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광주교육 수장, 29일 퇴임식
“학생들 스스로가 역사와 삶의 주인”
교육청 직원들 현관 나와 마지막 배웅

29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퇴임식이 본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29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퇴임식이 본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3선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임기 12년을 마무리하고 퇴임했다.

29일 오전 본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장 교육감 퇴임식에는 교육감 가족·친지, 각 국장 등 본청 간부, 직속기관장, 각급 학교 협의회장, 노동조합 대표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퇴임식에 앞서 장 교육감은 지난 27일 본청 각 부서를 직접 찾아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퇴임식은 △퇴임영상 시청 △축사 △기념패 증정 △퇴임사 △축가 등으로 진행됐다.

교육청 직원들이 만든 장 교육감의 퇴임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영상을 보던 한 관계자는 “12년이란 세월이 이렇게 빠른 줄 몰랐다”면서 “영상을 보니 시원 섭섭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해서 눈물이 난 것 같고, 퇴임을 축하드리고 그동안 수고하셨다고 전하고 싶다”며 아쉬워했다.

장휘국 교육감 퇴임식 퇴임 영상.
장휘국 교육감 퇴임식 퇴임 영상.

장휘국 교육감은 퇴임식에서 지난 12년 동안 광주교육을 이끌어온 수장으로서의 소회를 밝혔다.

지난 2010년 취임식에서 발표한 ‘상생 교육, 학생이 중심이 되는 교육, 보편적 교육복지 즉 무상교육, 청렴 교육청, 민주·인권·평화·통일·역사교육, 5·18 정신 계승’ 등을 실현하도록 함께 노력해준 시민들과 교육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장 교육감은 “교육감으로서 광주시민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전국 교육감 지지율 1위를 여러 번 할 정도로 많은 사랑과 지지를 주셨다”면서 “내 아이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이를 함께 키워주셔서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교직원들에게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교육개혁 마중물이 되어준 교직원들을 잊지 못할 듯하다”면서 “여러분과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이제는 시민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 어느 자리에 있건 끝까지 여러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에게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사십시오. 스스로가 역사와 삶의 주인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십시오. 다만 자신의 양심이, 하나님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라는  말을 전하며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퇴임식을 마치고 시교육청 직원들은 교육청 현관에 나와 장 교육감의 마지막 길을 정문까지 배웅했다.

장 교육감은 직원들을 보며 “정말 감사하다. 감사하다는 말 외에는 할 게 없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늘 응원해주시고 함께해주셔서 오늘이 있다 정말 감사하고 잊지 않겠다”면서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을 만들어가시길 바란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아~ 좋다! 좋구나~’를 외치면서 배웅을 하러 나온 직원들에게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교육청 직원들의 배웅 속에 마지막 퇴근길에 나서고 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교육청 직원들의 배웅 속에 마지막 퇴근길에 나서고 있다.

교육청 현관 주변을 둘러싸고 정문까지 배웅한 직원들은 장휘국 교육감을 향해 ‘건강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행복하세요’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

‘함께했던 12년! 정말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의 내일을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혁신교육의 아이콘 장휘국’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흔들며 축하하기도 했다.

평소에 “마지막 날까지 혼신을 다해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자주 말했던 장 교육감은 퇴임 후 “가정에 충실하고 아내에게 관심을 더 가지며 집안일도 본인이 많이 하겠다”며 “다른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밝힌 후 이들의 환송을 받으며 교육청을 떠났다.

한편, 장휘국 교육감은 지난 1970년에 첫 교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52년 4개월을 교육자로서 힘써 왔다. 해직교사 5년을 포함해, 초·중등교사로 32년 6개월, 교육위원 8년, 교육감 12년으로 일평생을 교육에 바쳤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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