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불어온 바람인지는 모르지만 요즘은 아무튼 웰빙이다. 철학적 바탕이 없는 유행사조가 오래가는 법이 없으나 웰빙 바람은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전략이란 기류까지 타고 있으니 당순간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웰빙이 건강하면서도 편안한(well) 생활과 상태(being)를 유지하자는 의미라고 할 때 `잘 먹는 법’을 빼놓을 수 없으며, 이를 위해서는 음식조리의 달콤한 악마의 손길인 조미료를 조심해야 한다. 특히 인공적인 제조법을 동원해 만든 화학 합성물질인 화학조미료는 웰빙식의 최대 적이다.
실크로드를 통해 인도 중국을 거쳐 유럽으로 들어 간 후추가 동인도항로, 서인도항로 등 15세기 유럽의 항로 개척의 대열풍을 가져왔듯이 조미료는 인류 생활사에 중요한 이면사를 차지하고 있다. 중세를 덮친 후추처럼 오늘날 대중의 식탁을 완전 장악하고 있는 패스트푸드 문화 역시 대량생산이 가능한 화학조미료의 발견이 아니었다면 생각할 수 없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화학조미료 무엇이 문제일까.
화학조미료의 주성분은 `글루타민산나트륨(MSG)’이다. 글루타민산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우리 몸에서 필수적인 물질이다. 그런데 이 물질이 나트륨 즉, 소금과 결합하면 인체의 생리기능에 치명상을 입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글루타민산나트륨은 뇌기능에 장애를 가져오고 우리 몸에 필수적인 염분과 단백질의 생산은 억제시킨다. 또 하루 3g 이상을 복용할 경우에는 얼굴경직, 가슴압박, 전신경직, 불쾌감, 작열감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글루타민산나트륨은 염도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잦은 화학조미료의 섭취는 염분 과다 섭취에 의한 생리 기능의 손실을 가져온다. `고혈압’이 대표적인 예이다.
모든 가공식품에는 화학조미료가 들어 있는 만큼 화학조미료로부터 100%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건강식을 위해서는 가능한 가공식품과 화학조미료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화학조미료는 1908년 일본 화학자 기꾸나에 이께다 박사가 처음 생산한 것이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2차대전 당시 일본에 주둔하던 미군의 입맛을 타고 미국 본토에 전해졌다고 한다. 한때 미국 시카고대 의과대학의 칼 화이버 박사는 MSG가 지능지수를 올리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화학조미료를 스푼으로 떠먹는 해프닝까지 있었다고 한다. 경악할 배드빙(badbeing)이다.
<광주과학기술원 기획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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