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 신년맞이 두 번째 전시
2월 2일 28일 서양화·한국화 등 11명 참여

▲ 한희원_그 해 겨울_193.9x97_Oil on canvas_1995.
롯데갤러리는 지난 1월 세화전에 이은 신년맞이 두 번째 기획으로 겨울의 표정을 담은 전시 ‘우리동네 겨울이야기’전을 진행한다. 2월 2일부터 28일까지다.

‘일상 속 겨울’이 주제다. 평범하기에 지나쳐버린 우리 주변의 계절 이야기를 보다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하기 위한 의도다. 회화와 공예, 미디어 장르에서 11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오래된 동네의 낡은 골목길 풍경을 담은 조현 작가는 광주 학동의 재개발 지역과 남광주 시장의 뒷골목을 표현했다. 녹슨 방범창과 오래된 가로등, 얽히고설킨 전신주 아래를 걸어가는 이의 뒷모습에서 쓸쓸한 서정이 묻어난다.

눈 내리는 우산동의 골목 어귀를 그린 노여운 작가는 같은 장소에서의 시간성을 드러내며 일상을 기록한다. 구도심의 골목길이 내포하는 추억, 그리움 등의 감정과 사연들이 초저녁과 늦은 밤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 축적된다.

눈 쌓인 무등산을 오르내리며 채집한 이미지들을 영상으로 재구성한 박상화 작가는 자연에 동화되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투영하며 일종의 환영을 만들어 냈다. 도심의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자연은 다양한 표정으로 위로를 건넨다.

앙상한 겨울 나무 아래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소녀, 그 해 겨울의 눈 쌓인 정미소, 겨울 밤을 밝혀주는 간절한 호롱불처럼 반갑기 그지 없는 눈 속의 매화, 겨울 소나무가 적적한 언 강가,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설죽까지 계절의 감성을 시적 감성으로 함축한 소빈, 한희원, 이영식, 정명돈, 이이남 작가의 작품에선 슬픔과 그리움 회한의 감정들이 읽혀진다.

계림동의 눈길 가로등, 한겨울에도 공사가 한창인 농장다리, 돌담과 겨울나무가 정겨운 제주도의 여염집 풍경, 첫눈 내리는 이화동 골목길 등 박성완, 김승택, 양나희 작가는 우리 주변의 겨울일상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전시 기간 중 관람객 참여프로그램로 설마중 오색 투각등 만들기가 진행된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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