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찬 씨. ‘사랑방 취업지원센터’ 취업컨설턴트다. 차상위계층 등 취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취약계층의 취업 상담과 알선 등을 하는 일이다. 지난 10월부터 사랑방 취업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 전에도 비슷한 일을 해왔던 ‘취업 전문가’다. 장애인 복지관에서 1년 정도 장애인들의 취업을 위해 일해 왔다. 장애인을 채용할 업체를 발굴하고, 그 업체가 장애인을 채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었다.

 두 달 가량 취업성공 패키지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느낀 점이 많다. “직업은 중요해요. 직업에 따라 느끼는 보람도 다르고, 경제력도 달라지잖아요. 직업을 통해 만나는 사람도 그만큼 중요하고요. 그런데 취약계층은 고립돼 있는 게 현실이에요. 그분들은 상처가 많거든요.”

 그럼에도 현실은 그들에게 냉혹하다는 생각이다. “제도적으로 그 분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해요. 경제력 탓에 지금의 현실이 요구하는 자격증이나 학력에 접근할 수 없는 게 사실이잖아요. 그래서 그분들은 자괴감에 빠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가 바라는 것은 사회적 관심이다. “취업성공 패키지같은 그 분들을 위한 제도가 더 필요해요. 고립된 그 분들이 마음을 열고 접근할 수 있는 취업 프로그램을 더 많이 만드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 역시 그들에게 따뜻하게 다가서는 취업컨설턴트이고 싶다. “사람을 만나면서 구직자로 생각하기보다는 ‘또 다른 나’라는 생각으로 만나고 있어요. 그 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그런 취업컨설턴트가 되고 싶습니다.” 그의 다부진 각오다.

홍성장 기자 hong@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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