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곡성레저문화센터 동악아트홀
낭송, 문학기행, 소설가 공선옥 토크 등

▲ 조태일 시인.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아침선박’이 당선된 이래 정치모순과 사회현실에 온몸으로 맞섰을 뿐만 아니라 유신시대의 금서였던 시집 ‘국토’로도 잘 알려진 곡성 출신 죽형(竹兄) 조태일(1941~1999) 시인을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곡성군이 후원하고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이사장 박석무), 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박관서)가 주최하는 ‘2018 죽형 조태일 시인 문학축전’이 15일 오후 3시 곡성레저문화센터 동악아트홀에서 열린다.

조태일 시인의 19주기(양력 9월7일)를 맞아 ‘생각하라, 불 밝혀라, 사랑하라’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자유를 억압하는 권력에 맞선 저항시인이자, 한국문단을 대표했던 시인의 삶과 시세계를 기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조태일 시인이 발행하던 ‘시인’지로 등단한 정원도 시인의 여는 시낭송을 시작으로 고동실(곡성), 서애숙(광주), 유종(목포), 정숙인(여수), 채상근(서울), 채종근(광주) 시인 등 각지에서 곡성을 찾은 시인들과 조태일 시인의 제자이기도 한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이 시낭송에 참여한다.

조 시인의 친구였던 정규철 씨와 문단 후배이자 곡성 출신인 공선옥 소설가가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돼 따뜻하면서도 엄격했던 조 시인의 삶과 시, 곡성에서 살아가는 작가로서 보고 느낀 삶과 예술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광주 영상미술 분야의 1세대 작가로서 비디오조각, 영상설치, 융복합 프로젝트 진행 등 다양한 매체실험을 보여주고 있는 박상화 작가는 조태일 시인의 삶과 작품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를 처음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민과 함께 즐기는 다채로운 공연도 마련된다. 1994년 창단 이후 전통문화의 재현과 창작 공연을 활발히 하고 있는 전통문화예술단 굴림,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초청연주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자바이올린연주가 강명진, 남도소리의 맥을 잇고 있는 내벗소리민족예술단, ‘바위섬’의 가수 김원중 등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곡성레저문화센터 1층 로비에서 열리는 시화전 ‘그리운 쪽으로 고개를’에는 조태일 시인의 대표시와 시인들의 추모시에 서양화가 한희원의 그림을 더해 시화 배너로 전시하고, 이튿날에는 참가자들이 천년고찰 태안사, 조태일시문학기념관 등 조태일 시인의 삶과 흔적을 찾아 곡성문학기행도 갖는다.

조태일 시인과는 40년 지기이기도 한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 박석무 이사장은 “어느덧 조태일 시인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9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시인은 세상에 없지만 여전히 그의 삶과 정신은 이렇게 남아서 우리의 마음을 두드린다. 곡성의 자랑이자, 우리 문학사에 빛나는 조태일 시인을 다함께 불러보는 축제인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태일 시인은 곡성 태안사에서 대처승의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고, 광주서중, 광주고, 경희대를 졸업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나왔고, 시집 ‘아침선박’ ‘식칼론’ ‘국토’ ‘자유가 시인더러’ ‘산속에서 꽃속에서’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 등을 펴냈다.

1969년 ‘시인’지를 창간한 이래 김지하, 양성우, 김준태, 박남준 시인 등을 발굴했다.

1980년 신군부가 계엄령 전국 확대에 앞서 감금한 예비 검속자에 포함돼 수감생활을 하는 등 표현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앞장선 대표적인 민족·민중시인이다.

1989년부터 광주대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1999년 9월7일 간암으로 작고했다. 편운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이번 행사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참석을 희망하는 사람은 행사 당일 1시 5·18기념문화센터(광주 상무지구)에서 출발하는 전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한편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2018 신나는 예술여행’의 일환이다. ‘2018 신나는 예술여행’은 문화 기반이 부족한 곳에 문화예술 공연을 제공하는 우리나라 대표 문화 복지 프로그램이다.
문의 062-523-7830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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