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연대 조사…광주 일회용품 인식 심각
1회용 컵·그릇·비닐 등 전품목 전국 평균 상회

 생활속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정부 대책이 마련되는 가운데, 조사결과 광주지역의 일회용품 사용량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내용은 사단법인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지난해 발표한 ‘1회용품 제도개선 전문가 포럼 운영 용역 최종보고서’에서 제기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지역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1회용품 사용량이 조사대상 전 품목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의 경우엔 전국 평균보다 낮은 품목이 섞여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광주지역은 모든 품목에서 높게 나타난 것.

 1회용컵 분리배출의 경우, 분리배출 응답이 낮아 인식 역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회용 그릇과 접시 사용량의 경우, 1주일에 평균 0.97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주로 1회용품을 사용하는 곳은 음식점, 패스트푸드, 카페, 배달음식, 쇼핑 등으로 조사됐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면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하겠지만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주민 대상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텀블러 사용율 0.8%

 광주지역이 타 지역보다 높게 나타난 항목은 △1회용컵 △1회용 그릇·접시 △1회용 비닐봉투 △1회용 종이봉투 △1회용 음식점 사용용품 △1회용 목욕용품 △1회용 응원용품 등이다.

 이는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전국 1024명(광주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같은 결과는 광주시청 카페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16~18일 3일 동안 광주시청 1층 ‘이룸카페’ 이용 시민들을 대상으로 ‘일회용 컵 사용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시민조사단 11명이 3일간 매시간 교대하면서 이용자들의 일회용품 사용행태를 조사한 것.

 조사 결과 총 주문 1690건 중 1559건이 일회용 컵을 사용해, 사용률 92%를 나타냈다.

 텀블러를 이용한 시민은 14건에 불과, 0.8%라는 초라한 결과를 남겼다.

 나머지는 머그잔 등 다회용 컵을 이용했는데, 차가운 음료의 경우 소비자가 다회용컵을 요청하더라도 일회용 컵이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이러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카페와 함께 1회용품 사용 자제 협약, 캠페인 등을 추진하고 향후 광주지역 카페들로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정은정 활동가는 “이번 조사대상의 위치 특성 상 시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데도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일회용품 감량정책을 펼치는 광주시청에서 일상적인 일회용 컵 사용은 개선돼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1회용품 자제 캠페인 확대키로

 한편 정부는 1회용 컵의 공공회수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10여년만에 ‘1회용 컵 보증금 제도’를 부활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제도는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의 일회용 컵 무상제공을 금지하고 컵마다 보증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대신 사용한 컵을 반환하는 경우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보증금 액수는 50~100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이같은 제도와 비닐봉지 사용량 감축, 일회용 컵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 등을 포함한‘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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