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전에 밀린 일본 쓰나미 피해자들
“원전 복구에만 관심” 간 총리에 불만

 일본 핵위기 우려로 뒷전에 밀린 쓰나미 피해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2일 대지진 발생 이후 처음으로 쓰나미 최대 피해 지역인 미야기현을 방문했다.
 간 총리는 이날 미야기현 모 초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를 찾아 “정부는 이번 사태가 끝날 때까지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피해자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미야기현 주민들은 “정부의 지원이 모두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로 집중돼 있다”며 한 목소리로 불만을 토로했다.
 미야기현 나토리(名取)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시마누키 메구미(35)는 “정부는 쓰나미 피해자들보다 후쿠시마 원전 복구에 전력을 쏟고 있다”며 “두 피해지역 모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간 총리에게 바라는 건 이 게 전부다. 그저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쓰나미로 아내를 잃은 사토 토루(57)는 “간 총리는 그저 보여주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며 “그는 여러 주민들과 얘기를 나누고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어야 했다”고 불평했다.
 한편, 그동안 실종됐던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근로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지난달 11일 대지진과 쓰나미 이후 실종됐던 근로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3일 밝혔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30일 근로자 2명의 시신을 발견했지만 방사성물질을 제거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근로자 2명은 각각 24세와 21세 남성이다. /도쿄·리쿠젠타가타(일본)=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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