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18.07.23 (월) 06:00

광주드림 섹션특집 타이틀
 김요수의 쓰잘데기
 김찬곤의 말과 세상
 윤정현의 명발당에서
 노거수 밑 休하기
 2035년, 대한민국
 무등지성 인문학 향연
 조대영의 영화읽기
 최종욱의 동물과 삶
 조광철의 광주갈피갈피
 전고필의 이미지산책
 김요수의 폐하타령
 서유진의 아시안로드
 이병완의 세상산책
 이국언의 일제강제동원
 정봉남 아이책읽는어른
 민판기의 불로동 연가
 임의진의 손바닥편지
 변길현의 미술속세상
 천세진의 풍경과 말들
 임정희의 맛있는집
시선최종욱의 동물과 삶
[동물과 삶]판다가 무술하는 게 가능할까?
영화 속 동물세상-‘쿵푸 팬더’의 자이언트판다
최종욱
기사 게재일 : 2017-09-11 06:05:01
 판다는 중국만이 가지고 있는 보물이자 정치적이며 경제적인 동물이다. 여기에 추가해서 중국 대륙 부근에서만 볼 수 있는 레서 판다와 ‘서유기’에 나오는 황금들창코원숭이가 있다. 이 세 동물은 독특한 털 색깔 뿐 아니라 하나같이 워낙 모양이 깜찍하고 예뻐서 중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중국과 식생과 기후가 비슷한 우리나라도 보기만 해도 반할 만한 순하고 특이한 야생동물 하나쯤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불행히도 우리 조상들이 그 가치를 모르고 오래 전에 쫓아버렸는지 아니면 그들이 정착해 살지 못했든지, 아무튼 우리나라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할 특이 동물이 없어서 몹시 아쉽기만 하다.

 영화 ‘쿵푸팬더’(미국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2008. 06. 감독 : 마크 오스본, 존 스티븐슨)는 이런 중국의 전통 무술 문화와 현지 동물들의 습성과 외모를 잘 버무려 만든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소재와 내용은 모두 중국산이지만 제작은 모두 헐리우드판이다. 언어도 물론 영어이고…. 두 초강대국인 중미의 문화화합이 자연스럽게 이 한 영화에서 이루어진 셈이다.
 
 판다, 중국만 갖고 있는 보물
 
 국수집 아들인 판다 ‘포’는 원래 쿵푸 마스터가 되는 게 꿈이지만 자신의 타고난 처지와 배가 나온 자기 몸매를 보고 좌절하며 산다. 한편 마스터 거북 우그웨이가 이끄는 쿵푸의 달인 5인방(호랑이, 원숭이, 학, 뱀, 사마귀)은 타이렁이라는 최강의 범죄자 눈 표범에 대적할 용의 전사를 뽑는 시합을 연다.

‘포’도 구경 겸 시합 출장 겸해서 시합장에 가려하지만 국수집에 손님들이 몰리는 바람에 시합시간에 늦게 도착해 다급한 마음에 할 수 없이 폭죽을 타고 한참 시합이 진행 중인 운동장에 불시착하게 된다.

선견지명이 있는 우그웨이는 갑자기 나타난 포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그에게 난데없이 용의 전사 자격을 부여하며 사부인 레서 판다 시푸와 달인 5인방으로 하여금 혹독한 훈련을 시켜 실력을 높이려 하지만 포는 좀처럼 힘든 무술 수련과정을 도저히 소화할 수 없어 계속 좌절한다.

이에 마스터 우그웨이는 포에게 과거는 역사이고 미래는 미스터리지만 현재는 바로 선물이라며 쿵푸수련을 열심히 하도록 포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마침내 타이렁이 용의 전사지위를 빼앗기 위해 돌아오는 중 미리 매복해 있던 호랑이 타이그라스가 이끄는 5인방과 한판 대결을 벌이지만 5인방은 모두 패배하고 마침내 포와 운명적인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시푸에 의해 만두를 빼앗는 맞춤형 수련으로 단련된 포는 온갖 시련 끝에 마침내 타이렁을 물리치고 용의 전사 지위를 지키게 되지만 자기를 단련시킨 사부 시푸는 포를 구하려다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장면으로 1부가 끝나게 된다.

비록 애니메이션이지만 홍콩무술 영화 못지않은 현란한 동작과 개성미 넘치는 캐릭터들 그리고 탄탄한 줄거리로 매우 성공한 애니메이션으로 그 후로 쿵푸 판다 3부까지 매번 새로 나올 때마다 승승장구 하고 있다.
 
 타이렁은 희귀동물 눈표범
 
 이 영화는 중국 전통무술인 소림무술에 기반을 두고 제작되었다. 소림 무술은 동물의 동작을 모방하는 걸로 유명하다. 사마귀를 모방한 당랑권, 호랑이를 모방한 호권, 학을 모방한 학권, 원숭이를 따라하는 통배권, 뱀을 따라하는 사권, 쿵푸 판다의 유연한 동작은 술 취한 동작을 따라하는 취권으로도 이어진다.

사람보다 훨씬 우월한 야생동물들의 생태습성과 사냥 방식을 응용하는 게 바로 소림무술의 기본이고 이는 불교의 자연주의, 윤회사상과도 통한다. 이미 세계적인 인기 무술 스타인 이소룡, 성룡, 이연걸 등을 통해 소림무술에 관련된 대중영화들은 많이 만들어졌지만 실상 직접 해당 동물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 영화는 ‘쿵푸팬더’가 시초라고 할 수 있다.

 판다는 초식동물이고 동작이 느려서 곰처럼 공격하기 보다는 숨는 걸 좋아하는 평화로운 동물이다. 그래서 무술을 따라 하기엔 적합하지 않는 동물이다. 바로 그런 점에 착안해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판다를 곰 이상 가는 무술의 고수로 만들려는 게 당초 의도였지만 중간에 반전을 집어넣어 도저히 판다는 타고난 천성을 어쩔 수 없고 사실 ‘포’의 엉뚱하고 순수한 자연스런 동작에 의해서 승리를 낚아채게 된다는 결말이다.

이 같은 반전의 묘미와 결국 정의가 실현되는 모습을 잘 버무렸기에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영화로 성공할 수 있었다. 적으로 나오는 타이렁은 눈표범으로 히말라야 산맥을 중심으로 아프가니스탄과 티베트 고원지대에 살면서 토끼 같은 작은 포유류를 사냥하는 희귀동물이다. 이런 세상에서 가장 진귀한 동물들을 가진 중국의 것을 국경과 이념을 넘어 헐리우드식 감각으로 만들어낸 이 영화는 잘 만들어진 한편의 자연 서사시 같다.
최종욱 <수의사>

< Copyrights ⓒ 광주드림 & gjdream.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싸이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Naver) 요즘(Daum) 네이버 구글
인쇄 | 이메일 | 댓글달기 | 목록보기

  이름 비밀번호 (/ 1000자)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허위사실 유포, 도배행위, 광고성 글 등 올바른 게시물 문화를 저해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개정된 저작권법 시행으로 타언론사의 기사를 전재할 경우 법적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습니다.
 
댓글 0   트래백 0
 



네이버 뉴스스탠드
[딱꼬집기]초록도시 광주광합성, 아름다운 터무늬의 기억
 지통(紙桶)에 담긴 두루마리를 펼치자, 눈앞에 꽃처럼 활짝 피어 난 싱그러...
 [청춘유감] 내가 신자유주의에 반기를 든 이유...
 [편집국에서] 초대형 슈퍼 울트라 표적, ...
 [아침엽서] 외로우니까 사람일까?...
모바일
하단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