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명예훼손 등 혐의 4일 오전 광주지검에 고소장

▲ 영화 ‘택시운전사’ 속 택시운전사의 실존인물인 고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59) 씨가 지난해 9월 광주시청을 찾아 위르겐 힌츠페터의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광주드림 자료사진>
5·18민중항쟁 당시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광주 취재를 도운 고 김사복 씨의 아들과 ‘광수73’으로 지목된 것을 계기로 계엄군의 헬기사격을 증언하고 나선 지용 씨가 지만원을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3일 5·18기념문화센터에 따르면, 고 김사복 씨의 아들 김승필 씨와 지용 씨가 4일 오전 지만원을 사자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광주지방검찰청에 고소할 예정이다.

고 김사복 씨는 지난해 개봉해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으로, 5·18 당시 광주에 잠입해 계엄군의 만행을 영상으로 담아 전세계 알린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취재를 도왔던 인물이다.

지만원은 영화 ‘택시운전사’ 개봉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에 고 김사복 씨를 폄훼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필 씨는 “영화 개봉 이후 아버지에 대한 지만원의 폄훼 글이 계속 올라왔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경남 창원에 아버님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의 현수막까지 걸리기도 해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고소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지용 씨는 지만원으로부터 ‘광수(5·18 당시 광주에 나타난 북한 특수군)73’으로 지목 당했다.

그는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의 만행을 보고, 광주항쟁에 직접 참여했지만 이후 5·18에 대해 침묵하고 살아왔다. 그런데 지만원이 자신을 ‘광수73’으로 지목하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퍼뜨리자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지용 씨가 5·18기념문화센터 임종수 소장을 찾아가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 등 계엄군의 만행을 생생히 증언하자 지만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에 지용 씨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두 사람은 4일 오전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뒤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지만원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지용씨는 1980년 당시 촬영한 또 다른 사진도 공개할 예정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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