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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는 팀당 144경기의 대장정을 마치고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가 한국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원년부터 계속된 팬으로서 작년 우승팀이었던 기아 타이거즈가 여기에 함께 하지 못해 실망스럽지만, 날마다의 명승부는 야구라는 스포츠가 단순한 공놀이 이상임을 말해준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의 재팬시리즈나 미국 메이저리그의 월드시리즈도 한창이다. 메이저리그 포스트 시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차전에서 탈락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타자 잰더 보가츠가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한국 과학
문만용
2025.10.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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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3일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이에 정상회담이 열렸다. 양국 정상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흐름 속에 흔들림 없는 한·일, 한·미·일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한일 관계 발전이 한·미·일 공조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계속 만들어 나가자고 약속했다. 또 한국과 일본의 미래산업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등 상호 호혜적 이익을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구체적으로 저출산·고령화, 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 등의 사회적 문제 해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당국 간 협의체를 구
한국 과학
문만용
2025.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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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IMD(국제경영개발대학원)에 의하면, 2025년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27위에 머물렀지만 과학 인프라 경쟁력은 세계 2위에 올랐다. 비록 이 순위가 그 나라의 과학 수준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최근 국제적으로 한국 과학이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음은 사실이다. 한국 과학이 이러한 위상을 얻기까지 정부의 정책과 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이 중요했지만 동시에 대중들에게 과학기술의 가치를 널리 알리려 했던 많은 과학 대중화 운동가들의 기여도 빼놓을 수 없다. “과학조선”의 꿈 1922년 12월 10일 첫 번째 조선인 비행사 안창남의 고국
한국 과학
문만용
2025.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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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삼일절에 공개된 SF 영화 ‘우주인’은 체코계 미국인 작가 칼파르시의 소설 을 원작으로 한다. 흥미롭게도 이 영화 전반부에 우주선에서 포착된 낯선 언어가 한국어였냐는 질문과 함께 한국이 우주개발에서 체코를 거의 따라잡았다는 대사가 나온다. 영화 말미에 주인공이 한국 우주선에 의해 구조되었고, 그가 입고 있는 우주복에 ‘대한민국우주협회’라는 마크와 함께 선명한 태극기가 나온다. 한때 할리우드 영화에 한국 자동차가 등장하는 것이 뉴스가 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우주를 다룬 영화에서도 한국이 나오는 시대
한국 과학
문만용
2025.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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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때아닌 눈이 내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완연한 봄이 되었다. 전문 업체의 예보에 의하면 광주지역은 3월 26일경 벚꽃이 개화한다고 한다. 최근 몇 년간 벚꽃이 예상보다 일찍 피는 바람에 벚꽃이 없는 벚꽃축제를 열어야 했던 여러 지자체들이 올해는 겨울 한파로 개화 시기가 늦어지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간화국(看花局)이라는 이름 아래 진달래·살구꽃·복사꽃 등을 구경하는 풍습을 갖고 있었고, 진달래꽃을 넣어 만든 화전을 부쳐 먹는 화전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그러나 조상들의 꽃구경에 벚꽃놀이는 들어 있지 않았다.
한국 과학
문만용
2025.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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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말레이시아 알로 세타르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한국의 현대과학사에 대한 필자의 발표 후에 필리핀의 한 학자가 질문을 했다. “1960년대까지 필리핀의 경제와 과학기술이 한국의 그것보다 나은 수준이었지만 70년대 이후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필자가 볼 때 한국과 필리핀의 과학기술 발전 궤적에 결정적 차이를 주었던 요인이 미국의 기술 원조인데, 왜 미국은 필리핀에 기술 원조를 주지 않았느냐”는 질문이었다. 실제로 1950년대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고, 농업 중심의 경제구조에 해외 원조에 크게 의존
한국 과학
문만용
2025.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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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쾌도난마 코너에 ‘한국 사회와 노벨과학상’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한 이후 지인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받았다. 그동안 몇 차례 게재된 글에는 아무 반응이 없던 주변에서 노벨상에 대해서는 한마디씩 거드는 것을 보고 역시 한국 사회가 노벨상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오늘은 그러한 의견을 하나씩 되새기면서 한국의 과학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우선 지난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선수들이 분해하거나 우는 모습 대신 자신을 다독거리면서 경기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국 과학계
한국 과학
문만용
2024.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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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이 되면 분야별로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그때마다 노벨상 앓이를 하던 한국이었지만 이번 가을은 작가 한강의 문학상 수상으로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10월을 맞이하게 되었다. 스웨덴 한림원의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는 평가는 한국의 굴곡진 역사 속에서 이를 회피하지 않고 글로 녹여낸 작가의 오랜 노력에 대한 찬사이리라. 스웨덴의 기술자로 다이너마이트 개발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제정된 노벨상은 물리학·화학·생리의학·문화·평화 등 5개 부분으로
한국 과학
문만용
2024.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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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배경이 되었던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은 1억 4800만 점의 소장품을 갖추고 2023년 440만 명의 관람객을 맞이했다. 자연사박물관은 고생물, 지질, 우주 등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 전반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자연사는 ‘다양한 생물학적, 고생물학적, 지질학적 수집품의 수집, 보존, 연구 및 해석, 세계의 자연 유산과 자연 환경에 대한 과학적 연구’로 정의되며, 간단히는 자연에 대한 학문이나 탐구라 설명된다. 자연사라는 표현에 대해 영어권에서도 다소 논란이 있는데, 자연사(natural hist
한국 과학
문만용
2024.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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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도 더 지난 일이다. 졸음이 몰려드는 봄날 오후의 강의실에서 전근대 선현에서부터 현대까지 의사를 포함해 기억에 남는 한국 과학기술자 10명의 이름을 대면 강의를 조금 빨리 끝내겠다는 제안을 했다. 학생들은 눈을 번쩍 뜨고 제일 먼저 장영실을 외쳤다. 우장춘이 뒤를 이었고, 드라마 덕분에 허준도 나왔다. 안타깝게도 그 강의 수강생들은 모두 인문사회계열 학생이었고,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라 검색도 어려웠다. 한참을 더 기다렸지만 얼마 전까지 텔레비전에 자주 나왔던 두 명의 박사 외에는 더 나오지 않았다. 이후 최근까지 대학에서 과
한국 과학
문만용
2024.07.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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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에콰도르는 1962년 공식 수교하여 2022년 수교 60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에콰도르는 6·25 전쟁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10만 달러 상당의 쌀과 의약품 등을 한국에 제공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두 나라는 여러 분야에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2022년 8월 에콰도르 미디어 ‘엘우니베르소’에는 “한국-에콰도르, 60년”이라는 칼럼이 게재되었다. 이 글을 쓴 리처드 살라자르 메디나 교수는 ‘라틴아메리카 사회과학대학원(FLACSO) 에콰도르’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에콰도르가 한
한국 과학
문만용
2024.06.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