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듣지만 이 정도 벌이면…”
수많은 문제에도 1년 넘게 일
“이 청소년 노동자의 손 잡고 함께 목소리 내주길”
#1. 직장내 성희롱
-대표의 여동생인 홀 매니저가 음료수 병을 한꺼번에 들고 서빙하는 여성 청소년 노동자에게 앞치마 주머니를 여성 성기에 비유하면서, “왜 손에 들고 가냐, **에 넣고 가지”라고 말함.
-남성 청소년 노동자의 주요 부위인 낭심을 통증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손바닥이나 손등으로 가격을 하거나, 움켜쥐고 잡아뜯음. (당사자의 표현에 의하면 코브라를 잡듯이 세게 움켜쥐었다고 함)
#2.신체적 폭행
-테이블 번호를 햇갈리거나 물건을 빠트리고 서빙을 하면, 온갖 다양한 욕설과 함께 신체적 폭행을 서슴없이 행함.
-△주먹이나 손바닥으로 뺨을 때리거나 △발을 세게 밟거나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때리거나 △명치를 주먹으로 가격함.
#3. 청소년 노동자의 식사 문제
-식사는 설거지를 하는 부엌 한쪽 바닥에서 큰 대야 위에 은쟁반을 엎어 식탁을 만들고 바닥에 쭈구려 앉아서 식사를 함.
-반찬이 부실하여 손님이 먹다 남은 고기를 청소년 노동자들이 개인적으로 앞치마에 보관을 했다가 점심 반찬으로 먹었는데, 홀 매니저에게 들켜 “거지 ㅅㄲ” 라는 욕을 들음.
-이후에는 공식화 되어 손님이 먹다 남은 고기를 지정된 장소에 모아뒀다가 다시 구워서 청소년 노동자들의 식사 반찬으로 제공됨.
이 외에도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수준의 욕설, 산업재해, 상습적 임금체불, 부모동의서 허위 작성 등 수많은 법 위반사항이 있었다.
이렇게 상황이 심각한데도 왜 1년 넘게 일을 계속했냐고 물더니, 돌아온 답변에 목이 콱 막혔다.
“노무사님도 알잖아요. 요즘 10대가 일할 만한 곳이 거의 없어요. 욕을 듣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임금도 밀리지 않고 당일에 현금으로 주고, 부실하긴 하지만 밥값도 해결되잖아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미안하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함께 이 청소년 노동자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서야겠다. 이들이 조금은 긴 싸움에 지치지 않을 수 있도록, 그리고 내가 지치지 않을 수 있도록, 서로 손을 잡고 일하는 노동자의 인권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사용자를 향해서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 글을 읽는 광주시민 여러분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앞으로 기자회견, 언론 보도가 계속 될 때마다 응원의 메시지를 적극 보내주길 부탁한다.
광주광역시청소년노동인권센터 1588-6546.
이연주<공인노무사·상담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