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볕과 꽃샘추위의 찬바람이 오락가락하는 요즘 외출 후에는 몸을 녹여주는 따뜻한 차 한 잔이 간절합니다. 달콤한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좋지만 우리가족의 건강을 책임져줄 향긋한 한방차 한 잔은 어떤가요? 가족에게 맞는 한방차로 온가족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보세요.

 

 두통 잦은 아빠에겐 국화차

 직장인들은 뒷목 뻐근함과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는 스트레스성 두통이라고도 불리는 긴장성 두통으로, 뇌의 손상이나 기타 신체질환으로 인한 두통을 제외한 기능성 두통 가운데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이러한 긴장성 두통을 다스리는 데 국화차가 도움이 됩니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국화는 ‘혈기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해주며 위장을 편안하게 해 두통·현기증에 유효하다’고 돼 있습니다 있다. 국화차를 하루에 한두 잔씩 마시면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이나 어지러움·긴장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90도 정도의 물에 3~5개의 꽃송이를 넣어 2~3분 정도 우려내어 마시면 되는데, 취향에 따라 온도와 우리는 시간은 조절하면 됩니다.

 

 엄마 여성 질환에는 당귀차

 당귀는 여성을 위한 약초라고 해도 될 만큼 모든 부인병과 혈액 관련 질환에 두루 쓰이는 약재입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당귀는 나쁜 피를 없애고 새로운 피를 생성하는데 도움이 되며, 여성의 하혈을 멎게 하고 몸 안의 장부를 좋게 한다고 돼있습니다. 이렇듯 당귀는 냉증·빈혈·산후 혈액 부족·생리통·생리불순·갱년기장애 등에 효능이 있어 부인과 질환에 매우 유용한 약입니다.

 또한 당귀의 뿌리는 데커신(Decursin)·데쿠시놀(Decursinol)·노다케닌(Nodakenin) 등의 콤마린 유도체(Coumarin)와 α-피네네(Pinene)·리모네네(Limonene)·β-오데스몰(Eudesmol)·에레몰(Elemol) 등의 정유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저하시키고 뇌혈류를 증진시켜 혈류를 원활히함으로써 말초순환장애를 개선합니다. 뿐만 아니라 당귀는 윤조활장(마른곳을 적셔주고 장을 매끄럽게 함)의 효능이 있어 장이 건조해 통변을 못하는 변비에도 효과적입니다.

 당귀차 10g을 다시백에 넣은 뒤 물 1ℓ를 부어 끓입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은근하게 달이고 물이 뿌옇게 우러나면 건더기는 건져내고 물만 따라내 마시면 됩니다. 기호에 따라 꿀을 타 먹어도 좋습니다.

 

 부종 고생 누나는 옥수수 수염차

 솥에서 갓 쪄낸 따끈따끈한 옥수수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간식입니다. 이 옥수수에는 한방에서 약재로 쓰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맛있게 먹는 옥수수 알맹이가 아닌 무심코 버리는 옥수수 수염입니다.

 한의학에서 옥수수 수염은 옥미수라 하여 이뇨작용이 있고 간기를 평하게 하며 열을 내리는 작용이 있는 약재로, 독성이 없고 부작용도 없는 약재입니다. ‘본초강목’에는 옥수수 수염은 이뇨를 돕고 부종을 없앤다고 나와 있습니다. 옥수수 수염이 이뇨를 돕는 것은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 성분때문입니다. 이 성분이 이뇨를 도와 신장관련 질환뿐 아니라 고혈압·당뇨 등에 좋으며 염분과 독소와 같은 체내 노폐물을 빼내 부기를 완화하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됩니다.

 옥수수 수염은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됩니다. 최근 옥수수 수염 추출물이 멜라닌 색소의 생합성을 억제해 피부미백 활성물질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졌습니다. 또한 멜라닌 생합성을 촉진시켜 피부를 어둡게 만드는 주효소 타이로시네이즈(Tyrosinase)의 세포 내 생성량을 크게 감소시키는 효과도 확인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옥수수수염은 식이섬유소가 풍부해 장 활동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물 1L에 잘 말린 옥수수수염 한 줌을 넣고 2시간 정도 끓여 냉장 보관하고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동생 감기에는 대추차

 새 학기가 시작된 요즘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건강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됩니다. 방학동안 불규칙했던 생활 습관과 추운 날씨에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아이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있고 이로 인해 환절기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이러한 감기에 좋은 약재가 바로 대추입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대추는 ‘그 성질이 평하고 독이 없으며 모든 약재를 조화 시킨다’고 돼 있습니다. 또한 ‘비위를 조화시켜 속을 편안하게 하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한다’고도 적혀 있습니다. 이러한 대추를 차로 마시면 원기를 북돋고 진액과 혈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어 면역력을 높여주고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대추에는 사포닌·비타민C·철분이 풍부해 자주 먹으면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대추에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새 학기를 맞이한 아이들의 환경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주는 동시에 밤에 잠을 잘 못자고 예민한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잘 말린 대추의 주름 사이 이물질을 깨끗이 씻어낸 뒤 씨를 빼내고 물 1리터에 건대추 100그램 정도를 넣고 끓이다 약불로 줄여 30분 정도 더 끓입니다. 그 뒤 체에 걸러 병에 담아 100ml 씩 하루 2~3회 정도 마셔줍니다.

 몸에 맞는 한방차를 즐기며 건강하게 이겨내세요.

이상영 <청연의료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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