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선푸른길더하기시민모임 453명 대상 설문 결과
응답주민 62% `폐선’ 요구 “녹지 공간 전환을”

광주 북구에 위치한 광주역 광주선 철도. 사진=광주선푸른길더하기시민회의 제공.
광주 북구에 위치한 광주역 광주선 철도. 사진=광주선푸른길더하기시민회의 제공.

본연의 기능이 약화된 광주선 철도변 거주 주민들의 과반수 이상이 단절로 인한 이동과 보행의 불편함을 호소하며 광주역과 광주선 폐지·활용 계획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주민들은 광주선 폐선을 요구하며 철도부지에 녹지공간 등 시민의 삶을 향상할 수 있는 공간 전환을 요구했다.

1일 광주선푸른길더하기 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20일 3주간 광주선 철도변 거주 주민 453명을 대상으로 광주선(광주역~광주송정역) 철도변 거주 주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문항에는 △현재 주거공간에 대한 만족도 △광주역의 기능 △광주선 철도에 대한 인식 △광주선 철도 활용에 관한 의견 등으로 전 연령대가 참여했다.

앞서 광주선은 광주역에서 송정역까지 연결된 노선으로 북구와 광산구, 서구를 지나면서 교통의 중심지로 불렸으나 고속철도 개통 이후 그 역할이 축소됐다.

KTX가 끊긴 이후로 무궁화호와 통근열차가 지나는 노선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주변 상권이 침체되고 주택은 시설녹지로 묶여 개발이 제한돼 노후화됐다.

이에 주거공간 만족도가 떨어져 주민 과반수는 광주역·광주선 폐선에 동의하는 모습이지만 민선 8기가 내세운 광주선 폐선을 전제로 해당 구간에 수소 트램을 설치하는 구상에 대해 주민 과반수는 계획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주거환경에 대한 만족도 조사결과 약간 불만족 26%, 매우 불만족 25%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과반수 이상이 주거환경에 대한 불만족을 표현했다.

특히 문화생활에 만족도는 약간 불만족 36%, 매우 불만족 36%로 상대적으로 불만족이 높게 나타났으며, 교육 만족도 또한 약간 불만족 31%, 매우 불만족 30%로 높게 나타났다.

재개발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59%가 원한다, 28%가 원하지 않는다로 나타났다.

광주역의 기능 또한 본연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1년 동안 광주역 방문횟수에 81.4%가 방문하지 않는다고 답변했고, 기차 이용 횟수에는 이용하지 않는다가 84.2%로 나타났다.

광주역의 편의성에 대해서도 편리한 점이 없다는 의견이 45.5%로 해당 문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광주선 철도로 인한 생활의 불편함에 대한 인식에서도 매우 불편하다 38.3%, 불편하다 17.7%, 그저 그렇다 22.5%, 순으로 일반적으로 불편하다는 인식이 크게 나타났다.

생활의 불편정도에 대한 질문에 ‘이웃 간의 관계맺음’을 제외하고는 단절로 인한 이동의 불편함, 기차 운행에 따른 소음과 진동, 방음벽으로 인한 경관 요소, 철도변 지역 쓰레기 투기 등이 전반적으로 평균 이하로 불만족을 나타냈다.

광주선 개선에 대한 의견으로 단절로 인한 이동과 보행의 불편함이 가장 높은 36.8%로 나타났고, 기차 운행에 따른 소음과 진동이 25.2%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선 철도 활용에 대해서도 과반수 이상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선 8기 인수위원회 보고서에 담긴 광주역과 광주선 폐지 계획에 대해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57%가 모른다고 답변했다.

또 광주선 구간 트램 활용 계획에 대해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65%가 모른다고 답변했다.

광주선 철로 운행에 대해 62%가 폐지를 선호했으며, 폐지에 응답한 경우 선호하는 방향에 대해 푸른길 공원 등 녹지 공간 조성이 44.6%로 높고 트램 활용은 11.2%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선 철도 주변 주민 인식조사를 진행한 김유빈 연구원은 “광주역·광주선 폐선과 활용에 관해 광주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공간을 단절하고 소음, 쓰레기 투기, 환경오염 등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를 안고 있는 광주역과 광주선에 개선을 위한 정책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광주선푸른길더하기시민회의는 오는 12월 6일(화) 오후 2시, 광주시의회 4층 대회의실에서 ‘광주선푸른길더하기, 전략적 선택은?’ 주제로 시민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로 나서는 조진상교수(동신대학교 도시계획학과)는 광주선 활용 대안으로 국가철도, 도시철도, 푸른길 공존 방안과 폐선을 통한 푸른길활용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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