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눈으로 본 세상, 여성감독 영화 한 자리에
16일에는 ‘소공녀’ 전고운 감독과 대화 자리도

▲ 영화 공동정범
지난 4월11일 개관한 광주독립영화관GIFT가 개관기획전을 마무리 짓고 후속 프로그램으로 ‘여성감독 5인전’으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한 해에 100편이 넘게 개봉되는 한국영화들 중 여성 감독의 작품은 10%도 되지 않는다. 이 말은 한국영화가 남성감독들의 주도하에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영화를 재생산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는 곧 여성 연기자의 배역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여성 인물이 주변부로 밀려나거나 소외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임순례, 이경미, 이언희, 신수원 감독 등 한국의 여성 감독들은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작품으로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한국독립영화 진영에서도 여성감독들의 작품은 꾸준히 제작되며, 여성의 문제를 여성적인 시각으로 담아내고 있다. 광주독립영화관GIFT(관장 윤수안)가 준비한 ‘여성감독 5인전’에 소개되는 다섯 감독의 다섯 작품역시 예외가 아니다.”

광주독립영화관GIFT가 ‘여성감독 5인전’을 준비한 문제의식이다.
파란입이 달린 얼굴.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최근 한국독립영화 진영에서 주목받고 있는 다섯 감독의 다섯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 김수정 감독의 ‘파란 입이 달린 얼굴’, 김일란·이혁상 감독의 ‘공동정범’, 이완민 감독의 ‘누에치던 방’, 유지영 감독의 ‘수성못’이 바로 그 영화들이다. 이들 작품들은 여성감독의 시선으로 세상을 담아내고 있는 작품들이다.

올해 개봉한 독립영화들 중 관객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는 여성의 시선으로 21세기 청춘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냈다.
소공녀.

미소(이솜)는 자신의 기호와 취향을 사수하고자 지상의 방 한 칸을 포기하는 인물로, 남들 사는 만큼은 살아야겠다고 발버둥치는 다수의 관객들에게 생각거리를 안겨준다. 미소는 남들 눈에 ‘루저’로 보일지 몰라도 자신의 삶에 당당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인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파란입이 달린 얼굴’은 오로지 생존을 위해 앞으로만 전진하는 한 여성 노동자의 무시무시한 생명력을 지극히 현실적인 필치로 담아낸 영화다. 자본주의의 사각지대에서 소외된 여성의 초상을 남다른 시각으로 조명했다는 평가다.

‘공동정범’은 용산참사 사망자들의 가해자로 몰려 감옥을 다녀온 다섯 명의 연대철거민들이 주인공인 영화다. 카메라는 이들의 억울함을 들어주며 그들에게 살아갈 힘을 주고 있다.
누에치던방.

‘누에치던 방’은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여자들의 우정과 부서진 관계에 대해 다룬다. 이상희, 김새벽, 임형국 등 한국독립영화에서 자신의 연기 인생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영화다.

‘수성못’은 유지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대구에 위치한 수성못을 배경으로, 알바생 희정(이세영)이 수성못 실종사건에 연루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20대의 우울한 현실을 담고 있다.

유지영 감독의 고향인 대구에서 촬영했으며, 대구출신의 감독이 대구에서 완성해 개봉한 영화라는 점에서 지역의 독립영화감독들에게 자극이 될 만한 영화다.
수성못.

한편, 광주독립영화관GIFT는 5월16일 오후 7시 ‘소공녀’의 상영이 끝나고 영화를 연출한 전고운감독과 관객들의 대화자리가 마련된다고 밝혔다.

상영시간표를 포함한 기타 자세한 사항은 광주독립영화관GIFT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www.gift4u.or.kr
문의 062-222-1895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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