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소 위탁 가치보듬 조경 대표
“지자체보호소, 대량 도살 발언 가짜”
 

▲ 광주 북구 본촌동에 위치한 광주동물보호소. 광주시로부터 광주동물호소 운영을 위탁 받은 광주지역 동물보호단체인 ‘가치보듬’의 조경 대표가 지난 15일 광주지방검찰청에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케어’ 박소연 대표를 고소했다. 조 대표는 박소연 대표가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지자체보호소에서 매일 대량 도살이 행해지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광주동물보호소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지역 동물보호단체인 ‘가치보듬’의 조경 대표가 ‘케어’ 박소연 대표를 고소했다.

 조 대표는 17일 “지난 15일 광주지방검찰청에 박소연 대표에 대해 허위사실 유표와 명예훼손 책임을 물어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박소연 대표는 구조한 동물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했다는 폭로와 단체 후원금 유용 등의 혐의로 고발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조 대표가 박소연 대표를 고소하게 된 것은 광주동물보호소의 운영과 관련 사실을 왜곡할 수 있는 발언 때문이다.

 조 대표는 검찰 고소와 함께 작성한 입장문을 통해 “‘케어’ 박소연 대표가 지난 1월19일 기자회견에서 ‘지자체보호소에서 매일 대량 도살이 행해지고 있다’고 발언했다”며 “광주동물보호소에 직접 와보지도 않고 저희가 어떤 절차에 의해, 관리 동물의 몇 %를 안락사하는지 등 기본적인 사실 관계도 확인되지 않은채 ‘매일 대량 도살에 가까운 안락사를 자행한다’고 공포한 것에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 “박 발언 이후 안락사 따지는 민원 쇄도”
 
 조 대표는 “지난해 기준 광주동물보호소에 들어온 동물은 총 3269두로 이중 안락사한 동물은 351두로 10.7%다”며 “광주동물보호소의 적정관리두수는 250두였으나 지난해 430두 이상을 보호했고, 올해는 360두로 적정관리두수를 상향해 2월13일 기준 402두를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호소 운영에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안락사를 최대한 배제하고 보호소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한 마리라도 더 살려보려 ‘적정두수’보다 많은 동물을 관리·보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2016년 6월9일 입소한 ‘겁순’이라는 개가 아직도 보호소에서 보호하고 있다”며 “박소연 대표의 주장대로 저희 광주동물보호소에서 매일 도살에 가까운 안락사를 시행했다면 ‘겁순’이가 4년째 살고 있을 수 있겠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박 대표의 ‘매일 대량 도살’ 발언 이후 “‘광주동물보호소에서도 무분별한 안락사를 시행하고 있냐’는 민원도 쇄도하는가 하면 의심의 시선을 받기도 해 광주동물보호소 직원들의 사기 면에서도 지장을 받고 있어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조 대표는 특히 “박 대표는 자신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타 동물단
체나 지자체 동물보호소를 폄하, 매도한 것이다”며 “이는 정치권에서나 볼 수 있는 얄팍한 ‘물타기’의 전형이다”고 주장했다.

 또 “박 대표가 지난 13일 공식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방식만 옳고 동물을 진정으로 위하는 유일한 동물권단체라고 서슴치 않고 발언한 것 역시 대단히 오만하고 경솔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며 “박소연 대표의 지극히 편협하고 유치한 자기중심적 사고를 드러낸 것이다”고 지적했다.
 
 ▲“광주 보호소. 개체별 내역 공개”
 
 조 대표는 “박 대표의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시민들의 의심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부터 저희 광주동물보호소 홈페이지에 진료실 게시판을 추가해 관리 동물 개체별 치료내역과 진료차트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직접 와서 볼수 없는 분들은 온라인상으로나마 관리동물들의 진료상황을 열람할 수 있게 할테니 불필요한 불신은 삼가시길 부탁드린다. 이게 전국의 모든 지자체 보호소에게 좋은 선례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문제와 별개로 광주시에도 동물보호 전담 부서 설치를 요구했다.

 조 대표는 “지자체 동물보호소에 진정 필요한 것은 넓은 공간과 많은 개체들을 관리할 수 있는 충분한 인력을 충당할 예산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유기동물 발생을 억제하려는 모두의 노력이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자체별로 ‘동물전담부서’ 설치운영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시도 하루빨리 ‘동물전담부서’가 설치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반려동물 문화정착과 유기동물 억제 등 현실적이고 지속적인 대안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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