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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간의 기대를 모았던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북미 정상회담은 결국 불발로 그쳤다. 그리고는 곧장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미국은 독자적 대북제재를 발표했고 북한이 이에 반발하면서 다시금 북미 간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11월 4일,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사이버 범죄와 정보기술(IT)노동자 사기 등 북한의 다양한 불법 공작을 통해 발생한 자금 세탁에 관여한 개인 8명, 기관 2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강영식
2025.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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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 이재명 대통령이 80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현 정부의 한반도 미래 비전이다. 이 대통령은 “평화는 안전한 일상의 기본이고, 민주주의의 토대며, 경제발전의 필수조건”이라면서 남북 간 신뢰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신뢰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 중요”하고, 전단 살포 중단이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 선제적인 긴장 완화 조치의 필요성 또한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를 노태우 정부시기인 1991년 12월 13일 남북 간에 체결된 전문에 나오는 ‘통일을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강영식
2025.09.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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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정도 후면 광복 80년이 된다. 80년 동안 남과 북은 각자의 입장에서 늘 통일을 외쳐왔지만 작금의 현실은 통일은 고사하고 교류와 협력조차 전무한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관계 정상화의 길도 아직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남과 북은 그동안 몇 차례의 정상회담과 당국 회담을 통해 중요한 합의들을 이끌어내고 민간 차원의 다양한 교류 협력 또한 진행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남북 간의 ‘좋은 시절’은 그다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특히 우리의 정권 변화를 비롯하여 여러 내외적 상황 변화에 따라 당국 간의 대화와 민간 차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강영식
2025.07.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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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이재명 신정부가 출범했다. 이념과 진영논리에 경도된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적대정책으로 인한 남북 관계의 전면 중단, 그리고 미중 갈등의 격화 등으로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정치·군사적 갈등이 심화되고 무력 충돌의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무엇보다 남북 관계를 정상화하여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주변국과도 자율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6월 4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분단과 전쟁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강영식
2025.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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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국을 ‘민감 국가(Sensitive Country)’로 공식 지정했다. 이번에 미국 에너지부의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Sensitive and Other Designated Countries List·SCL)에 지정된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등 모두 26개국이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민감 국가’는 국가 안보, 핵 비확산, 테러 지원 등의 정책적 이유로 특별한 고려가 필요한 국가이다. ‘민감 국가’로 지정되면 미국과의 과학·기술 협력을 금지하지는 않지만, 지정된 국가 방문과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강영식
2025.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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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0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활동하는 40개의 미국 민간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화 우선 접근(peace-first approach)에 기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미국 민간단체들은 이 서한에서 “우리는 대통령께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첫 번째 임기에서 이룬 진전을 계속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지난 수년간의 여러 행정부의 정책은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의 위협을 증대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강영식
2025.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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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25분,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라는 명분으로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여당은 물론 대통령실 참모들조차 모르게 극비리에 준비된 계엄이었다고 한다. 이 날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어버렸다. 특히 한반도 평화는 우리 사회의 굳건한 민주주의에 기반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금 인식하게 된 날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남북 문제를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강영식
2024.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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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다. 남과 북 모두 일방적인 형태로 상대방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군사적 충돌 위기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긴장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남북이 서로 ‘자유의 북진’, ‘적대적 두 국가관계’를 주장하며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고 서로를 향한 증오와 공격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9·19 군사합의 파기 및 무력화 이후 대북전단과 오물풍선이 남북을 오가는 상황이 이어져 왔다. 지난 10월 11일에는 평양에 무인기가 나타나자 북한은 김여정 부부장이 직접 나서 ‘끔찍한 참변, 혹독한 대가’를 위협하고 나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강영식
2024.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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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새로운 통일구상을 담은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했다. 대통령실의 설명에 따르면 ‘8·15 통일 독트린’은 3대 통일 비전, 3대 통일추진 전략, 그리고 7대 통일추진 방안을 담은 3-3-7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은 미래 통일한국의 모습으로 자유와 안전이 보장되는 행복한 나라, 창의와 혁신으로 도약하는 강하고 풍요로운 나라, 그리고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이며, 은 국내적으로는 자유 통일을 추진할 자유의 가치관과 역량 배양, 북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강영식
2024.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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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렬 정부가 지난 8월1일, 기록적인 폭우로 대규모 수해를 입은 북한에 긴급 지원을 실행하겠다고 북한에 제안했다.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평안북도와 자강도를 비롯한 북한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북한 주민들에게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히면서 “북한 주민들이 처한 인도적 어려움에 대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견지에서 북한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들을 신속히 지원할 용의가 있다. 지원 품목, 규모, 지원 방식 등에 대해서 북한적십자회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강영식
2024.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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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다시 부양하고 있음”,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근하지 마시고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 주시기 바람” 6월 들어 북한의 오물 풍선 경보를 알리는 재난 안전문자가 세 번이나 울렸다. 일부 탈북민 단체가 대북 전단을 날리자 북한은 오물 풍선으로 되받아쳤고, 이에 정부가 직접 나서 ‘9·19 군사합의서’의 효력을 정지하는 동시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가동했다. 그러자 북한은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강경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남북이 상대에 대한 위협수단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강영식
2024.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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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선거를 일주일 앞둔 지난 4월 3일,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시민평화포럼은 를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서 시민단체들은 현재의 한반도 정세를 “전쟁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남북, 북미 간 대화 채널은 모두 끊긴 채,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며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되고 있다. 남북대화가 시작된 이래 이렇게 오랜 기간 대화와 소통이 단절된 일은 없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크고 작은 연합훈련이 쉴 새 없이 지속되고 있으며 북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강영식
2024.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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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 무산 출신 최운보와 경흥 출신 양응범이 이끄는 14가구 65명이 올해 1월 이주해 프리모리예(연해주) 포시예트의 지신허(地新墟·치진헤) 마을을 개척하며 농사를 짓고 있다.” 1864년 9월 21일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포시예트 경비대장 레자노프가 상부에 제츨한 보고서의 한 대목이다. 한민족이 러시아에 집단 이주한 최초의 기록이다. 미국 하와이 농업이민보다 39년 앞선 해외 개척사의 효시이자 근현대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시작인 것이다. 당시 연해주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았다. 수탈과 착취를 견디다 못해 두만강을 넘는 조선인은 갈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강영식
2024.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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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남북관계의 완전한 단절과 군사적 긴장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해상국경선’이라는 개념을 처음 언급하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15일 미사일 사격 시험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조선 서해에 몇 개의 선이 존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또한 시비를 가릴 필요도 없다. 명백한 것은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국경선을 적이 침범할 시에는 그것을 곧 우리의 주권에 대한 침해로, 무력도발로 간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강영식
2024.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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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정전협정이 조인된 지 70년이 되는 해이었다. 70년 전인 1953년 7월 27일, 당시 판문점에서의 정전협정 조인식을 취재한 한 기자는 “거기에는 의식에 따르는 어떠한 극적 요소도 없고 강화(講和)에서 예기할 수 있는 화해의 정신도 엿볼 수 없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정전’이지 ‘평화’가 아니라는 설명을 잘 알 수 있었다”고 적었다. 이 기사의 제목은 ‘기이(奇異)한 전투의 정지’이다. 70년 전의 전쟁은 그 자체가 기이한 것이었으며 정전협정이 조인된 그 날의 모습 또한 기이했다. 최근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강영식
2023.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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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국제관계는 정보화와 지구화 등으로 냉전시대에 비해 국제관계의 행위자들이 다양해졌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냉전시대에는 국가가 국제관계의 주요한 행위자였다면 지금은 국가뿐만 아니라 다국적기업, NGO, 개인 등의 역할이 증대되고, 중요해졌다. 이러한 배경에서 등장한 개념이 공공외교(public diplomacy)이다. 공공외교는 군사력과 경제력 같은 경성권력(hard power)를 사용하는 전통적 외교와 달리, 문화·가치·인적자원과 같은 연성권력(soft power)를 활용하여 외교 상대국의 정부와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의 이익을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정영재
2023.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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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반도에서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전쟁이 정전협정으로 잠시 중단된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70년 전 오늘 약 3년간의 전쟁을 일시 정전하기로 합의하면서 3개월 내 정치회의를 소집해 한국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한 약속은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국제관례상 정전협정이 이토록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경우는 한반도가 유일하다. 통상적으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후 오래 지나지 않아 평화협정이 체결된다. 그러나 한반도에서의 정전협정은 해방과 함께 시작된 분단의 장벽을 허물지 못하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아있다.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정영재
2023.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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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인류의 역사는 세계적인 규모로 연결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지역 간의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아시아지역은 교류와 협력보다는 지역 간 분쟁과 갈등의 요소를 더 많이 가지고 있다. 동아시아지역이 초연결사회 속에서 다른 지역에 대응하고 생존하기 위해 서로 상생하며 교류와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때이다. 우리는 지금 운명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남과 북, 그리고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동아시아 각국은 이해가 잘 조정된 협력체 내지 공동체를 구성하여 세계사 속에서 동아시아의 이익을 지킬 필요가 있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정영재
2023.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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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반도는 역동적인 가능성과 다양한 문제들이 공존하고 있다. 발랄한 혁신으로 온 세계가 놀랄만한 새로운 미래를 창출할 가능성도 보이지만 해묵은 관행과 오랜 갈등을 제대로 풀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개연성도 적지 않다. 이런 갈림길의 한복판에 우리는 분단 한반도에 살고 있으며, 장차 한반도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 것인가에 따라 동아시아 및 지구촌의 질서와 협력 방향이 크게 좌우될 것이다. 인류의 역사가 세계적인 규모로 확대되고, 지역 간의 갈등이 심각해지면서 특히 동아시아가 상생과 협력으로 하나로 뭉쳐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정영재
2023.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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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는 여러 의미에서 강대국들이 인접해 있는 중요한 지역이다. 미국은 지리적으로는 동북아지역이 아니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정치·군사적으로 동북아지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동북아지역은 경제적으로 세계의 중심축이다. GDP면에서 4위권 이내의 국가가 3개(미·일·중)나 되고, 3대 핵 국가(미·러·중)와 준 핵 국가인 북한이 있다. 북핵문제 6자회담 참가국들의 군비를 합치면 전 세계 군비의 2/3를 차지한다. 21세기가 아시아·태평양 시대라고 하지만 그 중심은 동북아시아가 될 수밖에 없다. 동북아시아가 아시아·태평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정영재
2023.04.1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