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성인 요금 1350원→1500원으로
체납 연료비 해결 요원…2월 초 중단 통보
광주시는 노선 단축 및 정류장 추가 거절

영산포터미널에서 전남대후문을 오가는 나주 999번 버스. 연료비 체납으로 운행 중단 위기에 놓였다. 광주드림 자료사진.
영산포터미널에서 전남대후문을 오가는 나주 999번 버스. 연료비 체납으로 운행 중단 위기에 놓였다. 광주드림 자료사진.

 나주시가 2월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하고, 999번 노선에 대한 감차 요청을 수용키로 했다.

 하지만 연료비 폭등과 운송 수입 급감에서 비롯된 체납 연료비에 대한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해 2월 ‘올 스톱’ 위기는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나주시와 나주교통이 적자 개선을 위해 광주시에 요청한 노선 단축안마저 거절당해 양 지자체의 ‘상생’을 호소하고 나섰다.

 26일 나주시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시내버스 요금이 △일반(성인) 1500원 △청소년(중·고교생) 1200원 △어린이(초등학생) 750원으로 인상된다.

 광주광역시를 오가는 160번(영산포터미널-문흥동종점)과 1160번(영산포터미널-광주공항) 노선의 경우 구간 요금이 성인 기준 1900원(기존 2250원)으로, 999번(영산포터미널-전남대후문) 노선의 경우 2800원(기존 2450원)으로 조정된다.

 또한 목사고을 순환버스와 빛가람동 순환버스는 △성인 1000원 △청소년700원 △어린이는 500원으로 인상된다.

 앞서 2020년 7월, 전라남도 소비자정책위원회는 시내·농어촌버스 운임을 조정했고 이에 광양시, 목포시, 순천시, 여수시 등이 같은 해 8월부터 요금을 인상했다.

 다만 나주시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에 따른 민생 경제 안정을 위해 시내버스 업체 측에 동결을 요청했고, 이에 ㈜나주교통은 △일반 135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650원의 시내버스 요금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승객이 줄면서 운송 수입이 급감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수송용 CNG 요금마저 3배 가까이 폭등하면서 ㈜나주교통이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렸다.

 류진영 ㈜나주교통 사장은 지난달 본보와 인터뷰에서 “최근 3년간 운송 수입이 급감했는데 2022년 운송 수입은 2019년에 비해 116억 원이 감소했고 특히 광역버스 노선에서만 95억 원이 감소했다”며 “999번 노선 감차 요청은 나주시에서 회신이 없고, 노선 단축과 정류장 추가 정차 요청은 광주시에서 들으려고 조차하지 않는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에 나주시는 최근 요금 인상과 999번 노선 감차에 대해서는 허용했으나 연료비 상승분에 대한 선제 대응은 요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류 사장은 “오는 2월 1일부터 버스 요금 인상과 함께 999번 노선 13대에 대한 감차가 이뤄질 예정”이라면서도 “연료비 손실에 대해서는 원가 산출 방식으로 인해 여전히 보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나주교통이 대표이사 명의 개인 부동산과 충전소 대지 등 20억 원가량의 근저당을 설정했음에도 4개월간 연체한 연료비가 담보 규모를 크게 넘어서면서 가스 공급 중단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해양에너지는 나주교통 측에 오는 2월 초 가스 공급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적으로 가스 공급 중단 5일 전 통보가 이뤄지는데, 이에 앞서 구두로 예고를 전한 것. ㈜해양에너지는 1월 말 공식적으로 가스 공급 중단을 통보하고, 이르면 2월 첫째 주면 가스 공급이 중단된다. 가스 공급이 중단되면 나주 버스와 더불어 같은 충전소를 사용하는 무안군, 영광군 등도 버스가 멈춰 설 위기다.

 또 광주광역시가 노선 단축에 따른 정류장 조정에도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최후의 자구책인 노선 단축마저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류 사장은 “나주시와 함께 가장 적자가 큰 999번 노선을 전남대후문에서 백운광장으로 단축하고, 남광주농협·휴먼시아1차·전남대병원·조선대학교·살레시오여고·산수오거리·동강대후문·전남대공과대학 대신 양과동·향등·남선산업·진월대주아파트·대광여고에 추가 정차를 요청했는데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노선 단축을 하면 감차를 하더라도 배차 간격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2배 가까이 벌어지기 때문에 양 지자체 시민 민원을 나주시와 우리 회사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호소했다. 특히 대광여고는 나주시 남평읍과 학군을 공유하고 있어 관련 민원이 수차례 제기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광주광역시 군공항교통국 관계자는 “나주시와 ㈜나주교통 측에서 요청이 있었으나 우리 지역 버스 회사 측에서 부동의를 한 사안이다”라며 “국토부에서 15개 정류장을 정차하는 현재의 안으로 조정이 있었고, 나주시 버스의 광주 지역 운행 목적은 나주와 광주 주요 지점을 연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업 손실과 민원 등을 이유를 감안하기 어려운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한규빈 기자 gangstar@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