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과 해야하는 것이 적절히 조화된 삶. 간단해 보이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다. 해야할 일들만 잔뜩 짊어진 채 걸어가고 있는 삶, 위태롭다. 그래서 그가 가진 ‘또 하나의 방’이 부럽다.

 서민종 씨. IT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진 그에겐 음악이라는 또 하나의 방이 있다. 주중에는 정돈된 유니폼 차림의 그가 있다. 끊임없이 공부해야하는 IT 분야의 개발자로 사는 일은 항상 도전의 시간이다. 주말엔 일렉 기타를 만지는 그가 있다. 긴장의 시간을 뒤로 하고 또 다른 에너지에 몸을 맡긴다.

 “어렸을 때 부터 음악을 좋아했어요. 형이 음악을 해서 자연스레 접하게 됐고, 그렇게 해서 시작한 음악이 지금까지 이어진거죠.”

 사회생활과 음악 밴드의 시간이 얼추 같다. 10년이다. 그는 지금 ‘식스 스트링(Six String)’이라는 밴드 멤버이기도 하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밴드도 병행한다. 그를 포함해 6명의 멤버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매주 토요일 북구 유동에 있는 작은 연습실에서 연주하고 노래한다. 작은 클럽에서 공연을 하기도 한다. 음악은 심장을 뜨겁게 하는 또 다른 활력이다. 음반을 낼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가 쓴 곡들이 차곡 차곡 쌓여간다. 음악을 좋아했던 형이 먼저 그 꿈을 이뤘다. ‘사운드 샐러드(Sound Salad)’라는 밴드 멤버인 그의 형도 최근에 앨범을 냈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지금 껏 써온 곡들로 EP앨범을 낼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생애 첫 음반이 되겠죠.”

 좋은 개발자가 되는 것,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것.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확실한 것은 그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놓치지 않고 있다는 것일게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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