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누구라도 무대 주인공으로
“특별하지 않는 ‘내’가 모여 특별한 ‘우리’로”

▲ 연극 동아리 ‘인연’ 연습 모습.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저는 현재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연극동아리 ‘인연’의 대표이자 ‘연극’이라는 공연예술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는 26살 박성용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고 영광입니다.

 -‘인연’이란?

 △우리는 TV를 보다가, 라디오를 듣다가, 영화를 보다가, 연극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무대 아래에서 박수와 호응을 담당하고 있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저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소망이 자리하고 있죠.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우리는 뒤로 물러서곤 합니다. “저런 건 특별한 사람들이나 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우리를 물러나게 만듭니다. ‘인연’은 특별하지 않은 내가 모여 특별한 우리를 만들기 위해 함께하는 전남대학교 인문대 소속 연극 동아리입니다.

“할 수 있을까”가 아닌 “하고 싶다”라는 의지 하나로 연극과 전혀 상관없는 전공의 사람들이 각각 배우와 연출진을 맡고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는 곳이죠. 때문에 저희는 완벽하지 않지만 누구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우리의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완벽할 필요가 없는 이곳에서 누군가는 꿈을 찾기도 하고 누군가는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합니다. 인연은 “즐거움”을 가장 중요시 하는, “평범함”을 사랑하는, 함께 할 때 “특별한 우리”를 기억하는 동아리입니다.
 
 ▲중학때 뮤비 ‘조는 학생’으로 데뷔(?)

 -인문대 연극 동아리라는 콘셉트가 특이한데, 비전공자의 어려움은 없나요?

 △2009년 ‘인연’의 첫 시작이라 볼 수 있던 인문대학 연극 프로젝트부터 오늘날까지 동아리를 거쳐 간 모든 학생들이 비전공자였습니다. 분명 전공자에 비해 이론적인 지식과 공연 무대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이 부족한 것은 당연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팀원들과 모여 연극에 대해 공부하거나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의문과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연’의 첫 탄생부터 9년이 지난 지금까지의 시간동안 쌓인 선배들의 노하우와 후배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공연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연극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제 인생의 첫 연기이자 아직도 잊지 못하는 추억이 하나 있습니다. 중학교 시절 교내 영화부로 활동을 했습니다. 당시 뮤직비디오 영상 촬영시간이 있었는데 ‘수업시간에 교실 맨 앞자리에서 세상 모르고 조는 학생’인 단역으로 5분 짜리 영상의 맨 처음 1~2초 나오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짧은 2초의 연기를 주위친구들과 선생님들이 너무 재밌게 봐주시고 실감난다는 호평을 해주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카메라에 담기는 ‘연기’라는 것의 짜릿함을 느꼈습니다. 그 때 이후로 타인 앞에서 연기하는 것과 공연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그 연기의 분야로 지금의 연극이라는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커뮤니티를 이끌어갈 수 있는 원동력은?

 △‘인연’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바로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한명 한명의 팀원입니다. 연극이라는 예술에 매료된 학생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 교내 다른 동아리보다도 팀원 개개인들이 톡톡 튀는 개성과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채로운 팀원들은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활기가 넘치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이와 같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모아주는 구심점이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연극에 대한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자들, 다시 통닭을 먹다’ 공연

 -최근 예술의 거리에서 실시할 연극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2017년 인문대학 연극동아리 ‘인연’의 정기공연 ‘그 여자들, 다시 통닭을 먹다’는 2000년대 초 서울 변두리에 위치한 ‘진미통닭’을 배경으로 한 세 인물 연수, 정희, 연수엄마의 사건을 중심으로 다룬 작품입니다. 늦은 저녁, 진미통닭에 앉아 도란도란, 하염없이 수다를 떠는 세 여자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 여자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품 속, 세여자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우리 작품 ‘통닭’의 모든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장소: 예술의 거리 궁동예술극장

일시: 2017년 9월 23~24일, 오후 3시·7시 공연

 -혹시 롤모델이나 멘토가 있다면?

 △롤모델은 배우 오달수입니다. 조금은 어려운 질문이긴 하지만, 제가 작년에 ‘뮤지컬 루나틱’이라는 작품에서 멀티맨으로 참여하고 있을 당시 타 신문사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당시, 모든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감초역할이자 작은 동작과 포인트 하나만으로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천만관객의 배우이신 오달수씨가 생각이 나서 “‘뮤지컬 루나틱’에서 멀티맨을 맡고 있고, 오달수 선생님과 같은 감초역할을 잘 소화하고 싶다”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인터뷰 내용이 잘못 기재가 되어 ‘내가 바로 인연의 오달수이다(하며 너털웃음을 짓는다)’로 기사가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겸손하지 못한 사람으로 비춰진 저는 정말 배우 오달수씨 같은 명품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였고, 롤모델을 오달수씨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처럼 연극도 쉽게 접하는 장르되길”

 -연극하는 청년 박성용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광주의 모습은?(혹은 연극하는 청년 박성용이 생각하는 문화도시 광주의 현실)

 △‘문화도시 광주에서는 연극이 영화처럼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예술장르였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보고 싶은 공연을 보러 서울과 타지로 가야한다는 것이 대학생의 입장에서 또한 지갑사정에서도 마음 아픈 적이 있습니다. 혹은 공연팀이 광주로 언제 내려오나 기다렸다가도 시기를 놓쳐 못 보게 되는 아쉬운 순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좋은 공연을 시내버스를 타고 가까운 공연장에서 즐길 수 있는 도시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를 포함한 시민들 모두가 문화생활을 더욱 더 행복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광주시내에 문화예술진흥관련 여러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예술지원사업들을 기반으로 광주에서 더욱 더 질 좋은 공연들이 많이 만들어진다면 앞서 제가 생각했던 윤택한 문화생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러분의 미래에 대하여 ‘하고 싶은 것 vs 하라 하는 것’이라는 두 갈래길 앞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오랜 시간 동안 그 갈림길 앞에서 여러 고민과 반복되는 갈등, 답답한 마음 등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갈림길 앞에 앉아 나와 풀죽어 있었던 제 자신 앞에 ‘연극’이라는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그 때 저는 제 스스로가 그동안 정말 바보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 멀리 미래를 보다가 제가 서 있던 발아래를 자세히 다시 봐보니 결코 두 개의 길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하고 싶은 것’이라는 길만이 존재했습니다. 미래는 현재부터가 시작입니다. 지금 내 마음 속의 ‘하고 싶은 것’과 ‘하라 하는 것’은 결코 ‘vs=versus’가 될 수 없습니다. 저 멀리 미래를 내다본다면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하라 하는 것이 비슷한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의 여러분의 마음은 이미 ‘하고 싶은 것’ 과 ‘하라 하는 것’이라는 것으로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속이지 마시고 당당하게 도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승석_엉뚱 <광주청년센터the숲 청년창안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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