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협의절차 무시” 유감 표명

▲ 이용섭 광주시장(가운데)이 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한전배구단 전용체육관을 찾아 선수단과 면담에 앞서 이호평 한전 관리본부장, 공정배 선수단장과 체육관을 둘러보고 있다.<광주시 제공>
한국전력 프로배구단이 수원시와 연고지 재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광주시가 “정상적인 협의절차를 무시했다”며 격분했다.

광주시는 7일 김옥조 대변인 명의의 성명서를 내 “최근 한국전력의 지역상생발전 외면과 지역민에 대한 무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한전배구단과 수원시의 연고지 재협약 체결에 유감을 표명했다.

광주시는 “그동안 한전배구단 연고지 광주이전을 한전 측에 간절히 요청하고, 한전배구팀 유치의향서 제출과 시민서명운동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그러나 한국전력은 수원과의 연고지 협약이 4월말에 끝남에도 불구하고 광주시와 정상적인 협의절차를 무시한 채 지난 5일 짜여진 각본처럼 기습적으로 수원시와 재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도 이용섭 광주시장이 경기도 의왕까지 가서 선수들에게 연고지 이전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설명하고 돌아온 지 이틀 만에 철저한 보안 속에 전격적으로 단행했다”며 “이는 150만 광주시민의 간절한 열망을 철저히 외면한 것이고,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정신과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전배구단과 수원시의 연고지 계약이 이달 중 만료를 앞두자 광주시는 지난 3월20일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고 한전배구단 유치에 나섰다.

한전배구단이 연고지 이전 여부를 위한 검토 절차에 들어가자 이용섭 시장은 지난 3일 직접 경기도 의왕시 한전배구단 전용체육관을 찾아 선수단과 면담을 갖고 배구단 유치에 대한 의지를 전달했다.

기존 연고지인 수원시도 재계약 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한전 측은 심사, 평가 등을 거쳐 배구단 연고지 이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지난 5일 한전이 수원시와 연고지 재협약을 체결하면서 광주시가 ‘정상적 협의 절차를 무시한 기습적인 협약 체결’이라고 발끈하게 된 것이다.

광주시는 이번 재협약과 관련해 “본사와 프로팀 동일지역 존치라는 순리에도 어긋난 것이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