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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의 자유주의가 아니라, 19세기 영국의 자유주의에 주목해야 합니다.”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박상현 교수는 지난 23일 대안공간공공연과 사회진보연대 광주전남지부가 공동 주최한 현대사상강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트럼프 재집권, 중국 시진핑 체제, 러시아 푸틴 정권 등 전 세계적으로 권위주의가 부상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할 사상적 자원을 자유주의 역사에서 찾아보자는 취지였다. 박 교수는 강연의 출발점으로 “오늘의 세계에서는 민주주의가 ‘형식’만 남고 실질적 자유주의 원리들이 후퇴하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있다”고 규
드림이 만난 사람
황해윤 기자
2025.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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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 노하우 강의부터 DJ 퍼포먼스까지! 14일부터 3일간 '서남예술장'에서 새로운 광주를 만나! “갈망은 언제나 새로운 미래를 책임진다.” 30년 전 광주비엔날레가 도시에 새 바람을 일으켰듯, 그 토대 위에 자란 청년들이 또 한 번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광주 동구 서남동의 오래된 골목에서, 세대를 잇는 갈망이 다시 도시의 미래를 그린다. 11일 찾은 서남동 인쇄의 거리. 사람의 발길은 드물지만, 어딘가 분주한 소리가 거리를 채운다. 낡은 간판 아래서 들려오는 규칙적인 인쇄 소리, 희미하게 번져오는 새 종이와 잉크 냄새. 한때
드림이 만난 사람
유시연 기자
2025.11.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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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픈 강청 김민우 대표는 무공해 비누만을 묵묵히 만들어왔다. 고집스럽게. 그렇게 흘린 땀을 배신하지 않은 성장, 23년째 친환경 비누·세정제 외길을 걸으며 지역사회에 대한 기부도 끊임없이 이어왔다. “자연에도 좋고,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라는 ‘비누 박사’ 김 대표의 삶은 지역사회 귀감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김 대표의 지역사회를 향한 베품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모름지기 베품도 곳간의 힘, 기업 경영부터 착실하게 닦아야 부담 없이 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생각한다. “비누가 제 인생이 될
드림이 만난 사람
최문석 기자
2025.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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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바깥의 햇볕보다 더욱 강렬한 형광주황빛이 눈앞에 번졌다. 제주 땅 어디에든 자란 귤과 해녀의 테왁 색이 그야말로 ‘제주’의 색 같았다는 작가는, 그 선명한 주황빛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렸다. 벽에는 주황빛을 배경으로 한 제주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풍경 속에 각각 다른 모습으로 여유를 즐기는 고양이들이 보인다.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배를 타고, 귤을 따고, 배낭을 멘 채 탐험을 하기도 한다. 사람을 대신해 그림 곳곳에 자리한 고양이들. 그들이 거대한 그림 속에서 어
드림이 만난 사람
유시연 기자
2025.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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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미래의 굴뚝입니다. 농촌을 살리는 건 어떤 시설이 아니라 자연 경관 속에서 작품 활동도 할 수 있고 감상도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입니다. 사람 하나 다니지 않던 마을에 이런 공간 하나가 생기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갈 수 있으니 좋지 않나요?” 30일 전남 장성군 북이면 사가묘동길 28. 몇 가구 살지 않는 소박한 시골 마을이 떠들썩해졌다. ‘축령산 산신령’이라 불리는 청담(靑潭) 변동해(72) 씨가 마을에 텅 빈 폐가와 외양간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면서였다. 전국 곳곳의 지인들과 문화예술인이 마을을 찾아와 홍어와
드림이 만난 사람
유시연 기자
2025.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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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역 창업기업을 위한 거대한 지원 시스템, 그리고 그 공간이 본격 가동됐다. 지난달 문을 연 빛고을창업스테이션 ‘스테이지(STA·G)’이다. “지역을 넘어 세계로”란 슬로건을 앞세운 ‘스테이지’의 등장에 지역 창업가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창업가는 번뜩이는 아이템이 있어도, 초기 투자를 받지 못해 창업을 중도 포기하는 등 매번 리스크에 직면해 왔다. 하지만 시제품비 지원부터 제품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투자를 전폭 지원하는 투자 전문기관이 ‘스테이지’에 다수 입주하며 창업 성공의 기틀을 더욱 단단히 세울 수 있게 됐다.
드림이 만난 사람
최문석 기자
2025.07.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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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무대에 8살 나이의 ‘최연소’ 지휘자가 이끌어낸 선율이 울려퍼진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마에스트라의 밤’ 공연을 하루 앞둔 26일 마지막 연습에서 만난 지휘자 김라원(8) 양은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설렘 가득한 얼굴이었다. 라원 양은 “지휘를 처음 배웠을 때는 이제 나도 지휘를 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 분들과 지휘 연습을 하고서부터는 심장이 터질 듯 쿵쾅거리기 시작했어요”라며 “이번에 지휘를 배워 처음 서는 무대인데 공연날이 다가오니 공연장도 더 넓어보이고…티켓이
드림이 만난 사람
유시연 기자
2025.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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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광주FC의 홍보대사이자 열혈 팬으로 알려진 가수 조빈(그룹 노라조 멤버)이 구단의 위기를 돕기 위해 팬들과 함께 나섰다. 현재 광주FC는 재정 건전화 규정을 지키지 못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1000만 원과 선수 영입 금지 1년 징계를 받은 상태다. 선수 영입 금지의 경우 3년 유예를 받아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여전히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을 잠재우지는 못해 구단은 물론 팬들 역시 좌불안석에 놓여있다. 이에 광주FC의 ‘찐팬’인 조빈 씨가 지난 16일 후원 계좌를 개설해 구단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에 나섰다.
드림이 만난 사람
전경훈 기자
2025.06.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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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RISE센터장은 “RISE는 수평적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대학과 지역이 함께 자율적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아닌, 청년이 꿈을 키우고 머무는 도시로의 전환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제6·7대 광주시의원과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을 지낸 바 있으며, 현재는 광주RISE센터장으로서 지역 대학·지자체·산업계·시민사회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수평적 거버넌스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광주형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은 올해 본격화돼 “이제는 대학의 시간”이
드림이 만난 사람
박현아 기자
2025.06.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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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바람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그 움직임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영어 이름 ‘윈디(Windy)’처럼, 서울 대원외국어고등학교 중국어과 3학년 최연우 학생의 삶은 한 줄기 산들바람처럼 잔잔하지만 방향이 분명해 흔들림이 없다.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된 그의 여정은 환경활동가, 기획자에서 연구자,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확장되고 있다. 꿈 많고 다재다능한 그가 본보가 마련한 2025드림 CEO아카데미 4강 ‘미래기술 미래사회’ 강의장에 나타났다. ‘미래기술 미래사회’를 주제로 강연한 이
드림이 만난 사람
박현아 기자
2025.05.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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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를 건강하고 알차게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강의 하나, 만남 하나가 마지막일 수 있기에 더 의미 있게 임하고 있습니다.” 정년퇴임을 앞둔 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이용교 교수가 지난 학문 여정을 돌아보며 전한 소회다. 1986년 한국복지정책연구소에서 사회복지 연구를 시작한 그는, 청소년개발원을 거쳐 1997년부터 광주대학교에 몸담아 교육, 연구, 사회봉사를 병행해왔다. 1987년부터 이어온 대학 강의만 40년에 가까운 세월. 단 한 번의 공백도 없이 현장을 지켜온 그는 최근 그간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해제집 ‘사람이 책을
드림이 만난 사람
박현아 기자
2025.05.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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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두운 곳에서 도심을 가로지르는 교통수단 지하철. 대중교통·자전거·보행이 중심 도시인 ‘대·자·보 도시’를 꿈꾸는 광주에서 지하철은 필수 시설이자 도시의 미래상을 비추는 거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조용한 질주 뒤엔 하루하루 시민의 안전한 이동을 책임지는 기관사가 있다. 최환규(47) 광주교통공사 승무팀 지하철 기관사도 그들 중 한 명이다. 17년째 지하철 1호선을 운행해온 그는 광주 대중교통의 역할과 방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또, 기관사 없이 무인으로 운영될 2호선 개통을 앞두고 그는 어떤 생각을 품고 있을까.
드림이 만난 사람
유시연 기자
2025.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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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은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중심이 된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른바 삼권 분립(입법·사법·행정) 원리에 따라 국가가 작동하지만, 여전히 국정 스타일이 정권과 대통령 의중에 따라 바뀌거나 때론 독선적인 통치자의 면모가 국정 전반에 드러나기도 한다. “비대해진 대통령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제가 정치권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헌법상의 5년 단임제가 근간인 대통령제의 특징과 한국 사회의 건강한 미래 지향적인 국정을 끌어가기 위한 개혁의 방향을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에게 들어봤다. 최 원장이 보는 대한민국
드림이 만난 사람
최문석 기자
2025.04.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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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레지던시 ‘호랑가시나무창작소’가 올해 입주작가 모집에서 국내외 유례없는 지원자 수를 기록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민간에서 운영되는 레지던시임에도 불구하고 국·공립 레지던시보다 더 큰 성과를 낸 것. 정헌기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대표가 그 비결을 들려줬다. 2일 본보와 만난 정 대표는 “저희 레지던시가 활발해진건 광주비엔날레의 낙수효과였다고 생각한다”며 “국제적 창작 플랫폼으로서 성장을 지향하고, 예술가들의 도전을 든든히 뒷받침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아트주의 대표인 정 대표가 호남신학대학
드림이 만난 사람
유시연 기자
2025.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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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광주 경제가 생존의 갈림길에 섰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부터 자동차산업부터 가전산업, 철강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대기업부터 협력사까지 비상경영에 돌입한 것. 고관세 부과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북미에 진출한 기업뿐만 아니라 관세 대응 TF팀을 꾸린 광주시도 불확실한 상황에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우려가 팽배한 시점, 광주상공회의소 초청으로 통관 전문가가 지난 20일, 광주를 찾았다. “지역도 무역을 알아야 생존할 수 있다”라고 강조하는 정재환 관세사.
드림이 만난 사람
최문석 기자
2025.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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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거나 읽는 곳을 넘어 책을 매개로 지역의 문화와 교육을 교류하는 사랑방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작은 도서관들이 운영비 부족과 이용률 저조 등으로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파견되는 작은 도서관 도우미가 ‘순회사서’다. 도서관에 머물며 매일 수많은 책을 정리하고, 어떤 책이 누구에게 필요할 지 고민하고, 때로는 누군가에게 꼭 맞는 책을 건네며 도서관을 찾는 이들에게 안식처를 내어 주는 사서. 정현화(55) 씨도 그중 한 명이다. 현재 광주 서구 작은 도서관 순회
드림이 만난 사람
유시연 기자
2025.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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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수상이 절대 기쁘지 않고, 부담만 큽니다. 수상을 계기로 제가 명예와 출세를 갈망하지 않고, 시민 이익만을 생각하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로서 자질이 있는지 스스로 계속 자문하게 됩니다.” 30여 년간 시민사회에 몸담으며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광주공동체 확장에 기여한 공로로 ‘제1회 광주활동가’ 상을 수상한 홍성칠 광주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의 수상 소감이다. 광주활동가상은 (사)광주NGO시민재단이 지난해 말 시민사회 활성화와 공익활동 증진 및 광주 공동체의 발전을 위하여 헌신해온 활동가의 노고를 격려하고 감사의 마음을
드림이 만난 사람
최문석 기자
2025.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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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둘을 학교에 보내야 했던 엄마로서 당시 부담이 참 컸었는데, 같은 이유로 교복을 못 사는 아이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도 쉽게 교복을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새로 사귈 친구들과 새로 배울 것들로 설레는 새학기지만 수십만 원에 달하는 새 교복을 구입해야 하는 학부모들의 부담도 적지 않다. 광주 북구에서 지난 2015년부터 10여 년간 ‘교복나눔장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옥자 북구 새마을부녀회장은 이같은 고민 속에 지금의 교복나눔장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북구 중문로
드림이 만난 사람
유시연 기자
2025.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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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은 늘 예고 없이 온다. 갑작스런 불의의 사고에 가족, 지인이 긴급히 수술대에 오르는 아찔한 상황에 맞닥뜨리곤 한다. 수혈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삶을 이어갈 소중한 기회도 박탈당한다. 목숨이 오가는, 분초를 다투는 의료 현장에서의 혈액 수급은 그래서 중요하다. [관련기사]헌혈자 MZ세대 편중…방학 중 수혈 공백 커 이처럼 중차대한 현실에 늘 노심초사하는 곳이 광주전남혈액원이다. 이중 광주 도심에 위치한 헌혈의집 충장로센터는 그 중심에 있는 곳 중 하나다. 충장로센터는 지난해 8월, 리모델링을 통해 새단장을 마치고 새출발했다.
드림이 만난 사람
최문석 기자
2025.01.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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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수명이 다한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넣으며 평생을 살아온 한 사람이 있다. 그의 손길이 닿으면 망가진 물건들은 다시 쓸모를 찾고, 때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광주 동구 친환경자원순환센터의 수리수선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배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 씨는 센터에서 불과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진짜 이웃’이다. 센터가 생기기 전부터 이미 수리·수선의 삶을 실천해온 그는, 이곳에서 시니어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수리수선실의 문화 공간 지킴이로 일하고 있다. 3층 수리수선실에서 시민들이 자가 수리·수선할
드림이 만난 사람
박현아 기자
2025.01.0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