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조합원 등 3500명 산업은행 본점 앞 결의대회

▲ 금호타이어 노동대책위원회가 지난해 12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제시한 자구계획안에 대한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광주드림 자료사진>
금호타이어 노조가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총파업, 상경투쟁에 나선다.

2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에 따르면, 24일 오전부터 24시간 파업에 돌입한다. 총파업에는 광주공장을 비롯해 곡성·평택공장 등의 조합원 3000여 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이날 서울 KDB산업은행 본점을 찾아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안 폐기! 구조조정 저지! 총파업·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결의대회에는 금호타이어 노조를 비롯해 3500명이 참여한다.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회생가치가 높다”고 판단,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28일 돌아오는 차입금(1조3000억 원 규모) 만기 1년 연장과 이자율 인하 등을 결정했다.

다만, 이에 대한 조건으로 ‘1개월 이내에 정당한 사유 없이 금호타이어가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를 체결하지 않으면 차입금 만기 연장의 효력을 상실’토록 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사측은 191명의 정리해고와 임금총액기준 30% 삭감, 일반직 인원 감축 등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안을 제시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경영실패 책임을 일방적으로 현장 구성원에 떠넘기고 있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노조는 채권단의 차입금 만기 연장 조건으로 제시된 ‘1개월 이내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 체결’이 “사측의 자구계획안 수용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측의 자구안은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내용이다”며 “경영 실패와 위기가 왜 초래됐는지에 대한 원인 분석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호타이어를 지금의 기업으로 만든 건 노동자들이다”며 “하지만 무리한 해외 공장 건설, 중국공장 적자, 대우건설 인수로 인한 유동성 고갈 등 경영실패는 2010~2014년 워크아웃으로 노동자들에 큰 희생을 치르게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산업은행으로부터 금호타이어 실사 결과 자료조차 받지 못한 상황에서 마치 노동자가 모두 책임져야 하는 것처럼 포장된 자구계획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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