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촛불문화제 시민들 “민주주의 유린”
전남대 총학생회도 시국선언 후 문화제 동참

▲ 28일 열린 ‘국정원 헌정유린 규탄 민주주의 수호 광주 촛불문화제’엔 3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가 새누리당의 어깃장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광주 시민들이 국정원 대선 개입 진상조사를 촉구하며 27일 동구 금남로무등빌딩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펼쳤다.

이날 ‘국정원 헌정유린 규탄 민주주의 수호 광주 촛불문화제’엔 3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국정원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지난 달 28일부터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이번주까지 다섯번째로, 내달 15일까지인 국정조사 기간이 끝날까지 매주 금요일 혹은 토요일에 이어지고 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가수 김과리·무용단 나빌레라 공연과 함께 시민들의 자유발언으로 진행됐다.

자유발언에 나선 대학생 이준호 씨는 “작년 대선은 명백한 부정선거인데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못했다”면서 “이후 국정원 정치공작이 밝혀지면서 우리가 투표한 표와 민주주의가 무시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매주 이렇게 촛불집회를 하고 있지만 서울이나 광주나 언론들이 잘 보도해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도 한 시민은 방송 카메라가 촬영하고 있는 것을 두고 “어차피 찍어도 안나올 것을 왜 촬영하냐?”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어 이 시민은 “지금 전국에서 국정원을 규탄하고 있지만 언론이 이걸 제대로 못알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방송국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이에 대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주로 대학생이나 가족들이 참여했다. 이성계(45) 씨는 “광주에서 촛불문화제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 아이들과 같이 나왔다”며 “아이들이 지금은 국정원 사건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이러한 경험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지식을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의 정치개입 사건은 자체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었고, 특히 전라도 비하발언은 충격이 컸다”고 밝혔다.

자리에 앉은 시민 외에도 시내를 오가는 많은 이들도 관심있게 촛불문화제를 지켜봤다. 촛불문화제와 함께 국정원 규탄에 대한 서명을 받고 있는 자리에는 시민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도 했다.

서명에 참여한 한 시민은 “개인 사정으로 인해 촛불문화제는 참여하지 못하지만 서명이라도 해야 맘이 편할 것 같아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전남대학교 총학생회는 광주교육대학교에 이어 두번째로 시국선언을 함과 동시에 촛불문화제에도 참여했다. 양군재 전남대 부총학생회장은 “지난 해 12월 대통령선거에서 국정원이 정치 개입을 주도한 것을 보고 전남대 총학은 지난 달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의 진상규명과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국정원 정치개입은 명백한 범죄행위이며 민주주의를 파괴한 만큼 엄정하게 수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호행 기자 gmd@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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