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극장서 41편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
개막 ‘세월오월’ 폐막 ‘외롭고 높고 쓸쓸한’

올해로 6회 째를 맞이하는 2017광주독립영화제가 17일 광주극장에서 개막한다.

상영작품은 총 41편으로 전편 무료 상영되고, 매 작품의 상영이 끝난 후 영화를 만든 감독과 관객들의 대화 자리도 마련된다.

올해 광주독립영화제의 슬로건은 ‘뚫린 입’으로 정해졌다.

이명박근혜 정부 때 문화예술가들의 입과 생각을 치졸한 방법으로 검열하고 틀어막았던 반발심을 반영한 것으로, 자유롭게 말하고 표현하는 것이 창작의 기본임을 담았다.

개막작은 조재형 감독이 연출한 ‘세월오월’이 선정됐다.

영화 ‘세월오월’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사건 직후,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했던 홍성담화가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둘러 싼 창작자와 관계 당국의 갈등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 작품에는 홍성담화가의 ‘세월오월’ 그림에 대한 구상단계부터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이 꼼꼼하게 담겼다.

그리고 ‘세월오월’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검열 받고, 결국 전시가 무산된 일련의 과정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폐막작은 김경자 감독의 ‘외롭고 높고 쓸쓸한’이 선정됐다.

1980년 광주, 오월을 직접 겪었던 오월여성들의 항쟁당시의 경험과 항쟁 이후 아픈 상처를 가슴에 묻고 열심히 살아가는 현재 모습을 시적인 영상에 담아낸 작품이다.

한편, 개막식에서는 ‘놀이패 신명’의 박강의 씨가 ‘세월오월’을 춤으로 승화시킨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고, 개막작 상영이 끝난 후에는 홍성담 화가와 관객들의 대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폐막식에서는 ‘꽃님이밴드’의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광주독립영화제는 ‘5월 이야기’ 섹션을 통해 ‘5월 광주’를 영화로 이야기한다.

올해는 80년 5월로부터 20년 후를 배경으로, 계엄군으로 항쟁에 참여하여 가해자가 되었던 김강일(엄태웅)을 따라가는 ‘포크레인(이주형 감독)’이 선정됐다.

김강일이 포크레인을 몰고 동기와 상사들을 찾아다니며, 기이한 방식으로 뒤틀어져 있는 그들의 삶을 목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해년 마다 지치지 않고 신작들을 선보이고 있는 ‘광주독립영화 신작선’과 ‘광주1318’ 섹션에서는 총 13편의 엄선된 신작들이 선보인다.

송원재 감독의 ‘아파트먼트’, 이동석 감독의 ‘MCM 샘플러’, 윤수안 감독의 ‘인간의 밤’등이 지역 기성 감독들의 신작과 함께, 이승준 감독의 ‘물꽃’, 이경준 감독의 ‘자유로워질 때 쯤’, 박주영 감독의 ‘이전의 일’, 황주혜 감독의 ‘산소공급기’ 등 신진 감독의 작품도 스크린에 오른다.

또한, ‘광주1318’에 소개되는 신작 4편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의 청소년 영화동아리인 ‘동그라미’와 대안학교인 지혜학교에 재학 중인 광주지역 청소년 감독들의 솜씨가 빛나는 영화들이다.

또한 ‘시민감독선’과 ‘마을영화 신작선’ 섹션을 신설하여 광주지역의 새로운 영화적 기운을 반영한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의 6개월 교육과정의 결과물들인 ‘시민감독선’의 세 작품은 60세 이상의 시민들이 공들여 찍은 작품들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윤수안 감독이 연출한 ‘춘섭아’는 중흥동 마을 주민들이 서로 협심하여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해 낸 ‘마을영화’의 정석이다.

영화에 참여한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이 직접 이야기를 꾸몄고, 영화 속의 인물을 직접 연기하는 등 영화를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재능을 발견하는 소소한 즐거움을 맛보는 과정이 필름에 담겼다.

더불어 올해부터는 외연의 확대를 꾀하기 위해 ‘지역영화 교류전 ? 대구경북 초청’, 지역영화 교류전 - 로컬시네마‘, ’지역영화 교류전 - 지역 장편‘의 섹션을 마련됐다.

전국공모를 통해 출품된 71편의 작품 중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들을 엄선 상영한다.

또한 이 섹션에 초청되어 상영되는 전국의 감독들은 행사장인 광주극장을 방문하여 관객들과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양유진 기자 seoyj@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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