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광주문화재단 관현악곡 제작 추진
5월18일 5·18음악회서 첫 선 예정

▲ 지난해 5월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북구 운정동)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이 문재인 대통령,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오월 추모곡이자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상징곡이 된 ‘임(님)을 위한 행진곡’이 관현악곡으로 제작된다.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은 “1980년대 민중의 뜨거운 삶과 시대정신이 담긴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감동받을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로 제작·보급해 대중화·세계화하는 작업을 금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대중화·세계화 사업은 총 5개년 사업으로 추진된다.

올해 1차년도 사업으로 전 세계인들이 접하기 쉽도록 ‘임을 위한 행진곡’을 관현악곡(클래식)으로 제작, 국내외 연주회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관현악곡 제작은 크게 위촉과 공모를 통해 진행된다.

이를 위해 광주시와 문화재단은 지난 2월 전국단위 전문가로 관현악곡 제작위원회를 구성해 ‘임을 위한 행진곡’ 속에 담긴 의미를 재해석해 유형별 관현악곡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국내·외 저명 작곡가 총 4명(국내3명, 국외1명)을 위촉, 결정했다.

먼저 서곡은 황호준 작곡가, 교성곡은 김대성 작곡가, 협주곡은 박영란 작곡가, 국외 작곡가로 마이클 도허티(미국)를 선정해 3월중 곡작업을 의뢰한 상태다.

서곡과 교성곡은 곡작업이 마무리돼 5·18기념음악회(5월19일 저녁 7시30분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첫 선(초연)을 보인다.

서곡을 작곡한 황호준 작곡가는 백기완의 옥중 시 ‘묏비나리’ 일부를 차용해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를 붙인 황석영 소설가의 아들이기도 하다.

김대성 작곡가는 1991년부터 민요, 풍물, 무속음악 등 한국음악의 현장연구를 기반으로 작품활동을 전개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작곡가로 ‘땅밟기’ ‘바다’ ‘풀’ 등 수곡의 순수 관현악 및 기악곡, 성악작품을 작곡했다.

작곡가 박영란과 마이클 도허티의 곡은 9월21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초연될 계획으로 현재 곡작업이 한창이다.

박영란 작곡가는 한국여성작곡가협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수원대 작곡가 교수 및 한국작곡가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마이클 도허티는 미국 오케스트라 협회 통계로 현존하는 작곡가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작곡가 5인에 든 작곡가로 ‘메트로폴리스 교향곡’과 피아노협주곡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대표작이다.

광주시와 문화재단은 지난 3월부터 나이, 학력, 국적 제한없이 전세계적으로 관현악곡 창작작품 공모도 함께 추진중에 있다.

공모작품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반(모티브)으로 한 주제(배경)가 음악적으로 충분히 드러나면서 국내·외적으로 미발표된 10~15분 이내의 가장 보편적인 표준 2관편성 관현악곡으로, 10월까지 작품접수를 받고 11월중 심사를 통해 총 3개의 작품을 선정한다.

선정작에 대해서는 최우수작 1000만 원, 우수작 700만 원, 가작 500만 원의 상금수여와 함께 오케스트라 초연의 기회도 함께 주어진다.

광주시와 문화재단은 “이렇게 제작된 다양한 형태의 관현악곡들은 5월 행사뿐만 아니라 각종 다양한 문화행사 등에 활용될 것이다”며 “올해는 총 6회의 국내·외 투어공연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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