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그리언’ 기고
세계 곡물 3분의 1이 가축 먹이로

안녕하세요. 저는 학교 밖 청소년인 18살 조수아(레몬)입니다.

 우리를 위협하는 기후 위기. 이 기후 변화 원인의 51%는 축산업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간이 고기를 얻기 위해선 세계 물 소비량의 1/3 정도를 가축에게 먹이고, 땅 표면의 절반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열대우림이 1초에 4000㎡씩 사라진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축산업을 위해 가축을 방목하고 콩을 기르려고 숲의 나무를 베며 산림을 훼손한 대가입니다. 이로 인해 아마존 열대우림의 70%가 목초지, 도살장, 사료 경작지 등으로 벌목되었죠. 브라질 아마존 파괴의 원인도 91%가 축산업 때문이라고 합니다.

 많은 동물 중에서도 소고기 생산에 가장 큰 환경 오염이 발생하는데요. 소고기 1kg을 생산하려면 곡물 9kg이 필요합니다. 소고기 단백질 1kg을 생산하려면, 곡물 단백질 같은 량 생산 때 사용하는 물의 15배를 써야 합니다. 겨우 소고기 1kg 생산을 위해서 물 20,925ℓ가 낭비되는데요.

 이는 자동차가 3시간 동안 달려 배출한 온실가스의 양, 그리고 100w의 전구를 20일 동안 켜놓은 것과 같은 양의 에너지이죠. 고작 소고기 1kg을 얻기 위해서 말이에요.

 소는 호흡하며 메탄을 배출하기도 하고요. 전체 인류는 하루에 200억ℓ의 물을 마시고 952만 톤의 음식을 먹습니다. 하지만 15억 마리의 소는 매일 1700억 ℓ의 물을 마시고 6123만 톤의 먹이를 먹습니다.

 한 사람이 채식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분의 1로, 화석 연료 사용량은 11분의 1로, 물 사용량은 13분의 1로, 토지 사용량은 18분의 1로 감소됩니다. (캘리포니아에서 계산한 값)

 ‘동물해방물결’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에서 한 달 동안 도살 된 동물(닭, 오리, 돼지, 소, 양, 토끼, 말 기준)의 수는 9245만3940마리입니다. (2020년 10월 기준) 해양 동물 등과 같이 조사하기 어려운 동물을 제외하고 단 7종의 동물만을 조사한 결과인데, 서울 인구의 10배입니다.

 축산업은 환경 측면뿐만 아니라 인권, 동물권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많은 피해를 끼치고 있습니다. 코로나(COVID-19), 에볼라(Ebola), 사스(SARS), 조류독감(Bird Flu), 돼지 독감(Swine Flu), 광우병(Mad Cow Disease) 등의 전염병 원인도 모두 육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까지 선진국들이 육류 소비를 절반만 줄여도 개발도상국에서 굶주리며 살아가는 360만 명의 어린이들을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전 세계 곡물 생산량 3분의 1을 가축 먹이로 사용하는 게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많은 생명들의 목숨을 앗아가는지는 보여줍니다.

 한 명의 완벽한 ‘비건’보다 백 명의 불완전한 ‘비거니즘’ 지향인들이 더 큰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지구와 나를 위해서 하루 한 끼 채식 또는 일주일 중 하루는 채식하기 등의 생활 습관을 지금부터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조수아(레몬·학교밖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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