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로 연말 폐차…광주시 ‘기능 존치’ 대안 마련 부심
코레일협조 교체 ‘최선’, 시 직접 구입 고려, ‘최악’ 폐지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광주선 셔틀열차./광주광역시 제공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광주선 셔틀열차./광주광역시 제공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광주선 셔틀열차가 노후화로 올해 말 폐차를 앞두고 있다. 광주시는 셔틀 열차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광주역 철도 기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광주역은 광주, 순천, 부산을 잇는 경전선 기차의 출발역이자 광주와 대구를 연결하는 달빛고속철도의 중심역으로 역할할 수 있게 한다는 것.

 하지만 노후화에 따른 교체가 관건이다. 시는 국토교통부, 코레일에 신형 열차 투입을 요청한다는 방침이지만, 지금까지 별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두번째 대안은 광주시가 열차를 구입해 투입하는 방안이다. 실제 광주시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데 막대한 비용 부담이 문제다. 이도 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남은 방안은 열차 운행 중단이다.

 광주선 열차 앞에 세가지 운명이 놓여있는데, 올해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선 셔틀열차는 지난 2016년 12월 광주역이 고속철도(KTX) 정차역에서 제외되면서 북구와 동구 주민들의 송정역 접근 편의를 돕기 위해서 운행이 시작됐다. 3량으로 구성한 열차 2대가 광주역~ 극락강역~ 송정역 14km 구간을 하루 30회 왕복 운행 중이다.

 이 열차는 CDC(디젤액압동차)로 ‘통일호’ 등급으로 운행해 오다 2004년 통일호 폐지 후 ‘통근열차’ 등급으로 구분된 최하위 기종이다. 내구연한을 지난 데다 낡은 디젤 기관의 특성상 미세먼지 등 대기질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국토부와 코레일의 폐차 열차에 포함된 상태다.

 현재 운행 중인 광주선 셔틀열차는 1996년식 도시통근형 CDC로 내구연한 25년을 훨씬 지나 오는 12월 폐차될 예정이다.

 광주시는 운행 중인 열차가 폐차되더라도 주민 편의를 위해 광주선 셔틀열차를 계속 운행할 계획이다. 광주역은 광주에서 순천, 부산을 잇는 경전선 기차의 출발역으로, 향후 광주와 대구를 연결하는 달빛고속철도가 완공되면 국토의 동·서 철도망의 중심역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하철 2호선 개통 전까지 북구와 광산구를 잇는 노선이 필요하다는 근거도 있다.

 광주시는 현재 대안을 고민 중이다. 우선 광주선에 대체 투입할 열차에 대해 코레일과 협의 중에 있다. 여유분의 열차가 있을 경우 배정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코레일측에서의 답은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두번째 방안은 광주시 신차를 구입해 운행하는 것이다. 광주시가 현재 이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 경우 180~2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비용 대비 효율성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운행 기한이 지하철 2호선 개통시까지 ‘한시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여러 여건이 맞지 않으면 결국 운행 중단에 처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광주시로선 이 경우가 최악이다. 해당 구간 셔틀열차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광주역의 철도 기능을 유지하고, 광주역 주변을 활성화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간과 비용면에서 다른 교통수단보다 이점이 월등하다고 평가한다. 시내버스를 이용해 광주송정역에서 광주역 주변으로 이동하려면 45분 가량이 소요되는데 셔틀열차는 15분이면 가능해 30분을 단축할 수 있다. 요금도 택시를 이용할 경우 1만 2800원 상당이지만, 셔틀열차는 1000원에 불과하다. KTX로 환승하면 900원, 경로우대·어린이·장애인은 500원으로 저렴하다.

 특히 셔틀열차 운행시간이 KTX, SRT의 운행시간과 연계돼 있어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첫차는 광주역에서 오전 5시2분, 막차가 광주송정역에서 밤 12시31분에 출발한다. 시내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도 있다.

 이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지난 6년간 총 86만3258명, 연평균 14만3000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총 14만8700여 명(일 평균 407명)에서 2022년 19만500여 명(일 평균 522명으로)으로 28% 증가하면서 점차 시민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광주시는 셔틀열차 존치에 방점을 찍고, 코레일의 협조를 이끌어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계획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배상영 광주시 광역교통과장은 “광주셔틀열차는 동구와 북구 주민의 KTX 이용 편의와 광주송정역 인근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며 “광주셔틀열차 이용률을 높여 도심 공동화를 막고 광주 발전을 위한 한 축으로서 광주역을 활성화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레일과의 협의가 잘 이뤄져 열차를 임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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