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채동하, `어떻게 잊겠습니까’로 질주

 “모두가 말렸다. 솔직히 후회할 수도 있을 듯했다. 하지만 내가 내린 선택…, 후회는 없다.”

 그룹 ‘SG워너비’의 맏형 채동하(28)가 홀로 섰다. 지난해 1월 5집을 끝으로 SG워너비를 탈퇴한 채동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그룹을 떠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탈퇴 결정을 했을 때 단 1%의 미련이라도 남았다면 안 했을 것”이라며 담담하다.

 채동하는 “탈퇴할 당시 가수할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 “팀 탈퇴와 함께 연예계 은퇴까지 생각했다”는 고백이다.

 “지난 7년간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냥 쉬고 싶었을 뿐이었다.”

 2002년 솔로 1집으로 데뷔, 2004년부터 SG워너비로 활동했다.

 그를 힘들게 한 것은 탈퇴 이유에 대한 갖가지 추측들이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다는 이유만으로 “연기를 위해 탈퇴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멤버간 불화설’도 나돌았다. “짜증나고 속상했다”는 말로 심정을 대신한다.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

 채동하가 신인의 마음으로 다른 출발선상에 섰다. 설렘과 기쁨, 두려움이 적당히 뒤섞인 기분이다.

 솔로 2집 ‘에세이’는 채동하의 손때가 곳곳에 묻어있는 음반이다. 힘들었던 추억을 일기형식으로 풀었다. 여섯 살 심실중격결손증으로 수술을 받은 이야기부터 지난 5월 SG워너비에서의 마지막 콘서트까지 40여쪽에 걸쳐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실었다.

 타이틀곡은 SG워너비 시절 함께한 프로듀서 겸 작곡가 조영수와 작사가 강은경이 만든 발라드 ‘어떻게 잊겠습니까’다.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OST 타이틀곡인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의 두 번째 버전이다.

 “SG워너비의 연장선상에 있는 음반”이라며 “변화를 주기보다는 내가 잘하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강조한다.

 ‘마음도 사랑도 눈물도’와 ‘너만 보잖아’ 등을 작사·작곡하며 ‘싱어송라이터’란 영예로운 호칭도 얻게 됐다. ‘마음도 사랑도 눈물도’는 채동하가 15년 전 작곡한 곡이다. ‘잘가 바보야’는 채동하가 노랫말을 붙였다.

 “중학교때부터 작곡을 했으며 컴퓨터에 만들거나 만들다 만 노래 수백곡이 저장돼 있다”고 귀띔한다.

 작사와 작곡은 물론 음반 모든 부분에 참여한 만큼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SG워너비 때는 시키는대로만 했던 채동하다.

 다만, 이번 앨범에서 “고집은 부리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보통 유명세를 얻고 나면 스스로 컨트롤이 안 된다. 자신만의 고집이 생긴다. 그러나 고집부리면 안 된다는 것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모든 것은 스태프와 상의했다.” 스케줄도 매니지먼트사에 모두 맡겼다.

 채동하는 “최선을 다했다”, “열심히 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결과물을 중요시 했다.

 “내 노래로 모든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일, 지금 이 순간 모두가 행복해지는 일, 그런 작은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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