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자 명부·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미이행 확인
6명 확진 불구 감염경로 못 찾아 “수강생 전수조사”

동구 대의동 소재 광주고시학원 건물 입구.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시설 폐쇄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동구 대의동 소재 광주고시학원 건물 입구.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시설 폐쇄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지난 6일 이후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고시학원’의 감염원, 감염경로가 미궁이다. 특히, 역학조사 결과 고시학원에서 출입자 명부 작성, 손소독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돼 새로운 지역 감염 확산 경로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6일 동구 대의동 소재 ‘광주고시학원’ 수강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7일에 4명, 8일 오전에 1명의 고시학원 관련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동구 대의동 6층 건물의 4층에 위치한 ‘광주고시학원’은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손해평가사 시험 등을 준비하는 곳으로 대부분 수강생이 40~60대로 파악됐다.

첫 확진자는 40대 여성으로 지난 1~2일 이 고시학원에서 수업을 받았다.

문제는 아직까지 이 고시학원에 바이러스가 유입된 감염경로나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6월27일 이후 광주에선 금양오피스텔의 다단계방문판매업을 매개로 한 산발적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는데, ‘광주고시학원’의 경우 그동안 확진자들이 발생한 기관이나 시설들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여기다 수업과 관련해 방역수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게 확인돼 깜깜이 감염을 시작으로 한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용섭 광주시장은 8일 오전 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117번 확진자가 수업을 받은 지난 1~2일 당시 ‘광주고시학원’ 강의실 입실 전에는 발열체크를 했으나 출입자 명부작성, 손소독제 사용, 강의실 내 거리두기, 에어컨 가동시 창문 열기 등 방역수칙은 전혀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강사를 비롯해 수강생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건물의 2층, 5층, 6층에는 다른 고시학원과 독서실이 있고, 3층은 편입학원, 2층은 헬스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 건물 내 다른 고시학원의 경우 출입자 명부작성,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이 잘 지켜졌으나 ‘광주고시학원’은 출석부도 미비하고 강의실 내 마스크 착용도 잘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확진자가 스탠드형 에어컨 옆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서있던 모습이 확인돼 공기를 통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117번 확진자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접촉자 중 양성으로 나온 사람들은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학원 수강생들과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은 구체적인 감염경로 확인에 주력하고 있는 한편, 사람 간 접촉이 아닌 공기를 통한 전파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고시학원’을 통한 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고 판단, 이 고시학원에서 지난 1~2일 강의를 받은 수강생 170명 전체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150명이 검사를 받아 6명이 양성이 나왔고, 59명은 음성으로 나타났다. 85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6일 곧받로 학원 방역소독을 마쳤고, 건물 전체에 대해서도 방역소독을 실시한 후 일시 폐쇄 조치를 내렸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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