.04.25 11:05
-
#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여당 지위를 잃고 원내 2당으로 주저앉은 국민의힘에 불과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조기 대선은 받고 싶지 않았던 카드였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세론’이 여전하고 탄핵 찬반을 둘러싼 당 안팎 책임 공방도 진행 중이다. 친윤계 일각과 강성 지지층 사이에선 “탄핵 찬성파는 대선 경선에 나와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주로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전통적 지지층 이탈을 막을 수 있는 묘수도 마땅치 않다. ‘대통령이 파면되기까지 당은 뭐했느냐’는 원망과 허탈감이 상당하다. 이 같은 분위기를
여의도 포커스
김대원 기자
2025.04.11 10:51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항소심이 무죄로 뒤집혔다. 그 모습을 지켜보자니 문득 지난 2016년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당시 광주의 한 매체에서 국회를 출입하고 있었는데, 성남시장인가 하는 분이 SNS인 ‘트위터’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는 언론이 인용하든 말든 정국 현안에 대한 코멘트를 꾸준히 올렸다. 사실 기초단체장의 중앙정치 발언에 주목하는 언론은 별로 없다. 굳이 그런 언행을 하는 단체장도 없다. 그럼에도 그는 뭔가를 계속 얘기했다. 내용을 들여다보니 소재와 수위가 독특했다. 그렇게 해야 언론이
여의도 포커스
김대원 기자
2025.03.28 10:27
-
# 1980년대. 민주주의와 인권의 나라로 믿었던 미국이 전두환의 광주 진압 작전을 승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재야와 학생운동권은 좌절했다.그들의 눈앞엔 폭력적인 5공 군사 정권이 있었고 그 뒤엔 최강국 미국이 있었다. 쓰레기차에 실려 망월동으로 간 소년들의 넋, 그들의 안식처는 어디에도 없었다. 살아남은 자들은 방황했다.그 틈을 타 1953년 휴전 이후 남한에서 사라진 ML주의 혁명이론이 학생들의 지하서클로 퍼졌다. 80년대 중반엔 평양발 ‘주체사상’까지 대학가를 파고들었다.1987년 6월 항쟁이 발생하고 몇 년 후 소련과 동구권
여의도 포커스
김대원 기자
2025.03.14 10:11
-
# 몇년 전 언론에 소개돼 널리 알려진 진주의 김장하 선생은 유학 가문 출신이다. 출생지와 활동 공간이 서부 경남이니 ‘남명(南冥) 학파’의 유풍(儒風)이 짙다. 조선 중기 영남 우도를 중심으로 영남학파의 거두 조식의 학식과 덕행을 존숭하며 생겨난 남명학파는 특히 실천적 학풍을 강조한다. 타협하지 않는 절개로도 유명하며 이 때문에 문하에서 임진왜란 의병장이 다수 나왔다. 광해군 시기 집권 세력이던 북인이 인조반정으로 소멸되면서 남명학파도 쇠잔해졌으나 그 맥은 서부 경남을 아우르며 현재까지도 이어진다. 김장하 선생이 설립했다 국가에
여의도 포커스
김대원 기자
2025.02.28 12:09
-
# 김연철 전 통일부장관은 한반도에서 아직 두 번째 전면전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로 서로를 확실하게 파괴할 수 있는 남북한 군사력을 들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 억지 구조에 세 가지 변화가 발생했다고 우려한다.첫째, 전시 작전통제권을 갖고 있는 미국의 관리 능력이다. 남북이 ‘제한전쟁’을 벌였던 1968년과 달리 한반도가 미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는 지적이다.정전 체제 관리 책임이 있는 유엔사령부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대북 전단과 확성기 방송, 무인기 모두 정전협정 위반이자 유엔사 규정 위반인데 구경만 하고 있다는 것.둘째
여의도 포커스
김대원 기자
2025.02.21 11:02
-
# 기자는 공무원이던 부친을 따라 1967년 가을 고향을 떠나 무악재의 안산(연세대 뒷산) 달동네로 이사했다. 다음 해 1월 21일 밤, 갑자기 조명탄이 터지고 밤새 콩 볶는 소리가 건너편 인왕산과 안산 일대를 흔들었다.박정희 대통령 암살을 노린 북한 124군 무장 공비가 삼청동까지 침투한 ‘1ㆍ21사태’였다. 할머니는 ‘인공(6ㆍ25 당시 적 치하의 인민공화국)때 같다’며 우리 형제들 몸 위로 솜이불을 덮어주셨다.총알이 나무는 뚫어도 솜은 뚫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음 날 아침, 밖이 시끄러워 나가보니 머리가 풀어진 사람이 포승줄에
여의도 포커스
김대원 기자
2025.02.14 13:10
-
# 북한의 베트남 파병에 대한 주류 시각으로는 우선 냉전적 요소를 들 수 있다. 사회주의 나라들을 단결시키고, 미국의 힘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베트남전 당시 사회주의권 두 강대국인 소련과 중국은 이념 및 국경분쟁 등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이 때문에 북베트남은 원하는 만큼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김일성은 북한군 파병으로 사회주의권을 자극하고 그들을 단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는 것이다.북한과 북베트남 양국의 친선 관계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두 나라는 한국전쟁 이전에도 그리고 이후에도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북한의 베트남
여의도 포커스
김대원 기자
2025.02.07 09:40
-
시리즈를 속개하며 : ‘10월 유신’ 이후 52년 만에 감행된 친위 쿠데타. 우리 공동체가 감당해야 할 후폭풍은 어디까지일까.그날 밤, 내란 세력이 국회를 장악했다면 1980년 민간인 학살을 다시 마주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럼에도 일국의 대통령과 당시 국방장관, 변호인들은 헌법재판소에 나와 ‘계몽령’, ‘의원이 아니라 요원’, ‘전공의 처단 문구는 계도용’이라는 궤변을 웃음까지 섞어가며 늘어놓고 있다.윤 대통령 말대로 ‘집행할 의사가 없었던’ 계엄 포고령이라면 ‘민간인 통행금지’는 굳이 왜 뺐는가? ‘바이든 날리면’부터 시작해 윤
여의도 포커스
김대원 기자
2025.01.31 09:16
-
# 2016년 11월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와 첫 전화 통화를 나눴다. 대선 승리 하루 만에 축하 의사를 전한 것이다.그러나 한 달 후인 12월 9일, 국회에서 박근혜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됨으로써 두 사람의 만남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한미 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한 달 뒤, 트럼프 행정부 출범 다섯 달 뒤인 2017년 6월에야 이뤄졌다.8년 후인 2024년 11월 7일.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자와 통화를 했다. 두 사람은 덕담을 나눈 후 조만간 직접 만나기로 약속했다.그 윤석열마저도
여의도 포커스
김대원 기자
2025.01.17 12:00
-
# 1950년 5월 치러진 2대 총선은 무소속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이반이었다.기존 간선제로 대통령 재선이 불가능했던 이승만은 직선제 관철을 노린 관제 데모를 일으킨다. 이를 위해 자유당은 정치깡패인 ‘백골단’과 ‘땃벌떼’ 등을 조직, 시위를 부추겨놓곤 이승만이 사회 혼란 등을 빌미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국회의원 50여 명이 탄 통근버스가 헌병대에 의해 강제 연행된 가운데 1952년 7월 4일 심야 국회에서 직선제 개헌안이 의결된다. 부산 정치파동과 ‘발췌 개헌’이다
여의도 포커스
김대원 기자
2025.01.10 12:00
-
#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경호처의 저지에 막혀 무산됐다. 대통령실 경호처 책임자들은 즉각 경찰에 고발됐다.최근의 한국 상황은 민주주의 선진국에선 볼 수 없는 장면이어서 외신도 연일 주요 뉴스로 취급 중이다. 아시아 최선두 ‘민주주의 모범국’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믿어지지 않는다는 투다.최고 지도자에 대한 수사와 탄핵, 축출은 민주주의가 정착되지 않아 쿠데타와 권력형 부패가 잇따르는 중남미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나 일어나는 사건이다.미국과 유럽의 외교가에선 아마도 2년 전 발생한 ‘
여의도 포커스
김대원 기자
2025.01.04 16:29
-
# 계엄령이 발동되면 대통령은 ‘즉각’ 국회에 통보하고 의원들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헌법에 그렇게 써있다.이런 절차를 지켜야 윤석열 대통령이 외쳐온 ‘자유’민주주의가 유지되며 우방들도 민주 진영에 끼워준다. 민주주의는 ‘공산 전체주의 척결’만 외친다고 저절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내란죄 핵심 피의자 윤석열은 통보 대신 헬기에 북파 특수부대를 가득 실어 국회로 보냈다. 그리곤 법 절차에 따르기는 커녕 한남동 벙커에서 '농성전'을 벌이고 있다.헌재의 탄핵 기각을 유도한 후 대통령직에 복귀, 내란죄 재판마저 유야무야 시킨다는 망상을 하
여의도 포커스
김대원 기자
2024.12.27 18:57
-
#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 고 윤기중 명예교수는 한일 수교 직후 일본 문부성 1호 국비 장학생으로 선발돼 1966년부터 1968년까지 도쿄도 구니다치시에 있는 히토쓰바시 대학교에서 공부한다. 소년 윤석열도 이때 일본 생활을 함께했다. 그는 2023년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우에노에서 철도를 타고 구니다치역에 내려 아버지 아파트까지 갔다. 지금도 히토쓰바시 대학이 있던 거리가 눈에 선하다.” 어렸던 윤석열은 잘 몰랐겠지만 그 시절 일본은 ‘미일안전보장조약’ 철폐를 주장하는 이른바 ‘안보투쟁’이 10여년
여의도 포커스
김대원 기자
2024.12.23 00:00
-
# ‘이제 살 만큼 살았으니 젊은 사람들 위해서라도 우리가 앞장서자’며 계엄군 장갑차 앞에 주저앉던 초로의 여성들. 국회 담장을 넘어가려는 의원을 위해 자신의 등을 내주던 중년 남성. 본회의장을 사수하려 무장 계엄군과 몸싸움을 벌였던 국회 보좌진. 군경의 위치추적을 우려, 휴대폰을 끈채 황급히 자택을 벗어나 본회의장에 입장한 국회 부의장. ‘총을 맞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를 느끼며 계엄군에 맞섰던 국회 여직원. ‘2차 계엄’이 있을 수 있다며 국회 앞에서 밤을 새운 수백 명의 시민들. 그리고 계엄군 진입에 대비, 편집국 문을 잠그고
여의도 포커스
김대원 기자
2024.12.16 00:00
-
#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 지난 3일 23시부로 발표된 이른바 ‘계엄사령부’의 소위 ‘포고문 1호’ 내용이다. ‘내란죄’와 곧바로 연결되는 대목이다. 아무리 계엄을 극소수 측근들과만 논의했다 해도 이해할 수 없는 포고문이다. 법률 전문가가 아니라도 전두환 노태우가 ‘처단’된 사건인 12·12 군사반란및 5·17 내란을 경험했거나 단 한 번이라도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상하다’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이다. “사령관이 ‘(상부로부터) 의결을 앞둔 국회의원들
여의도 포커스
김대원 기자
2024.12.09 00:00
-
# 1979년 이후 45년 만의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3일 밤. 전 세계는 최정예 제1공수특전여단 등 280여 명의 병력이 헬기와 차량을 이용, 국회의사당에 투입되는 초현실적 광경을 지켜봤다. 정정이 극도로 불안한 중남미나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나 가끔 볼 수 있는 장면이 곧 ‘G10’에 포함된다는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것이다. 서울 강서구에 주둔 중인 1공수여단은 1979년 12·12 때도 반란군으로 참여, 국방부와 육군본부를 무력 점령했던 부대다. 당시 여단장은 하나회 핵심 인물인 박희도 준장으로 김영삼의 문민정부가 들어선 후 감옥
여의도 포커스
김대원 기자
2024.12.05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