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손 후보 이중투표 유도 혐의 확인”... 서울 강북을 재경선
손 후보 “친명 김문수 공천위한 기획 공천” 상경 시위 강력 반발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16일 새벽 경선에서 승리한(왼쪽) 손훈모측의 경선 부정이 확인됐다며 김문수 후보로 교체 공천을 공지했다. 손 예비후보측은 각본에 따른 친명 후보 공천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광주드림 DB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16일 새벽 경선에서 승리한(왼쪽) 손훈모측의 경선 부정이 확인됐다며 김문수 후보로 교체 공천을 공지했다. 손 예비후보측은 각본에 따른 친명 후보 공천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광주드림 DB 

민주당은 16일 이른 새벽 공지를 통해 "경선 부정이 확인됐다"면서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 손훈모 후보 대신 김문수 후보로 교체, 공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최고위는 손훈모 후보의 이중투표 유도와 셀프 혐의에 대한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를 놓고 전날 밤 늦게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손 예비후보의 경선 부정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경선에서 패배했던 김문수 후보를 손 예비후보 대신 공천하기로 의결하고 이를 인준했다.

손훈모 후보 측은 민주당 최고위의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손 후보측은 16일 오전 급거 3대의 대형버스에 100여명이 나눠타고 상경, 민주당사 앞에서 규탄 시위를 할 계획이다.

이들은 “민주당 당내 경선 ARS 투표기간에 후보 지지 전화가 엄격하게 금지됨에도 불구하고 순천갑 경선기간인 지난 10일 김문수 후보측이 권리당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는 부정선거 사례를 윤리감찰단에 알렸지만 거들떠 보지도 않고 뭉개버리는 편파적인 조사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 후보측은 “지금까지 경선 과정은 이재명 당대표 특보인 친명 김문수에게 공천을 주기 위한 각본에 따른 기획된 경선이었다”고 제기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최고위는 서울 강북구을 경선에서 목함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등 도덕성 문제가 불거진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무효로 하고, 정봉주와 경선 대결을 펼쳤던 박용진 예비후보로 교체하지 않고 전략 경선키로 했다.

민주당의 서울 강북구을 전략경선 방침은 차점자인 김문수 후보로 교체 공천한 순천갑 선거구와는 대비되는 장면이다.

이는 순천갑의 경우 경선 과정에서 손 후보측의 부정 경선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고 서울 강북구을은 경선 과정이 아니라 경선전 이전에 벌어진 정봉주 예비후보 개인의 도적성 문제라는 차이에서 비롯됐따는 해석이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자 일각에서는 “민주당내에서 홍익표 원내대표와 원로급인 박지원 전남 해남·완도·진도 예비후보,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 당내 여러 진영까지 나서 ‘박용진 후보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셌던 점에 비춰 순천과 서울 강북 후보 교체는 ‘친명 여부’가 공천을 좌우한다는 것이 입증된 사례”라며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유홍철 기자 youhc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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