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광장서 '딴봉띠' 집회 열어 미얀마 응원
미얀마 유학생 “광주 비롯 전 세계적 관심 절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광주 시민들과 미얀마 유학생들은 양은냄비, 숟가락, 프라이팬 등을 두드려 시끄러운 소리를 내 딴봉띠 집회를 재현하며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응원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광주 시민들과 미얀마 유학생들은 양은냄비, 숟가락, 프라이팬 등을 두드려 시끄러운 소리를 내 딴봉띠 집회를 재현하며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응원했다.

“광주가 겪은 역사가 미얀마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광주가 함께 손잡고 나아가겠다.”

광주 시민단체들이 군부 쿠테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국민들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오월 민주여성회,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로 구성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바라는 광주시민들은 13일 오후 광주 5.18 민주광장 앞에서 딴봉띠 집회를 열었다.

딴봉띠 집회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시위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미얀마 정부는 자국민들의 딴봉띠 집회를 금지했다.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바라는 시민모임은 이날 집회를 열고 “광주시민들은 41년 전 80년 5월 미얀마 국민들과 같은 아픔을 겪었다”며 “작은 힘이지만 미얀마 시민들의 고난과 고통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총과 탱크 그 어떤 폭력에도 인간 방패가 돼 서로 하나 돼 나아간다면 분명 여러분의 민주주의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미얀마 국민들이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는다.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응원했다.

이날 집회에는 미얀마 유학생들도 다수 참석했다. 한 미얀마 유학생은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곳곳에서 저항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경찰은 평화와 민주주의를 바라는 국민들을 향해 실탄을 발포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언제라도 총탄에 맞아 죽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광주를 비롯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 유학생은 발언 끝에 “자정부터 새벽까지 현지 인터넷, 전화가 모두 통제됐다. 가족들과 연락이 안 돼 매우 불안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13일 민주광장 앞에서 광주 시민단체들이 군부 쿠테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국민들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13일 민주광장 앞에서 광주 시민단체들이 군부 쿠테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국민들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미얀마 국민을 응원하는 광주시민들의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직접 만든 'Save Myanmar!'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한 한 초등학교 6학년생은 “저희 할아버지들이 80년 5월 지금의 미얀마 국민들처럼 운동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응원하고 싶다”며 “자신의 자유, 권리를 위해 싸우는 미얀마 국민들의 모습이 너무 멋있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박흥산 광주전남 유월항쟁 상임이사는 “41년 전 광주와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의 고통에 통감한다”면서 “광주의 80년 5월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광주 시민들이 연대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 함께한 광주시민들과 미얀마 유학생들은 양은냄비, 숟가락, 프라이팬 등을 두드려 시끄러운 소리를 내 딴봉띠 집회를 재현하며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응원했다.

광장 한편에서 미얀마 시위를 지지하는 미술전도 열렸다.

김은유 기자 metapho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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