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에-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 최근일 작.
목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서양화가 최근일 씨의 초대전이 7월1일부터 31일까지 고흥군 도화헌미술관(관장 박성환)에서 열린다.

‘별이 빛나는 밤에-梨花에 月白하고’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작들은 배꽃에 달이 밝게 비치는 봄밤의 따스한 서정을 유화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밤하늘의 심상적 풍경을 주제로 한 작품전은 지난 2016년에 열린 개인전 ‘별이 빛나는 밤에-하늘과 바람과 별과 그림전’에 이어 두 번째다.

작가는 지난해 봄 나주에 사는 지인의 배밭에서 배꽃이 만개한 밤하늘의 풍경을 보고 영감을 받았고, 고려말 이조년의 시조 ‘이화(梨花)에 월백(月白)’를 떠올렸다고 한다.

“배꽃에 달이 밝게 비치고 은하수가 흐르는 깊은 밤에
가지 하나에 깃든 봄의 마음을 두견새가 알겠냐 만은
다정한 것도 병이 되어 잠 못 들어 하노라”

최근일 작.|||||

도화헌 미술관은 최 작가의 작품에 대해 “밤하늘에 밝게 빛나는 별과 달은 뿌리고, 긁고, 새겨내는 과정을 통해 표현됐으며, 달빛이 밝게 비치는 배꽃은 물감을 펴 바르듯 얇게, 층층이 쌓아 올렸다”면서 “어두운 색감의 밤하늘과 어두움 안에서 밝게 빛나는 별과 달, 배꽃은 캔버스 안에서 음과 양, 밤과 낮으로 대비되며 조화를 이루는데 사실적 풍경을 가장한 허구의 풍경, 심상의 세계로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확장하여 우주의 심상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술관은 “최근일 작가의 작업은 우리에게 잃어버린 밤하늘을 되돌려주고, 별똥별을 찾아 헤메던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일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현대 물질문명에 찌든 많은 사람들이 배꽃의 꽃말처럼 위로와 위안을 받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2018 전라남도 문화관광재단 공간 연계형 창작 활동 지원사업으로 도화헌미술관에서 기획하였으며, 작가는 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 머무르면서 작품을 제작하고,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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