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이 죽으면 아버지(심학규)는 슬플 것이다. 게다가 심청은 죽었으니까 아빠의 눈이 진짜로 떠졌는지 볼 수도 없다. 만약 심청이 인당수에 빠졌어도, 뱃사람들의 생명을 구했어도 심학규의 눈이 안 떠졌으면 의미가 없다. 나중에 심학규의 눈이 떠졌지만 그래도 심청은 효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심청은 현실도피를 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아빠의 눈이 떠질지도 모르는데다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가난으로는 아빠를 돌보기가 힘들어서 정승부인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고 인당수에 빠진 건 아닐까? 의문이다. 만약 내가 심청이라면 정승부인의 제안을 받아드리고 공양미 300석을 바칠 것이다. 내가 심청이어도 힘들긴 하겠다. 하지만 나는 절대로 아빠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효녀일까? 나는 효녀가 아니다. 오늘 아침만 해도 엄마를 화나게, 슬프게 했기 때문이다. 효녀가 되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다. 효녀가 되기 위해서는 마음부터 뜯어 고쳐야할 것 같다. 그 급한 성격도 고쳐야할 것 같다. 돈도 아낄 줄 알고 부모님을 위해서 효도도 해야 하고 부모님에게 성질을 내지 않아야 하고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려야 한다. 나도 그러고 싶지만, 효녀가 되고 싶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엄마는 내가 효녀가 되는 것 보다 내 인생을 내가 사는 것을 원한다고 했다. 나도 엄마 말대로 내 인생을 사는 연습을 해야겠다.
이민주<영선중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