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23일까지 14일간

▲ 양수아, 강강술래. <은암미술관 제공>
은암미술관이 특별 기획 전시로 양수아, 배동신, 강용운 화백의 발자취를 회고하는 유작전 ‘오센집의 추억’전을 10일부터 23일까지 14일 동안 은암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까지 세화백이 미술 담론을 나누고 우정을 쌓았던 ‘오센집’을 추억하고, 세 작가의 작품과 아카이빙 자료들을 새롭게 리모델링한 은암미술관에서 선보이게 된다.

‘오센집’은 오생원(吳生員)이라 부르던 오씨 성을 가진 사람이 운영하던 실비집으로 현재 전일빌딩 후문 건너 ‘봉구스 밥버거’ 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1950년대 후반에서 70년 초에 걸쳐 우리지역 문화살롱으로 큰 역할을 했던 담론 장소로 이곳에서 양수아, 배동신, 강용운 화백은 비구상 미술의 초석을 다졌다.

일본 유학파인 양수아, 강용운, 배동신 등 이른바 ‘삼바가라스’가 오센집을 중심으로 예술적 격정을 쏟아낸 시기는 대략 5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이었다.

양수아는 일본으로 건너가 가와바타 미술학교 3년을 마칠 무렵 아방가르드나 다다이즘 등의 비구상 미술에 빠져들었다.

그는 일정한 형태와 색감의 변주로 이야기되는 그림의 틀을 거부하고 비구상의 거리로 뛰쳐나왔으며, 미술사적 측면에서 추상작가로는 최초로 개인전을 연 작가이다.

배동신은 진도중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광주로 올라와, 전업작가 생활을 했지만 생활고로 인해 일본인 아내와 아이들을 떠나보냈다.

그의 개인전이나 단체전 참여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으나, 1972년 양수아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1973년부터 23회의 개인전을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펴게 된다.

강용운은 서울의 ‘오리진’ 부산의 ‘혁’과 함께 3대 한국 비구상미술 그룹의 하나로 꼽히는 에뽀끄(1965년)가 발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1959~1960년 오지호와의 전남일보(현 광주일보)에 40여회에 걸친 ‘구상-비구상논쟁’은 전남현대미술 흐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화로 기록되고 있다.

오지호의 ‘비구상미술은 미술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맞서 벌인 이 지역 최초의 미술 논쟁을 벌인 작가였다.

은암미술관은 이번 전시에 대해 “세 화백의 족적을 기리는 단순한 미술행사가 아니라 광주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삼을만한 귀중한 자산에 대한 일깨움”이라며 전시 의도를 알렸다.

문의 은암미술관 062-222-4855.

양유진 기자 seoyj@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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