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들 ‘버팀목’ 되고파요”
‘워라벨?’ “뭐든 자기 만족이 중요하죠”

▲ 박태호 청년.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광역시비정규직지원센터에서 일하는 박태호라고 합니다. 살아가는데 경험을 중요시 하지만 막상 도전은 꺼리는 둥글둥글한 삶을 살아가는 이율배반적인 청년입니다. 뜬금없는 결정을 간간히 내리기도 하는 청년이구요. 대학을 졸업하면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라는 시민단체에서 활동했었어요. 지역 언론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 좋은 기사를 선정해 상을 주는 시상식, 시민대상 언론 교육들을 했습니다. 파견 형식으로 5·18기념행사위원회에서도 홍보 관련 일을 했었네요. 그리고 레미콘 회사에서도 일했었구요. 행정복지를 전공하고 언론대학원을 나왔고, 레미콘 회사에서 일하다 지금은 또 다른 곳에서 일하는 걸 지금 정리해보니깐 저도 뜬금없는 생활을 한 게 느껴지네요. 무작정 하고 싶었었습니다. 그래서 했구요.

 -지금 일하는 광주광역시 비정규직지원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주로 어떤 일을 해요?

 △정규직을 제외한 모든 직종을 비정규직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일하는 비정규직지원센터는 광주지역의 비정규직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활동하는 시 산하 기관입니다. 요즘은 비정규직노동자의 조직화를 위해 다양한 직종의 종사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실태조사, 노동상담, 처우개선 활동, 노동인권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비정규직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홍보, 교육 그리고 문화관련 사업을 중점적으로 맡아서 일하고 있습니다.
 
▲20대 내방객 임금 문제로 많이 찾아
 
 -사실 대부분의 청년들도 불안정 일자리를 갖게 되고 거기서 오는 다양한 노동문제들이 있는데요. 주로 센터에 오는 청년들은 어떤 고민과 도움을 필요로 하나요?

 △저희 센터를 찾는 분의 절반이 임금문제로 찾아오시는 분들입니다. 20대의 경우 임금문제로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30대의 경우는 임금이 절반, 나머지 절반은 징계해고, 산업재해, 4대 보험 등의 내용으로 찾아오십니다. 노동자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일하면서 겪는 사건으로 알게 된다는 게 조금 아쉽습니다. 취업 전 노동관련 지식을 알아가는 환경 조성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센터에서는 청년들을 위해 어떤 고민과 사업들을 진행하나요?

 △일자리를 구하거나, 일을 하는 청년들의 노동인권 인지 향상, 그리고 청년노동을 고민하는 청년 발굴을 목표로 재작년과 작년, 센터에서 ‘청년 미생 희망 찾기’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사업 속에서 노동인권 교육, 캠프, 알바 문화제 등으로 지역 청년들과 교류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지역의 청년세대별 노동조합인 광주청년유니온과 함께 편의점알바 실태조사, 캠페인 등 청년을 대상으로 꾸준한 활동을 했습니다. 지역 청년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같은 청년으로서 저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비정규직지원센터는 어디에 있고 어떤 도움들을 받을 수 있을까요?

 △비정규직지원센터는 광산구 장덕동에 있습니다. 하남산단3번로 입구에요. 월급이 제대로 나오는지. 수당은 잘 받는지, 연차는 몇 개인지. 산업재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부당한 해고에 어떤 대응을 해야하는지 등 법률적인 지원을 해드립니다. 또한 학교, 직장에서 노동인권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면 방문해서 교육을 제공해 드립니다. 미리 알고 있다는 게 큰 힘이 된다는 점을 전달해드리고 싶어요.

 -지역 시민사회와 노동 분야에서 일을 하시는데, 사실 관심이 있는 청년들이 있더라도 관련 정보나 하는 일에 대해선 쉽게 알기가 힘든 것 같아요. 광주 지역 시민사회, 청년들을 위해서 어떻게 더 다가갈 수 있을까요?

 △시민사회, 청년조직과의 연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 하는 고민이 함께 어우러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 센터는 주 대상층이 전 연령층이고, 그 비중이 청년층보다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청년 대상 사업을 운영할 때 중심을 잡아줄 대상을 찾는 것이 애매했습니다. 지역의 청년단체, 대학교학생회, 기관이나 단체의 청년활동가들을 개별적으로 찾아가 논의를 해봤지만 상당히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다행히 지역의 청년유니온이나 알바노조 같은 단체가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조직된 힘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학교·직장 노동인권 교육도 진행
 
 -개인적으로는 일과 삶, 요즘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는데, 여가나 쉬는 날은 어떻게 보내요?

 △약속이 있다면 당연히 밖으로 나갑니다. 약속이 없으면 전 집에 있는 것을 좋아 하는지라…. 본가가 시골이라 시골도 가고, 제가 조카 안티라서 굴욕샷을 찍기 위해 가끔 조카를 보러가기도 하고. 친구보러 병원도 가고. 약속 아니면 대부분 집에 있습니다. 집 앞 천변에서 한 시간 정도 자전거도 타네요. 아주 가끔씩이요. 작년까지는 친구 한 명과 즉흥적으로 돌아다니고 먹으러 이곳저곳 다녔는데 그 친구 녀석이 지금은 아파서 그 즉흥적인 돌아다님은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릴 것 같네요. 그런 날을 다시 기다리고 있답니다.

 -2018년 계획은요?

 △계속 센터에서 일하면서 센터의 행사 홍보업무를 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있을 문화행사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지역의 다양한 노동자들을 만나면서 관련된 일을 할 것이구요. 개인적으로는 좀 돌아다니는 걸 다시 즐겨 볼까합니다. 항상 다니던 친구는 어려워서 혼자라도 다녀볼까 해요.

 -워라벨 위한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퍼즐 맞추기를 좋아했는데 일요일 오후 1000조각 퍼즐을 펼쳐놓고 화장실도 안가고 그 자리에서 끙끙대며 다 맞췄더니 8시간이 지나있더군요. 시간은 월요일 새벽, 그런데 월요일이 피곤하지 않더라구요.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어려울 듯 하네요. 쉬는 시간동안 간단한 것으로 무엇인가 빠져 보는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1000조각 말고 200~300조각 같은 간단한 걸로. 드라마나 영화시리즈 등등이요. 뭐든 자기만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태호 청년을 만나는 법
광주광역시 비정규직지원센터(광산구 하남산단3번로 133-8 하남근로자종합복지관4층), 홈페이지 http://www.gjcitybg.org/

전화번호 062-951-1981.

문정은 <광주청년센터 더숲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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