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년유니온·광주경실련 공동 진행
대출금 긴급 지원·재무관련 교육 병행

 매년 심각해지는 청년들의 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주에서도 ‘광주청년부채ZERO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일시적인 금전지원이 아니라 청년들의 부채 사정을 파악하고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함이다. 2015년 4월 서울 청춘희년네트워크에서 시작한 이 캠페인은 올해 5월16일 광주경제정의실천연합과 광주청년유니온이 힘을 합쳐 광주에서 싹을 틔웠다.

 ‘청년 부채 제로 캠페인’은 학자금 대출금을 6개월 이상 연체한 신용유의자에게 최대 200만 원을 무이자로 우선 지급하고, 재무교육 이수와 상환 계획 준수 등에 따라 희망지원금과 프로그램 참여 기간 동안 저축할 경우 저축금액의 두 배를 지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재무 교육과 금전 지원 등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광주시가 최근 청년정책 기본 수립을 위해 시행한 용역 결과에 따르면, 3명 중 1명 (33.8%)은 빚을 지고 있으며, 평균 부채 규모는 1054만 원으로 집계됐다는 통계가 있다. 또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최근 광주광역시 내 6개월 이상의 신용유의자 청년은 493명으로, 총 부채 금액은 29억 원에 달한다

 광주경실련의 박수민 기획부장은 “광주에서 청년부채를 다루기 시작한 게 최근인 탓에 이에 대한 논의가 ‘개인 영역’으로 한정돼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등록금과 생활비, 주거비 등은 개인이 책임져야할 부분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담·강의와 교육, 토크콘서트 ‘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 등 여러 활동을 통해 ‘청년의 빚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는 여론을 형성하고, 청년들이 캠페인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부채 취약 지대를 중심으로 홍보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캠페인은 현재 광주청년센터the숲의 청년파트너쉽구축사업 ‘청년같이’의 지원 사업으로 청년생활경제 강사&상담사 교육인 ‘내 지갑트레이너’를 양성하고, 경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재무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는 “최근 상담을 하다 보면, 통신비나 교통비 등 소액이 없어 열악한 상황에 처한 경우를 발견한다”며 “이달 내 3000만 원의 자금이 모여진다면, 긴급자원지원으로 당장 생계에 문제가 있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무 교육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채제로캠페인의 핵심은 자금이다. 그는 “모 새마을금고에서 1000만 원의 기금 제공을 약속하는 등, 지역 기업의 사회공헌기금활동을 끌어내기 위해 방면으로 접촉하고 있다” 면서 “클라우드 펀딩 등 시민 후원을 받아 내년까지 1억에서 1억5000만 원의 기금을 마련하면 2018년부터는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 채무에 대해 도움을 주고자 하는 조직간 네크워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노동문제 등에 관심 가져온 광주청년유니온과 경실련이 함께 나섰지만, 현재는 두 단체뿐이라 함께 할 조력자를 모으는 게 중요하다”며 “아직 광주에서는 청년 문제를 다루는 곳이 많지 않지만, 함께 연대할 수 있는 단체들을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캠페인의 목표와 관련, “청년들이 ‘빚이 생기는 것은 우리 책임이 아니다’는 인식을 갖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금까지 청년들은 한 번도 빚에 대해 밖으로 꺼내지 않아왔다”며 “‘내가 빚이 있다’는 현실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통로가 생기고, 청년햇살론이나 신용회복위원회 등 긴급지원 제도를 소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청년들의 보호장치로 기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주청년부채ZERO캠페인 문의 : https://gjccej.modoo.at / 062-528-4851.

양유진 기자 seoyj@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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