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저녁까지 합의 시도…여성 부의장 최대 쟁점

▲ 더불어민주당 내 원구성 갈등으로 이틀째 파행을 겪고 있는 광주시의회. 시의회 본회의장이 이날 오전 제270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정회된 이후 장시간 비어있는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시의원들간 원구성 갈등으로 광주시의회가 이틀째 ‘개점휴업’ 상태인 가운데, 의장단 선거가 또다시 다음 날로 연기됐다.

10일 오전 제270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정회된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자리 배분을 논의하고 있다.

원구성을 놓고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부의장이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부의장 2명 중 한 명은 반드시 여성 부의장으로 선출한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이 여성 부의장을 놓고 서로 가져가겠다는 다툼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이날 오후 의장 단독후보로 나선 김동찬 의원은 여성 시의원들끼리만 원구성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4층 의원총회 장소에서 남성 시의원들은 모두 빠져나가고 민주당 소속 여성 시의원 7명이 모여 부의장 선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제8대 광주시의회 총 23명 시의원 중 민주당은 22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정의당 장연주 시의원이 ‘유일 야당’ 소속이다.

민주당 내에선 김동찬 의원 측이 13명으로 ‘다수파’를 이루고 있고, 남은 9명이 전날 의장 후보직을 사퇴한 반재신 의원 측과 뜻을 같이 하고 있다.

부의장 후보는 장연주 의원을 비롯 민주당 장재성·임미란·정순애·김점기 의원 등 총 5명이 도전장을 냈다.

이중 장재성·임미란 의원이 김동찬 의원 측, 정순애·김점기 의원이 반재신 의원 측으로 분류된다.

임미란 의원은 여성 시의원들간 논의와 관련해 “사전에 누구로 정하자는 것보단 ‘투표로 결정하자’는 원칙을 제시했고, 다른 의원들도 큰 틀에선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간 입장차를 완전히 해소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찬 의원은 “여성 시의원들간 논의에서 어느 정도 이견이 좁혀졌다”면서 “남은 부분에 대해선 서로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해 오늘(10일) 저녁까지 생각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합의만 이뤄지면 회의 속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날 다시 회의를 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다음날인 11일 오전 3차 본회의에서 의장단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다만, 이는 “10일 안에 여성 부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내부의 ‘교통정리’가 완전히 끝나야 한다”는 게 전제다.

만에 하나 지금의 입장차가 지속될 경우 11일 본회의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의장단 선거가 당초 계획과 달리 계속 늦춰지면서 상임위원 배분, 상임위원장 선거, 의회 운영위원장 선출, 예산결산·윤리 특별위원회 구성 및 위원 선임 등의 후속 일정도 줄줄이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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