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가 고질적인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 주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야외 주차장 건립을 추진중이지만 인근 주민들은 “차량 유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북구 임동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 인근에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청회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
-광주시 야외주차장 계획…인근 주민들 “되레 차량 유인” 반대 완강

 광주시가 고질적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주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서 야외주차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지만 2년째 토지 매입조차 못하는 등 지지부진 상태다. 시는 야구장 주변 4곳을 야외 주차장 부지로 계획하고 매입을 추진 중이지만 인근 주민들이 “오히려 교통난 심화시킬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시는 3일 임동주민센터에서 공청회를 열어 주민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새 야구장 설립 후 2년 동안 누적된 주차장 문제가 해결책을 찾을지 주목된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새 야구장 건립 당시부터 고질적인 주변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임동·운암동 일원 4개소(2만 9166.9㎡)에 1017대의 야외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총 예산 400억으로, 부지 한곳 당 80~110억 원씩 해마다 1곳 씩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2012년부터 계획한 주차장 설립은 예산 확보 문제와 주민 반대로 진척되지 않고 않다.

 광주시가 계획하는 주차장 부지는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정문 건너편 천변과 임동 아델리움 아파트 인근 토지 등이다. 야구장과 가깝기 때문에 활용률이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델리움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야구 시즌마다 아파트 부근 도로가 불법주차에 시달리는데, 야외주차장까지 생기면 차량을 더 유인해 도로 혼잡이 더 심해질 것”이라면서 “게다가 주차장이 설립되면 소음 문제도 발생할 것이어서 주민 피해가 너무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이 아파트 주민들은 주차장 예정 부지를 옮기거나 야외 주차장을 지하에 조성해 예상되는 문제점을 최소화시켜달라고 광주시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는 “지하 주차장은 지상보다 비용이 배로 들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우선 3일 공청회를 통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라면서 “설득 작업이 원활하지 않을 때엔 다른 후보지의 주차장을 먼저 지을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개장 후 불거진 주차난과 관련, 일부에선 광주시가 야구장 건설 시 이 문제를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는 챔피언스필드 건설 당시 2000면의 주차장을 확보해 쾌적한 야구관람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론 절반인 1100면 만 설치해 교통 혼잡을 유발했다는 것. 이 때문에 프로야구가 광주에서 열리는 날이면 야구장 주변 도로는 주차장이 돼버린지 오래다. 관람객에게 주차장을 점령당한 인근 주민들은 프로야구 경기 때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해 왔다.

 전진숙 광주시의원은 “광주시는 약속한 4곳의 외부 주차장을 조속히 조성함과 아울러 경기장 주변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현재 막연한 시민의식에 기댄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방안은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어 전면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호행 기자 gmd@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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