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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3월 두 달은 꽃 피는 것만 바라보며 지냈다. 어느덧 직장인이 된 내게는 영암 100리 벚꽃길이 만개하는 시점에 개막할 왕인문화축제로 모든 관심축이 모아져 있기 때문이다. 축제가 진행되는 날짜와 상춘객이 찾는 날짜가 겹쳐질 때 축제의 콘텐츠와 상관없이 성취가 이뤄지는 기현상이 왕인문화축제에 있다. 이것을 뒤집어엎을 대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공간의 변형을 통한 구성자체의 전환이나, 서비스 응대 방식의 변화를 통한 기존의 방식을 쇄신해 가는 것들이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유효한 전략일 수 있겠지만 이 또한 벚꽃의 만개와 어
주말제안
전고필
2024.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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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부나 지역의 커뮤니티에서 결핍을 느끼고 보다 세련되고 정제된 곳을 찾아갈 때 예산안이나 기획안의 첫머리에는 ‘선진지 견학’이라고 쓴다. 그것이 차창의 앞머리에 들어가 ‘○○단체 선진지 답사’라고 광휘를 발할 때 그럼 저 안에 들어 있는 분들은 모두 후진지에서 오는 것을 자인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삶의 조건들이 다르다 보니 단지 그 분야를 몰랐거나 놓쳤을 뿐인데 괜한 자괴감을 꼬리표처럼 달아야 하는 언어의 모순을 ‘배움여행’으로 바꾸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2월2일 금요일 오후 영암의 느슨한 관
주말제안
전고필
2024.0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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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닉네임) 님은 대학 시절 산악부 활동을 시작으로 현재 암벽등반과 볼더링까지…산과 바위와 자연을 곁에 두고 살아왔습니다. 최근에는 백패킹의 즐거움에 빠져 있습니다. 백패킹(backpacking)이란 숙식 장비를 배낭에 넣고 이동하며 캠핑으로 1박 이상을 머무르는 활동입니다. 자연에서의 하룻밤. 도시에선 할 수 없는 경험들을 담은 ‘간다’의 백패킹기를 독자들께 전합니다. 한 달 전쯤 방장산 백패킹 갔을 때 우연히 만났던 백패킹 고수님이 추천해준 불태산을 가기로 했다. 광주 야경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해서…. 배낭 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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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
2024.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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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적하게 걸었던 곳에 갑자기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오조리 식산봉 근처였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성산 일출봉의 풍광이 멋지기 때문에 굳이 오르지 않고 수평으로 바라보는 망점을 잘 아는 이들의 발걸음 같았다. 바다를 끼고 한편으로는 봉우리 주변과 방조제 같은 길을 걷는 모습 자체가 무척이나 여유로워 보이는 한낮의 풍경은 제주도만이 간직한 신의 선물다웠다. 그렇게 길을 빠져나와 다시 또 바닷가로 향한다. 썰물의 시간이니 일출봉으로 연결된 광치기 해변에 드러난 해초 자란 바위와 조응하는 풍경을 바라보기 위함이다. 역시 미끄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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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필
2024.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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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가 퇴화되기 시작하고 그 앙금은 계속 침전되고 쌓여 가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날의 연속이었다. 매일 뒤척이는 잠은 일과를 지치게 만들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렇게 표정까지 관리하며 또 시간이 흘러갔다. 간혹 산이라도 가거나 들판을 거닐거나 아니면 저수지에 낚시대를 드리거나 사무실 앞 뜨락에 동박새라도 찾아오면 그것이 휴식다운 휴식이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난다는 것이 사치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모든게 답보 그 상태일 것 같은 날, 어느새 나는 항공사의 홈페이지에서 제주행의 저렴한 티켓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주말제안
전고필
2024.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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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에는 문화도시센터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법정문화도시에 지정되고자 열심히 달려오며 지역 문화 활력 촉진 사업을 실행하는 중간지원조직이다. 2023년 이 사업의 얼개중에 고흥을 바라보는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여행코스를 만들어 보자는 ‘노마드 고흥’ 꼭지가 있었다. 본디 고흥사람들이 다니는 거금도 구석구석 같은 동네 여행길이 있는가 하면 탐조 전문가와 함께하는 탐조여행 코스가 있었으며, 고흥내의 역사문화탐방여행, 미식여행, 천체전문가와 함께하는 별자리여행도 있었다. 주민들이 함께 계획하고 답사하고 다시 정리하며 추려낸 그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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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필
2024.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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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 첫 부처길이라고 명명한 이유가 입증되듯 하늘을 지붕삼아 저 아래의 중생들을 지긋이 내려 보고 있다. 찬찬히 불상을 살펴본다. 이마의 백호가 선연하고 그 양 옆으로 세개씩 여섯개의 구멍이 보인다. 애초에 보관을 씌워 드렸었나 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전의 발굴 조사때의 기록에는 이렇게 노천에 둔 것이 아니라 건축물 안에 두웠음을 입증하듯 위쪽 바위 아래에서 기와가 나왔다고 한다. 마애불이 조성된 시기를 신라 말기로 보는 설과 고려 초기로 보는 설이 비등한데 기와조각 같은 단서에서 구체적인 실마리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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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필
2023.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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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 월출산의 묵혀진 길을 다시 들추어낸다는 소식을 들었다. 큰골로 가는 길이라는데 초입은 영암읍 회문리 녹암마을 대동저수지 제방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월출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영암군의 도갑사에서 출발하거나 천황사에서 출발하여 주릉을 완주하는 코스와 산성대에서 능선을 타고 곧장 천황봉으로 오르는 코스, 강진의 경포대에서 출발하여 바람재를 통해 정상인 천황봉으로 가는 길이 전부였다. 20대 때 나는 동기들과 함께 천황사를 통해 바람폭포와 구름다리를 걸어보았고, 지도 교수님과 둘이 천황사에서 출발해 천황봉과 구정봉을 보고 바람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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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필
202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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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전에는 정말 오랫동안 기도로 정진하고 계시는 선관스님이 주석하고 계신다. 이른바 이판승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도법주라고도 불리는 스님은 1998년부터 천일기도를 시작하여 올해까지 10회차를 봉행중이다. 여름날 찾아뵈었을 때 스스로 가꾼 뽕잎차를 내어주시며 원래 몸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기도를 하면서 몸을 바꾸고 용맹정진하게 된 내력을 일러 주셨었다. 주지스님인 수관스님이 절을 관리하고 위상을 드높이며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속가와 연결고리를 더욱 든든히 하며 수행승을 지원하는 사판승의 역할을 하시는 것이 큰 배경이 되는 것이
주말제안
전고필
2023.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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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닉네임) 님은 대학 시절 산악부 활동을 시작으로 현재 암벽등반과 볼더링까지…산과 바위와 자연을 곁에 두고 살아왔습니다. 최근에는 백패킹의 즐거움에 빠져 있습니다. 백패킹(backpacking)이란 숙식 장비를 배낭에 넣고 이동하며 캠핑으로 1박 이상을 머무르는 활동입니다. 자연에서의 하룻밤. 도시에선 할 수 없는 경험들을 담은 ‘간다’의 백패킹기를 독자들께 전합니다. 아름다운 하늘이 보고 싶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산이 있다. 지난 달 고창 방장산을 찾았다. 방장산은 정확히는 고창군·정읍시와 전라남도 장성군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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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
2023.11.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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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道)라는 단어가 각별해질 수밖에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어지러워지고, 세상의 좌표조차 흐릿하게 하는 가장 첫 자리에 로(路)가 기세등등하게 있기 때문이다. 물길을 따라 강물이 유순하게 흐르는 듯 길은 그렇게 유선형을 그리며 존재했고, 산등성이 가장 잘록한 산허리를 따라 굽이굽이 형성되어 마치 인생의 노정이 그러하듯 도통의 길이었는데 기능만이 남아있는 길이 되면서 우리는 道를 잃고 路에 얽매여 불우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만추의 월출산 서쪽 도갑사를 찾아가며 그런 생각이 불쑥 튀어 오른다. 이 절집에 이르면 나
주말제안
전고필
2023.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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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시내의 소양로로 들어간다. 오래된 2층 집에 아트쌀롱 ‘썸’이란 현수막이 있다. 그야말로 일반적인 주거중심의 동네로 보여진다. 2층 양옥 슬라브 집은 오랫동안 살았던 삶의 궤적들이 묻어 있다. 평범하게 살아가다 다른 곳으로 이사하면서 집은 방치되었을 터이고, 행여 모를 다시 살러 와야 되지 않나라는 기대감으로 매매를 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국의 빈집들이 다 그런 모양새다 보니 이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1년 동안 수도요금과 전기요금이 0인 곳은 빈집으로 규정할 수 있다는 제도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하여튼 춘천문
주말제안
전고필
202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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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닉네임) 님은 대학 시절 산악부 활동을 시작으로 현재 암벽등반과 볼더링까지…산과 바위와 자연을 곁에 두고 살아왔습니다. 최근에는 백패킹의 즐거움에 빠져 있습니다. 백패킹(backpacking)이란 숙식 장비를 배낭에 넣고 이동하며 캠핑으로 1박 이상을 머무르는 활동입니다. 자연에서의 하룻밤. 도시에선 할 수 없는 경험들을 담은 ‘간다’의 백패킹기를 독자들께 전합니다. 30년만에 다시 캠핑하러 이곳 두륜산에 온 것 같다. 내가 청춘일 때는 야영이라 하였고 지금은 보통 캠핑이라 부른다. 고등학교 3학년 여름이라고
주말제안
간다
2023.10.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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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만에 영암을 떠나 연가를 내고 찾은 곳은 춘천이다. 남도에서 물경 다섯시간을 차로 달려야 도달하는 그곳이지만 내게는 퍽 낯익은 곳이다. 이십여년 동안 꼬박꼬박 그곳에 출석 도장을 찍었기 때문이다. 2006년 무렵에는 광주의 북구문화의집에서 운영하는 미루나무 인형극단과 함께 여름날 아마추어 인형극제에 출연하러, 2013년부터는 춘천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1당백 프로젝트 라는 문화인력 양성 프로그램의 컨설던트로 참여했다. 일당백 프로젝트는 대학생 또래의 20대가 자신의 문화적 기반을 가지고 활동을 전개한 후 그 결과를 100명과 공
주말제안
전고필
2023.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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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의 주민이 된지 벌써 한달반이 되어 간다. 삶 전체가 종착역을 가진 철길이라면 나는 어느 역에 도달한지도 모르는 가운데 곧장 60대를 향해 질주해왔다. 때론 질풍노도처럼 때로는 느릿한 달팽이처럼. 그럼에도 떠나는 것을 두려워 하지는 않았다. 곧 돌아오리라는 믿음이 있었던 탓이다. 어느 유명한 가수가 “깨는 것이 두려워 계속 나는 취해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 것처럼 “떠나는 것에서 존재감을 스스로 일깨워 주기 위해 떠나야 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10여년전 광주문화재단을 그만두고 서울시 청년허브로 갔을 때 보내는 이들은
주말제안
전고필
2023.08.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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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 박물관 앞 상대포에 섰다. 1981년 영산강 하구언이 둑으로 막아지면서 이곳은 이제 물길이 막혀 더 이상 포구가 아니다. 하지만 옛적 이곳이 포구였을 때에는 남도의 물산이 영산강 유역의 산길, 들길, 물길을 따라 한데 모였던 곳이다. 하니 왕실에 진상할 곡물과 산물이 모이는 곳일뿐만 아니라 대외무역의 전초기지 역할도 병행했던 곳이다. 우리가 아는 최치원이 공부를 위해 유학의 길을 떠난 것도 이곳이고, 무엇보다 왕인 박사가 일본에 한자와 유학을 전래하기 위해 배에 오른 곳도 여기이다. 그런 흔적이 이제는 인공의 호수로 남아있지만
주말제안
전고필
2023.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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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인 엄기호 박사는 “길이 없으면 여행자는 난민이 된다”라고 했다. 사방팔방으로 뻗어 오히려 길의 과잉인 시대에 길이 없다는 말이 곧이 안들릴지도 모르지만 코로나를 겪으며 우리는 이렇게 길이 봉쇄당하는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뿐이 아니다. 대재앙의 시대 어느 곳이 격리 되면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되돌아가거나 우회할 수밖에 없다. 전쟁 또한 그러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한 길의 부재는 바로 심리적인 것이다. 육안의 길은 보이고 우리는 늘 사용함에도 그런 길의 주인이 되지 못하는 것, “모든 길은 가는 사람이 주인이다”
주말제안
전고필
2023.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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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시절 포병이었던 나는 봄이오면 어김없이 전진기지의 포상 복구 작업에 차출돼 갔다. 철원 땅이 이 나라에서 가장 춥다고 하는 지역인지 꿈에도 몰랐고 백골부대가 뭔지도, 삽사단이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그 작업에서 한꺼번에 깨달을 수 있었다. ‘삽자루 세 개를 해 먹어야 제대한다’는 부대라서 그랬고, 부대마크 백골은 용맹함의 상징과 같았으며, 혹한의 추위는 땅을 파면 곡괭이도 꽂히지 않은 단단함을 의미했다. 지 그런 시절임에도 나는 첫휴가에 선배가 준 격려금으로 ‘선데이 서울’ 대신 아카데미 출판사의 식물학 도감
주말제안
전고필
2023.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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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의 관문에서 나는 늘 도로 표지판에 ‘무인의 도시’라고 쓰여져 있음에 놀라곤 한다. 어떻게 한 도시의 정체성을 밝히는 표식에 ‘무인’이라는 삼엄한 말을 가져다 놓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고흥반도 안으로 발길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표지판은 언제나 그냥 스쳐 지나가기 일쑤였다. 이번에는 아예 출발할 때부터 그 표지판의 사진을 찍자고 마음먹고 그곳에 이르렀다. ‘무인의 고장 임진왜란 호국성지’로 타이틀을 시작해 이순신 장군의 초임지와 해전성지로 갈래를 나눠 발포만호성 일원과 녹도진 일대를 나열해 두었다. 해상 전투의 핵심지
주말제안
전고필
2023.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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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가까운 도시이면서도 막상 발걸음으로는 접해지지 않은 도시가 광양이다. 이를테면 경상남도권을 찾을 때면 언제나 정차해서 먹거리를 챙기는 섬진강 휴게소가 광양에 있다. 역으로 경상도에서 돌아오면 섬진강 푸른 물 넘실대는 곳을 넘어서면 나타나는 휴게소에서 전라도에 왔음을 실감한다. 고교 시절, 자취하는 친구의 집에 놀러가면 경상도 사람도 아니고 전라도 사람도 아닌 듯한 말투의 여고생이 광양이 고향이라고 했다. 그때 물었었다. 왜 말투가 그러냐고 하니 광양이라는 곳의 위치가 경상도와 인접하고 장 보러도 그리가고 사람간의 왕래도 빈번하니
주말제안
전고필
2023.04.0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