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착공 앞둔 메드라인 측 “정보 유출됐다” 광주시에 항의
시 감사위 간부 공무원 등 3명 조사 “수사 의뢰도 검토”

▲ 광주시청 전경.<광주드림 자료사진>
글로벌 의료기업 메드라인의 투자 유치와 관련해 광주시 간부공무원 등이 기업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감사에 착수한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경찰 수사의뢰도 검토 중이다.

자칫 메드라인의 투자 무산으로 이어질까봐 광주시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가 3급 공무원 A씨와 4급 공무원 B씨 등을 대상으로 메드라인 측 정보를 외부에 유출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공무원은 자동차밸리위원회 기부금 문제와 관련해 대기발령된 상태로, 시 감사위원회는 이 문제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지난 2월 광주 빛그린산단에 투자를 결정한 메드라인 측이 광주시에 “기업정보가 유출됐다”며 항의해오면서 간부 공무원들의 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지게 됐다.

여기엔 다른 지역에 있는 기관의 공직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감사위원회는 이들 3명을 상대로 광주지방경찰청에 공무상비밀누설죄 등의 혐의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었으나 “자체 조사를 더 진행해 보겠다”며 당장 수사의뢰는 보류했다.

광주시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정보보다 더 세세한 내용들이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시 감사위원회는 보고 있다.

이 정보들이 왜 유출 됐고, 어디에 쓰였는지가 조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행 상황에 따라 자체 조사론 규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수사의뢰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문제로 메드라인의 투자성사에도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당장은 제기된 의혹에 철저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100년 전 ‘녹색 수술복’을 처음으로 개발한 메드라인은 연매출 92억 달러(한화 10조 원 규모)에 이르는 세계적 의료기업이다.

고용 직원만 1만5000명으로, 2017년 포브사 선정 미국 비상장기업 3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메드라인은 “아시아권 시장의 본격적인 진입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며 광주 투자를 결정했다.

빛그란산업단지에 의료용품 멸균 및 패키징 공정을 처리할 공장을 4월에 착공, 올해 말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었다.

이에 광주시는 “350개 일자리 창출될 것이다”며 성과로 홍보하기도 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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