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기호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 탄산음료가 주도했던 음료시장이 지금은 각종 혼합차와 건강을 내세운 음료 등이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음료상품들이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음료시장의 첫 출발은 `사이다’다. 한일합방 이후 일본에 의해 사이다가 소개되면서부터다.

 이후 동방청량음료의 칠성사이다가 가세하면서 음료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1968년 한양식품에서 코카콜라를 도입해 판매하기 시작했고,1969년 동방청량음료와 한미식품공업 2개 회사가 설립돼 펩시콜라를 도입하는 등 콜라와 사이다로 음료 시장이 본격 형성됐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이다를 즐겨 마시지 못했다. 소풍 같은 특별한 날에만 마실 수 있어 그 수요는 미미했다. 1963년에는 동아제약의 `박카스’가 출시되기도 했다.

 이후 1970년대 들어오면서 음료시장의 전성기가 시작된다. `슈슈슈바 슈리슈바 칠성사이다’로 시작하는 CM송이 히트를 하면서 칠성사이다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해태사이다와 킨사이다가 사이다 시장에 가세한다. 특히 이 시기에는 탄탄한 음료업체들이 등장하면서 기존 콜라, 사이다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품이 선보였다. 과즙을 함유한 `써니텐’ `봉봉’ 등이 출시된 것.

 이후 1980년대에는 음료시장이 성장기를 맞는다. 1970년대에는 1.3ℓ에 불과하던 1인당 탄산음료 소비량이 15배 이상 늘어 19.2ℓ를 기록했다. 1980년 해태음료와 썬키스트가 제휴해 국내에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롯데칠성은 경기도 오포에 과즙음료 공장을 설립했다. 한편 1983년 델몬트 상표가 도입되면서 과즙음료시장은 해태와 롯데의 경쟁체제로 돌입하게 됐다.특히 이 시기에는 `맥콜’ `보리텐’ `비비콜’ `보리보리’ 등 보리탄산음료도 전성기를 맞는다.

 1990년대 들어서는 음료시장이 1000억원대로 성장한다. 다양한 소재의 과즙음료와 틈새제품의 출현으로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1993년에 `비락식혜’ `큰집대추’ `갈아만든 배’ `쌀음료’ 등 전통음료가 현대적인 감각으로 만들어져 주목을 받았다. 또 이 시절에는  스포츠음료가 두각을 나타내며 알카리성 이온음료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포카리스웨트’ `게토레이’ `파워에이드’ 등이 출현해 `운동 후 이온음료’라는 등식이 생겨날 정도로 붐이 일었다. `미에로화이바’ 등 식이섬유 음료도 여성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음료시장은 전환점을 맞이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성녹차, 하늘보리 등의 제품이 등장한 것. 건강을 트렌드로 `박카스’를 비롯해 광동제약의 `비타500’ 등이 새롭게 선보였다. 또 참살이 열풍으로 탄산음료와 이온음료가 지고 화학 첨가제를 쓰지 않으면서 기능은 살린 음료가 대거 등장했다. 체지방연소, 피로회복, 피부미용 등의 다양한 기능성을 살린 차(茶)제품이 연이어 탄생했다. 이러한 차음료의 대표주자는 남양유업의 `17차’. 2005년 3월에 출시된 이 제품은 기존의 보성녹차, 하늘보리 등을 제치고 차 음료시장 매출1위로 올라섰다. 이후 `17차’와 비슷한 종류의 차음료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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